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고리,
코로나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보편화되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들의 급속한 현장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2008년 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저자가 리먼 사태와 이에 대처하는 정부와 은행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대안으로 분산원장시스템 개발을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중앙집중식 DB기술은 효율성이 뛰어나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널리 도입했지만, 보안시스템을 구축하여도 해킹 등의 신뢰성 확보가 항상 이슈였다. 한편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들이 거래정보를 공유하므로 조작이 어려워 거래의 신뢰성이 높다. 다만 거래 속도 등 정보관리의 효율성 측면의 단점은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극복될 것으로 보기에 다음과 같은 분야에 응용을 기대한다.

첫째, 블록체인이 활용될 분야로 디지털 콘텐츠 분야를 들 수 있다. 2017년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크립토키티’는 온라인상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으로, 가상고양이가 실제로 거래되기도 한다.

둘째, 블록체인은 공공서비스 분야에 매우 적합한 기술이다. 정부의 민원서비스 중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등록부, 인감증명서, 법인등기부등본과 같은 민원서류는 모두 블록체인화하여 행정사무가 간소화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 물류와 유통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은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급체인 생태계의 각 참여자들은 블록체인으로 문서를 공유하여 어느 기관에서든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 중 하나는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이다. 스마트계약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에 나왔으며, 당시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이 미성숙하였지만, 이더리움(Ethereum)의 등장으로 스마트계약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블록체인 2.0을 대표하는 공개 블록체인 이더리움(Etherium)은 암호화폐의 송금을 기록하고 스마트계약과 분산 어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s)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 기업인 카카오는 클레이튼(Klaytn)이라는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Line)은 LINK라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글로벌하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비대면 작업환경의 비중이 일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계약은 자연스럽게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한 ‘거래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정착시킨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윤지웅 교수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정책학 박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있으며, 과학기술혁신정책이 주된 연구분야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전문위원, 공학한림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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