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본을 투자한 주주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에서 기업을 둘러싼 주주, 고객,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로 진화된 것이다. 이제 재무적 성과만을 중시하는 과거의 경영방식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그리고 건실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은 기업은 더 이상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재무 성과를 창출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ESG 경영을 통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 혁신 필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최근 ESG로 귀결되고 있다. ESG란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ESG를 추구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한다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ESG 경영이 세계 전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평가 지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비재무제표로 공개하거나,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보호 현황에 대한 실사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가 추진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ESG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투자를 줄이겠다는 원칙을 주주 연례 서한을 통해 발표한 바 있고, 국내 국민연금을 포함한 많은 투자기관들이 앞다투어 비슷한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나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BD(Investor's Business Daily) 등 국제적으로 ESG 평가를 하는 이들도 이미 진용을 갖췄다. 마치 재무제표가 기업 건강을 나타내듯 ESG도 내일의 지속가능성을 짚어낼 수 있는 맥박이 되고 있다.

환경과 사회를 배려한 투명한 경영 전략은 기업가치 향상과 연계된다. 선한 브랜드 영향력은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경영 자원을 더 쉽게 확보할 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기업을 응원하는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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