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의
기업 생존전략
국내외 경제는 코로나19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초대형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은 경영여건 악화와 실적 둔화에 직면하면서 생존에 맞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의 기업경영 리스크는 가장 첫 번째로 기업 자금조달 시장에서 발생 되는 유동성 경색 충격이다. 최근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미국, 한국 등의 회사채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역시 금리가 상승하며 기업의 자금조달 형편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업 신용등급 하락 기업들이 누적되면 자금조달 시장은 더욱 경색될 수 있어 유동성 충격이 우려된다.
두 번째는 주식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악화와 부채 리스크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급증하던 2월 말 이후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큰 낙폭을 기록하였다. 주가 하락은 가계의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기업의 직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주게 되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환율 상승은 기업의 늘어난 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작용하여 투자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세 번째는 공급망(Global supply chain) 붕괴에 따른 생산활동 위축과 수출 기업의 실적 둔화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 전 세계적인 인력 및 물류이동 제한 등으로 공장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은 생산 차질에 직면한 상황이다. 우려되는 점은 국내 제조 기업들의 여전히 높은 특정국 의존 현상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공급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리스크에 대비할 시점임에는 자명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의 광범위한 감염 확대로 인한 기업의 전반적인 심리위축이다. 기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 코로나19라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시장수요가 급감하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주요국들의 정책대응은 기민하고 적극적이다. 기업 역시 여러 측면에서 적극적인 위기대응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이번 위기는 유동성 확보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또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생산방식에 대한 균형적 접근도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기존 사업들의 수익성 검토, 핵심역량 강화 등을 통해 위기에 강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수립에 힘써야 한다. 위기는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위기에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높아진 기업이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글/ 박용정 선임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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