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우리는 자신을 평가하는 데 조금 박한 편이지만,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경영은 스타 기업가와 같은 탁월한 개인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기업가 정신, 주주, 단기 수익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본식 경영은 어떨까. 미국과 달리 조직 중심으로 발전한 일본식 경영은 100년이 넘는 산업화의 역사, 장인정신, 장기 수익 등의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적 경영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IMF 이전에는 일본, 그 이후에는 미국식 경영에 가까우며 약 50년에 이르는 산업화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식 경영은 과연 ‘조직’ 중심일까, ‘개인’ 중심일까? 단기 수익 중심일까, 장기 수익 중심일까? 경영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므로 그 나라의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가능하다.
경영 전략의 필수조건 ‘모순’의 이해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되, 단기적 이익도 간과할 수 없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조직 중심의 체계 관리도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은 모순에 가깝다. 모순(Paradox)이란 양립될 수 없는 두 요소가 공존하는 것이다. 조직은 모순을 안고 갈 수 있는 문화 혹은 그러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모순적인 상황을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은 장단기 성과에 다가설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단기적 성과에 머물고 말 것이다. 양립하는 목표를 모두 성공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해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며,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모순적 특성이 발현되는 조직을 디자인하라
한국인들은 매우 복잡하고,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특성은 조직, 기업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으나 각각의 개성을 지닌 재료들이 하나로 섞여 더 고유하고 훌륭한 맛으로 승화되는 비빔밥,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스승과 다른 목소리와 개별성을 지니게 됐을 때 더욱 찬사를 얻는 판소리와 같이 ‘다양성을 받아들여 융합’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중요한 것은 모순적인 특성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조직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모순적인 특성을 많이 갖고 있으나 오히려 그러한 특성을 창의적으로 발현시킨 한국인의 창의성과 사례들에 주목하고 조직문화, 리더십에 활용한다면 우리는 더 성공적인 내일의 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