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이 답이다
기후환경의 주류화
인류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열심히 사용한 결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고, 이는 역설적으로 삶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는 이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이 익숙함을 깨고 변화시키기 위해 나서며 기후환경 주류화가 시작되었다. 주류화의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국제사회에서 합의된 환경목표
② 투자자의 구체적인 친환경 요구
③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는 기술가격의 하락
④ 환경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탄소중립 Racing과 선진 기업의 대응전략
탄소중립은 국가가 실행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구성원이 실행해야 한다. 특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업을 투자·개발·건설·제조·판매·운영할 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중 기업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럼 선진 기업은 어떤 형태로 기후행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을까? 크게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포트폴리오 변경이다. 탄소배출이 많은 자산을 매도하거나 반대로 청정 자산을 매입하는 전략이다. 기업을 사고파는 데 있어서 탄소배출을 고려하는 일이 흔치 않았으나, 앞으로는 기업이 가진 기술과 공장과의 시너지를 통한 탄소절감 효과가 경영 의사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청정에너지 구입이다. 비즈니스모델 변경 없이 청정에너지를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즉, ‘RE100’에 동참하는 것이다. RE100은 기업이 생산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기업 간의 자발적인 약속이다.
셋째는 협력을 통한 시장 선점이다. 덴마크에서는 6개의 대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시설을 운영해 해상풍력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계획을 밝혔다. 참여한 기업은 해운업체 ‘머스크’,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 물류업체 ‘DSV’, 여객선업체 ‘DFDS’, 공항인 ‘코펜하겐공항’, 재생에너지업체 ‘오스테드’이다. 즉, 그린 수소 가치 사슬에 전방위로 얽힌 기업들이 모인 것이다. 이들 기업이 그린 수소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저렴한 수소의 생산과 탄소절감 효과만이 전부가 아니다. 향후 그린 수소 영역의 가격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넷째는 기업 경계를 넘는 탈탄소화 촉진이다. 기업 스스로뿐만 아니라 고객사나 협력사의 탄소 감축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고객사와 탈탄소화를 도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급사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것도 경계확장의 또 다른 형태이다.
마지막은 혁신적 기술의 개발이다. 빌 게이츠는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 손정의, 알리바바 마윈 등과 함께 2015년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를 출범했다. BEV는 2018년부터 수송, 농업, 건물,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글/김성우 연구소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
한국인 최초로 세계은행 미래사회 외부자문위원 및 KPMG의 지속가능성 부문 아시아 태평양 대표를 지낸 글로벌 전문가로 미국 듀크대에서 환경공학 석사를, aSSIS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포스코에서 환경에너지 투자를 담당했고, 녹색기후 기금 송도 유치와 에너지 신사업 발굴 공로로 산업포장 및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서울대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이도 사외이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 연구소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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