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업계의 신규 플레이어들은 주로 IT업체 기반이거나 자동차 제조사와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이나 자회사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벨3가 아닌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법규(안전기준)가 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업체가 각국의 정부로부터 공공도로 운행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실증 목적으로 제한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성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험장이 아닌 '공공도로'에서의 수많은 주행을 통해 한계상황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보하였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를 정부로부터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자율주행을 공공도로에서 주행하였는가는 업체의 기술을 평가하는 지표로 손꼽힌다.

이러한 모든 플레이어들의 자율주행 기술 순위를 평가하는 지표로는 공공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가이드하우스(Guidehouse)의 자율주행 리더보드'라는 평가가 손꼽힌다.

지난 2023년 2월에 발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Alphabet(Google의 모기업)의 자회사 웨이모(Waymo)와 Intel이 인수한 모빌아이(Mobileye), GM의 자회사 크루즈(Cruise)와 중국의 바이두(Baidu)가 자율주행 업계의 리더 그룹(Leaders)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웨이모와 크루즈는 기술 순위뿐만 아니라, 실제 미국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중인 거리 또한 미국 전체 자율주행 거리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명실공히 자율주행의 선두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웨이모는 2022년 기준 총 384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누적 자율주행 거리 9,993,294마일을 달성하여 미국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루즈는 총 350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누적 자율주행 거리 3,929,378마일을 달성하여 미국 2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가 13위에 랭크되었으며, 테슬라(Tesla)가 16위로 가장 성적이 저조한 추종자 그룹(Followers)으로 평가받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22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총 31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누적 자율주행 거리 153,150마일을 달성하여 미국 10위, 국내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2019년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기술 순위 15위에 랭크된 이후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랭킹에 진입하였으며, 랭킹 또한 13위로 테슬라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그동안 양산 중인 완성차를 기반으로 레벨4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개조차 형태로 차량을 제조하였으나, 보다 안전한 무인 자율주행의 구현을 위해서는 차량까지 직접 제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2021년 10월에 국내 업체들과 손을 맞잡고 순수 국내기술로 자율차 플랫폼 설계부터 제작에 도전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2년여 간의 개발 끝에 지난 10월 차량을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산업계의 동향을 고려하여, 2027년 세계 최초 레벨4 자율차 상용화를 목표하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로드맵”을 수립하여 제도 및 기반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2027년 이전에도 산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성능 인증제도”를 만들어 인증받은 무인 차량에 대해서는 기업, 법인 간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에 따라 2027년에 해당 자율차 플랫폼의 양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4년 말부터는 파이롯트카 형태의 차량을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SW 업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HW까지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하여 진정한 A to Z의 사명을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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