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틸()(이하 아주스틸)은 벽지에 그림이나 무늬를 인쇄하는 고속 디지털 프린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존의 컬러강판 생산방식을 뛰어넘는 기술혁신을 이루어냈다. 고속 디지털 프린터로 강판에 색색의 디자인을 인쇄하는 기술은 컬러강판 생산의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기술혁신이다.

아주스틸이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고속 디지털 프린팅 방식 컬러강판은 강판 표면에 바로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고, 원하는 이미지로의 변경이 자유로우며 인쇄 길이의 제약이 없는 360dpi 수준의 고해상도 인쇄가 가능하다. 기존의 그라비아 인쇄롤 프린팅 기술에 비해 인쇄 이미지 표현의 자유도가 무한대로 커졌으며, 이미지 교체에 대한 비용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필름 코팅 방식의 VCM(Vinyl Coated Metal)에 비해서도 30% 이상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컬러강판 생산의 디지털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주스틸의 기술개발은 기술혁신 기법의 관점에서 분석하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필요한 요소기술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는 전략으로, 설비와 소재에 대해 외부 기술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협력하였으며, 이를 현장에서 연계하고 최적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기술을 완성하였다. 개발 당시에는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었기 때문에 요소기술을 명확히 정의하고 목표 수준을 정하는 것 하나하나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아주스틸의 고속 디지털 프린팅 컬러강판 생산기술이 가져올 진짜 중요한 의미는 제품의 혁신에 있다. 원하는 디자인을 강판에 고해상도로 인쇄하는 것뿐만 아니라 벽지가 필요 없는 벽, 디자인뿐만 아니라 질감이 살아있는 표면의 가전제품까지 구현할 수 있는 가치가 더해졌다. 디지털 프린팅 방식은 강판 표면에 잉크를 적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크벽지와 같은 질감까지 구현할 수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벽지가 이미 인쇄된 Texteel을 사무실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주스틸은 현재 디지털 프린팅 2세대 기술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600dpi 해상도로 기본 품질을 더 높이고 여기에 조개껍질 소재의 펄까지 인쇄할 수 있는 다단계 프린팅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국시대부터 옻칠한 나무에 조개껍질로 장식하여 가구나 그릇을 만든 나전칠기를 연상시키는 이 기술은 21세기에는 강판에 디지털 프린팅으로 가전제품에 재탄생하는 듯하다. 기술이란 결국 가치를 더하는 수단이다. 그냥 평범한 제품을 만드는 강판으로 쓰일 것인가, 디지털 프린팅이라는 수단을 통해 21세기 나전칠기를 만드는 고급 재료로 쓰일 것인가는 그냥 나무 가구와 나전칠기의 차이만큼 큰 가치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아주스틸은 2020 2월 첫 양산을 시작해 25억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261억으로 무려 10배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가치의 차이는 만든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는 기술혁신에 대한 고객의 인정이라고 볼 수 있다.

글. 이장욱 컨설턴트(씨앤아이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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