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리얼아이덴티티 이섬규 대표

기술혁신 성공사례는 기업의 연구책임자 인터뷰를 통해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미세 땀샘 정보를 이용한 생체인증기술로 위조지문 원천 봉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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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섬규 대표
(주)리얼아이덴티티

공동 작성. 남태영 대표(SBI Consulting Korea),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자동차 키가 없어도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지문을 확인해 차 문이 열리고, 탑승 뒤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버튼을 통해 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조작 등 차량 제어도 가능하다.

영화 같은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애플은 아이폰5s에서부터 보안성이 강화된 지문인식기술을 도입했고, 삼성은 스마트폰의 메인 생체인식 기술로 대만의 이지스테크놀로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하여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생체인식기술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문인식기술 분야에서 독창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위조지문 문제

2018년 말 주민등록증 뒷면에 실린 지문을 점토로 복제하면 인감증명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민감한 자료 발급이 가능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직접 점토나 실리콘으로 가짜 지문을 만든 후 문서 출력이 가능한지를 점검하는 모의실험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위조한 점토 지문으로 무인 민원서류 발급뿐만 아니라 정부민원포털 '정부24' 로그인도 가능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국정감사에서는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실리콘 지문으로 아이폰을 이용해 117만 원 어치를 결제하며 위조 지문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그동안 지문인증 방식은 가장 편리하지만 보안성은 다른 방식보다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문의 생김새를 2D패턴으로 인식해 위변조가 쉽고, 흔들림으로 인식오류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생체인증 전문기업인 리얼아이덴티티는 지문에만 존재하는 능동적 생체반응으로 본인 여부를 판단해 위조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위조 불가능한 지문센서모듈 개발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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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아이덴티티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지문인식기술은 모세혈관과 혈류흐름 등 손가락의 생체 현상으로 위조지문을 원천 봉쇄하는 기술이다.

지문에서 올라온 부분에 위치한 땀샘의 크기가 50㎛ 수준인데, 땀샘에서 나오는 액체로 인해 지문의 전체적인 형상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지문을 인식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지문의 형상을 복사하여 가짜 지문을 만든다 하더라도 땀샘에 의한 형상변화를 표현할 수 없다.
 
일반적인 지문 인식센서의 감지 단위가 50㎛이므로 땀방울의 크기나 형상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지문패턴 특이점과 다이내믹 생체정보를 융합해 강제 자극으로 생체정보 변화를 유도하고 정보를 센서로 인식한다.

생체정보에는 외피지문, 내피지문, 혈류흐름, 모세혈관, 리지(산), 밸리(골), 에크린샘, 아포크린샘 등이 포함된다.

리얼아이덴티티는 위조 생체 판별 엔진과 센서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섬규 대표가 생체 인증 모듈과 응용 제품 상용화에 나서면서 최근 자동차, 교통, 각종 인증 단말기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부정 사용과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리얼아이덴티티 위조지문 방지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로열티 사업과 함께 지문보안토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지문인증 기술 확대를 위해 금융사 등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얼아이덴티티는 시설물 출입인증과 출입국관리, 학생증, 전자투표 시스템에도 개발기술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적 전문성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사업으로 실현하는 대표기업

리얼아이덴티티는 2017년 4월 정부로부터 NET(신기술)인증을 받은 기술기반의 우수벤처기업이다.

지문인식 관련 포괄적인 특허분석을 통하여 특허맵과 기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당 기술의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화 시도를 추진해왔다.
 
기술적 완성도가 확인된 기술을 험한 시장에 던져 놓고 스스로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타당성을 검증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실현해나가는 과정은 체계적인 창업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교과서라 할만하다.
 
그럼 지금부터 리얼아이덴티티의 기술혁신 과정을 살펴보고,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시스템 창업 – 지속적인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

실리콘밸리의 영혼으로 불리는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는 시스템 창업의 좋은 사례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밸리 가까운 멘로파크(Menlo Park)에 위치한 SRI는 스탠포드 대학 부설 연구소로 시작하여 그 지역에서의 학문적인 연구성과를 산업화하는데 큰 역할을 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

SRI는 연구테마가 제안될 때부터 사업화가 진행될 때까지 해당 연구테마의 가치를 제안(Value Proposition)할 것을 기조로 해왔다.
 
또한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연구결과의 가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일부는 직접 Start-up을 주도하여 사업 성공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SRI 내 잔류를 희망하는 연구원들에게는 주식매수선택권(Stock Option)을 공유한다.

사업을 주도하는 인력은 직접적인 사업화의 수혜자가 되지만, 기술의 수명이 다하면 연구소에 남아있던 인력들로부터 추가적으로 연구개발한 결과를 지원받아 사업성공의 흐름을 유지 발전시켜 나간다. 이런 연결고리는 체계적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유지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리얼아이덴티티에서는 SRI식의 시스템 창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장기간 연구개발로 사업 타당성이 확인된 지문인식기술의 사업 성공을 모색하는데 집중하면서도 현 기술의 개발 방향이나 신규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는 후보기술들에 대해서는 학교에 남아있는 공동 창업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 사업의 미래 먹거리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리얼아이덴티티 창업 전, 애플이 기술적 자부심을 가지고 홍보하던 아이폰5의 지문인식이 쉽게 뚫린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지문인식 기술사업화를 추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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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보안성을 개선하기 위한 알고리즘 보완만으로도 월등한 보안성이 확보될 수 있어서 1차 사업 아이템인 미세땀 인식 기술(BioCheck)로 구체화하였고, 임피던스 변화를 활용하여 애플 등이 적용 중인 액티브센서 보안성 강화용 알고리즘과 회로설계는 EIS 기술(EleCheck)로 구현되었다.

초기 타당성 검증(Feasibility) 과정에서 협력하게 된 대학과 그 소개로 연계된 교수들을 중심으로 ‘공동창업자 팀’이 구축되었고, SRI에서의 시스템 창업처럼 사업현장과 연구소간 유기적 협력이 이루어져 왔다.

차세대 사업테마로 검토 중인 지문인식카드, 혈당 등의 생체진단 등의 기술 및 제품 로드맵을 작성하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공동창업자간의 의견 교환은 지속되었고, 사업 성공의 방향으로 수렴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적 전문성에 기반한 특허전략

스마트폰 특허를 둘러싸고 오랜 법적 분쟁을 벌여온 애플과 삼성의 특허분쟁 사례나 코오롱과 듀퐁의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특허분쟁, 특허 트롤들의 횡포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는 먼 이야기이다.

이러한 상황은 자주 벌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사 그런 상황에 놓인다 해도 그렇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특허분쟁에 대비하기보다는 상업화 관리를 강조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기술경영으로 알려져 있는 ‘연구개발을 잘 하는 체계’는 새로운 소재의 제법, 프로세스, 알고리즘 등을 찾아서 지적재산권 (IP, Intellectual Property)을 더 많이, 더 넓게 확보할 것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사의 노하우가 특허를 통해 누출되기도 하고, 필요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유지하느라 많은 자원이 소모된다. 그래서 최근의 기술경영은 사업화·상업화 경영을 권하고 있다.

리얼아이덴티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미세 땀을 발생하도록 유도하는 기술과 이를 사람이 보유한 생체 특징에 매칭시켜 검출하는 등 알고리즘과 특정 회로에 관한 50여 건의 특허를 이미 출원했다.

회사 대표의 기술적 전문성이 적극 발휘되고, 사업 초기부터 연구소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잘 살려서 특허전략을 주도할 수 있었고, 또한 특허를 분석하고 특허맵을 작성하는데 참여한 특허법인의 기술적 전문성이 더해진 합작품이기도 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변리사와 다양한 기술 분야의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 전문가 집단에 의한 특허전략은 미세 땀에 관한 거의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40여 건의 특허로 방어진지를 구축하였고, 핵심기술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해외 특허 2건도 이미 출원되어 있다.

리얼아이덴티티의 기술적 차별성은 EIS 센서에 닿는 물질의 종류를 판별해 생체지문 여부를 판단하는 HW기반의 기술(EleCheck) 개발을 위한 알고리즘과 액티브센서 관련 회로에 대한 지적자산 보호에 대한 준비로 이미 완료된 상태이지만, 불법적인 회로 복제는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일부 업체들이 임의로 리얼아이덴티티의 제품을 분해하여 회로를 복사할 경우 알고리즘기술 없이는 50% 수준의 성능밖에 낼 수 없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회로를 칩에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특허전략도 보완계획이 수립되어 있고, 완벽한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다.

제품 로드맵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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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이란 하나의 조직이 어떻게 가치를 포착하고 창조하고 전파하는지, 그 방법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조직의 구조·프로세스·시스템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을지를 표현한 전략적 청사진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맥킨지 컨설팅의 노하우였던 비즈니스 시스템을 전략의 그루인 마이클 포터가 가치사슬로 구체화한 후, 실제 사업영역에 적용되면서 발전되어 왔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형식으로 발전되어 오다가, 2000년대 초반 알렉산더 오스터발더에 의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가 발표되면서 전반적으로 정리되어 왔고, 그 구성요소인 9개의 블록은 최근 단순화되면서 간단한 비즈니스 모델 표현 기법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단번에 사업 성공을 위한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다각적인 면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사업 성공의 방향을 찾아가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리얼아이덴티티의 대표는 다음 세대 사업아이템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가지고 있고, 각 테마들의 사업 성공 포인트를 정리하여 공동창업자들과 수시 협의를 거쳐 방향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지문인식카드를 어떻게 시장에 진입시킬 것인지, 어디와 협력선을 발전시킬 것인지, 자사의 기술적 차별성은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비자 등 국제결제표준(EMV) 진영이 카드에 생체 인증 기능을 넣은 스마트카드 제조에 들어갔다.
 
스마트카드는 지문을 통해 네트워크 로그인이 가능하며, 비밀 등급별로 출입문 보안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지문을 내장한 원카드로 지불결제 외에 사이버 접속, 원격 접속, 사무실 출입증 기능을 하나로 구현할 수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2021년까지 기존 신용카드 33억 장을 지문 카드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자카드도 지문 카드 발행을 시작했다. 중국 인롄도 약 56억 장이나 되는 기존 카드를 지문 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자의 시각만을 내세우자면 보안성이 더욱 강화된 지문인식카드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고, 이는 기술적인 전문가로서는 당연한 행보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보안 관련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자신의 지문인식카드를 ‘어떤 사업에 투입해야 타당한 가치를 제안했다고 인식되어지고 실질적으로도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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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결제는 카드 정보를 미리 스마트폰에 입력하여 사용함으로써 편리성을 강조하지만, 아직도 80%가 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별도 관리하고, 온라인 사용시에는 카드정보를 입력하여 결제한다고 한다.

기술적 보안성을 이미 충분히 확보한 리얼아이덴티티가 지문인식카드를 개발하는 목적은 아직까지 대다수 사람들의 결제수단을 관리하는 카드사와의 협업을 감안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완성도 높은 기술만을 믿고 사업 파트너를 찾는 기술자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 성공을 위해 부단히 다양한 사업 성공 케이스를 검토하고 결정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동창업자들과 다수의 기술적 협력자들이 협의를 거쳐 진진한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이외에도 EleCheck에 사용된 임피던스 기술의 확장도 검토 중에 있다.
 
지문인식의 기술적 난이도 향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채혈 없이 혈당 측정이 가능한 혈당측정기, 체내 비타민D 함량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 기존 기술로 확보 가능한 생체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 넓게 응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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