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 정책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정보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보유기술을 보완·개발하여 사업을 영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나 지식을 고도화하지 않으면 추격자에 의해 추월당함으로써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하기 어렵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핵심기술은 차별화해야 하고 부족기술은 보완해야 한다. 이때 이러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아웃소싱을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대부분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이고 자사가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체개발을 선택하고, 기술적 필요성이 높고 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준에 비해 기술수준이 낮을수록 외부기술을 선택한다. 또한 조기에 기술을 획득하거나 비관련 시장에서의 접근 및 자원 절약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선택하기도 한다.

기술개발은 많은 연구자와 기술자, 관련자들 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개개인의 경험이나 지식, 성향이 다르므로 목표로 하는 기술을 구현해 가는 과정에서 문제 파악 방법이나 해결방법 등 다양한 생각 들이 부딪히게 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다양성은 새로운 기술개발의 발상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기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과거 S 자동차가 출범했을 때 경쟁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기술개발 방향을 모색했으나 개개인의 경험, 성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호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하는 과제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 방법이 필요하며 많은 사람들을 주체적으로 기술개발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공동 언어가 필요하다.

 


기업 PMS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

“현재 추진하고 있는 테마가 어떻게 하면 실용화할 수 있고, 특히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을까? 또는, 보다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까?”가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진 중소기업의 현안 사항이다. 그래서 강소기업들은 기술개발 전략(기술개발 로드맵, 중장기 기술개발전략 등)에 준하여 각 테마의 자원 배분을 함에 있어 인력, 투자비, 개발목표에 대해 기본적인 범위를 정한다. 이러한 자원 배분을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 기업 내부적인 보유역량의 수준 파악이다. CEO 또는 기술개발자의 아이디어나 실적들이 암묵지 상태이거나 아날로그적인 기록 등으로 축적되고 있다면 보유역량의 수준 파악은 물론이고 기술축적 또한 되지 않아 그 기업의 성장은 보장할 수 없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에서 제시되고 있는 미래 발전 산업도 빅데이터(자원)의 축적과 이를 분석하는 AI(인 공지능)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정보의 축적과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의 구축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것임은 틀림없다. PMS(Project Management System)가 단순히 정부 과제 또는 기업 자체 기술개발 과제의 일정 및 자금을 관리한다는 차원을 벗어나야 한다. 기술개발 과제 관리가 아니고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원을 관리하고 활용한다는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시스템화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콘텐츠 구성을 먼저 생각하다

각 기업은 보유자원을 전산화할 때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정부 과제의 비중이 큰 기업은 범부처 연구비 통합관리시스템인 RCMS(Real Time Cash Management System)와 연관되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고, 자체 과제 비중이 높은 기업은 별도의 필요한 콘텐츠를 생각하면 된다. 이 콘텐츠가 정해지면 콘텐츠별로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지 설계해야 한다. 그림 1은 자체개발 비중이 높은 S기업의 콘텐츠를 나타내었는데 각 기업에서도 이처럼 PMS구축을 하려면 꼭 필요한 콘텐츠를 생각해야 하며, 콘텐츠별 업무 표준화(양식, 규정 등 표준 결재표)가 선행되어야 한다. 

 

PMS의 핵심은 인력을 포함한 보유 기술자원의 평가와 체계적인 자원 배분

각 기업이 혁신역량을 높여 미래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장기 기술개발전략과 사업과 기술을 연계한 사업기술기획, 그리고 효율적인 연구개발 투자일 것이다(2014. KOITA 기술혁신 Best Practice 실전편). 일반적으로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성공은 하지만 시장 출시에 의한 사업화에 실패하곤 한다. 이것은 미래예측 능력과 자체 R&D 기획력 부족에서 올 수 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글로벌 강소기업 들의 R&D 투자 규모는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R&D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기업을 압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정된 R&D 자원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투자가 필수일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활동 중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사항으로 기술기획역량, 기술개발 전문 인력 보유와 활용, 연구개발 자금확보, 기업 인지도 등을 들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자금 문제와 인력수급 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들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연구과제 실행 시 시간과 인력이 적절하게 제공되면 무리 없이 사업을 완수할 수 있지만, 보통 시간을 초과하거나 연구인력 당 배분되는 프로젝트의 종류가 적거나 너무 많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CEO 주관 관련 부서 간 상호 회의를 통해 자원을 배분하므로 미래를 위한 자원 배분이 우선순위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S기업은 PMS의 콘텐츠를 통하여 기술개발의 우선순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유 기술자산 현황과 외부자원 정보는 필수

연구원 이력 관리(프로젝트 경력, 연구원 보유기술, 연구원 논문/특허, 교육 이력, 소속 등)와 부하 관리가 가능해지면 사업별, 프로젝트별로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통한 성역화가 이루어지고 이 성역화 성과를 신규 사업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인력 성역화의 성과가 다른 프로젝트에 재투자 되어야 하며 인력감축에 의한 원가절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핵심기술관리(프로젝트 개요, 연간 핵심기술 확보, 프로젝트별 기술자원, 기술인력 Matrix, 기술자원 수준 평가 등)는 핵심기술 수준, 핵심기술 인력 수준, 우수인력 확보방안, 아웃소싱 개발 등과 같이 회사의 보유기술을 그룹별, 프로젝트별, 기술별로 검색이 가능하게 하므로 기술의 중요도에 따른 자원 배분과 기술 수준별 자원 배분, 핵심기술/제품/인력 시너지 등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한다. 기술자산관리는 ① 보유기술자료(관련 논문, 기술자료 등) ② 기술용어 ③ 기술인력의 전문교육 이력 및 내용 ④ 기술 분류에 의한 전문인력 정보(사내, 사외, 확보대상 등) ⑤ 특허정보(출원/등록, 기간, 비용, 특허정보서비스 등) ⑥ 연구 기자재(용도, 차기 교정일 등) 등이 포함될 것이다. 각 기업은 회사의 필요기술이 무엇인지 기술 트리를 만들어 분류하고 분류된 기술별 자체 기술 보유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야 기술자산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어떻게?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정착은 무척 어렵다. 특히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은 거부반응이 앞선다. 왜냐하면 매뉴얼로 하고 있거나 일부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지던 익숙한 업무를 표준화에 의해 개발된 공동 언어인 신규 플랫폼으로 바꾸려면 사용자 교육과 적응 기간, 특히 불만의 표적이 되는 시스템 에러 등에 개인적 시간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S기업은 PMS 내기술개발과 관련 없는 간접업무 콘텐츠를 추가했다.

콘텐츠 내 주요 내용은 ① 주간업무 현황(부서장 회의, 부서 회의용) ② 인원 출결 현황(근태, 출장계획, 특례인력 출결) ③ 기술전략회의 등의 회의 관련 자료를 PMS 내에서 입력·보관되도록 하였으며, 결재 시스템과 연동하여 잔업비를 본 시스템을 통해 지급되도록 하였다. 새로운 시스템의 성공적 활용은 CEO 또는 CTO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지식경영 플랫폼 구축을 기대하며

상기 언급한 PMS 플랫폼은 기술개발에 의존하는 대기업, 중견기업은 자체적으로 개발되어 구축되어 있거나 상용화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은 기술자산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경영환경의 제약으로 도입을 미루고 있거나 무엇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종합적인 자산관리가 포함된 PMS가 구축되지 않으면 퇴사 등 인력, 기술 유출 시 기술이 축적되지 못하고 경험에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발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쟁자 또는 후발 추격자에 의해 사업기반이 위협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각 기업은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적은 콘텐츠를 가진 PMS관리 플랫폼이라도 꼭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