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 호주와 같은 나라는 국토가 넓어 전력 송배전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인프라 시설의 노후화로 전기료가 비싸다. 이런 경우는 전기를 아껴 쓰는 것도 모자라 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해야 할 필요성까지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텍은 LG전자와 함께 고에너지 밀도 전지 시스템을 이용한 가정용 ESS 제품을 개발, 양산 및 출시하여 주목할 만한 수출 실적을 이루어 냈으며, 2023년 제27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였다.

이랜텍의 가정용 ESS는 현재 시장의 대세인 LFP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삼원계 원통형 셀을 채택하였기에 고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었다. 즉, LFP 배터리를 채택한 기존 ESS 제품들 대비 동일 부피 기준으로 약 40%의 고에너지 밀도를 가진다. 또한 삼원계 배터리셀을 채택한 제품 중 열폭주 화재 확산 방지 기준 UL9540A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다. UL9540A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은 삼원계가 아닌 LFP 배터리를 채택한 제품 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몇 제품 되지 않는다.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은 1894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안전 시험기관이며, UL9540A는 열폭주로 인한 화재 확산을 평가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시험방법이다.

이랜텍 ESS는 동일 에너지 밀도 기준 LFP 배터리를 채택한 ESS 제품과 동등한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요약하면 이랜텍 제품이 제안한 가치는 △높은 성능 △입증된 안정성 △낮은 가격 △설치의 편리성 △외관의 감성적 만족감이다.

고에너지 밀도 전지 시스템을 이용한 가정용 ESS 제품의 개발 기간은 약 2년이 소요되었다. 이 기간을 크게 둘로 나누면 제품 기획에 10개월, 개발과 양산까지 1년 2개월이 소요되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사인 LG전자와 이랜텍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기획, 개발, 양산 각 부문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기에 제품의 기획된 가치를 실현한 이랜텍의 ESS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랜텍은 개발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B2B 사업을 하는 회사로, 기술혁신에 성공한 가정용 ESS 제품은 고객사인 LG전자의 의뢰로 개발한 B2C 제품이다. 따라서 B2C 시장, 경쟁 기술,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랜텍은 고객사와 마치 같은 회사인 것처럼 함께 일한다. 이랜텍은 기획과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만든 것을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이랜텍의 가정용 ESS 제품은 마치 신형 냉장고나 공기청정기 같다. 에너지 저장 장치가 아니라 세련된 가전제품 같다. 기술혁신은 거창하고 큰 변화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차별성을 통한 경쟁력을 더 깊이 고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성과가 바로 기술혁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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