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LIG넥스원(주) 강동석 연구개발본부장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등을 알아봅니다.


더 안전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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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성_ 조원일 교수(홍익대학교 경영학과),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올해가 광복 74주년이다. 1945년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이후 오늘의 대한민국은 2050클럽과 3050클럽에 가입하는 등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국방과학도 발전을 거듭하며 국산화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한국전 당시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하던 나라에서 근력증강로봇·신궁·천마·천궁 등의 첨단 과학무기까지 국산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주)(이하 LIG넥스원)은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 및 국산화를 이끄는 한편 4차 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 사이버, 로봇, 레이저 등 미래 산업 핵심기술 역량 확보를 통해 사업 확대 및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방위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R&D 인력과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LIG넥스원 연구개발 인력을 이끌며 더 안전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강동석 연구개발본부장(이하 본부장)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위치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만났다.


방위 산업 30년, 보람과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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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대한민국 대표 순수 전문·종합 방위산업체로 1976년 금성정밀공업(주)(이하 금성정밀공업) 설립 이래, 지난 40여 년 동안 정밀유도무기 등 방위 산업 전 분야에 걸친 최첨단 무기체계를 연구개발·생산하며 자주국방에 기여해 왔다.
 
실제 LIG넥스원은 2008년 국내 방산업계 최대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육해 공 전 분야의 무기체계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업계 최고 위치에 올랐다.

강동석 본부장은 방위산업 현장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
 
1988년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에 입사해 전자전 장비의 설계를 시작으로 연구개발, 연구기획,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기계연구센터장, ILS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LIG넥스원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되면서 대내외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 어느 기업의 연구개발자 못지않은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방위 산업의 가장 큰 매력은 R&D의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하나의 연구를 시작하면 7~8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기획에서 생산, 납품, 운영, 유지보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폐기단계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는 데 대해 자부심이 큽니다.”

현재 LIG넥스원에는 1,400여 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사업의 전 과정에 대한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되는 만큼 다들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한다.

국가 방위 사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한 애국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전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양산하게 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선배들의 열정과 혁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위 산업이란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닌 국가안보와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심이 바탕이 되어야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다 보면 불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회수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것을 아니까 원인분석을 위해 자기도 모르게 행동한 겁니다. 거기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느낍니다.”

강 본부장 스스로도 30년 넘게 방위 산업에 종사하면서 달라진 것이 많다고 말한다.

“제대 후 군대라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어요. 입사 초기에는 군대에서 하는 회의에 일부러 빠진 적도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불발탄을 회수하고 있더라고요.”

그 저력으로 국산화된 무기를 쓰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내부에는 그동안 진행한 연구개발 프로젝트 팀원들의 이름이 적힌 동판이 걸려 있다.

국가안보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 방위 산업 선도의 주역

방위 산업은 진입이 까다로워 다른 산업군에 비해 기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자주국방을 위한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이러한 책임감으로 선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 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PGM)01를 중심으로 방산 전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점하고 있다.
 
전장의 개념이 기존 소모전 및 전격전에서 장거리 정밀 교전 형태로 변화하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정밀타격 무기체계를 비롯하여 감시정찰 무기체계, 지휘통신 무기체계, 전자전체계, 항공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육해공 전 분야의 무기체계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07년 조선일보 선정,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정 대한민국 10대 명품 무기 중 9개 제품에 대한 개발과 생산의 공헌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방위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2017년 당기순손실 86억 원에서 2018년 10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방위사업청과 유도탄 외 21개 품목(1,478억 원), 자항기뢰(722억 원), 국지방공레이더(591억 원), 30㎜ 복합대공화기(810억 원)를 비롯해 한화디펜스와 30㎜ 복합대공화기 2차 양산(843억 원) 및 비호창정비(486억 원) 등 약 5,000억 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수주액은 2017년 9,65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1,8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방위 산업의 어려움과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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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강 본부장의 고민이 깊다. 국내 방산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가 매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위 산업은 지난 2016년을 정점으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와 방산 업체들의 실적이 엇갈리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어렵게 할 정도로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방산비리 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투명성을 강조해 국외 무기 도입에 집중하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생태계가 무너졌다.

“방산비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방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요. 다수의 방산 분야 종사자들은 자주국방 완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방산 자체가 비리의 온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방위 산업은 민수제품보다 혹독한 환경에서 실전과 같은 시험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한다.

“민수사업은 기술이 제품화되는 과정이 용이하지만 방산은 매회 인증,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거기에다 민수사업은 대부분 1만 개, 10만 개, 100만 개의 대량생산을 하지만 방산제품은 많아 봐야 100개 정도의 양산이 이뤄집니다. 민간기업은 제품개발 후에 손익분석 등이 가능하지만, 방산은 소량생산에 많은 인증시험을 거쳐 납품한 후에 용역비를 받다보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해외시장 진출 시에도 여러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연구소가 하는 일이 민간 연구소와 역할이 다르다.

실제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정부기관에 내는 기술료도 많이 지출되지만, 인증 획득과 적합 판정을 받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도 불가피하다.

방산 분야 종사자로서 겪게 되는 고민과 어려움이 많은데 간혹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출을 진행하다 보면 국가기관에서 연락이 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기술유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그뿐 아니라 바다에 나가 실험을 하다보면 어부들의 신고를 받고 해경이 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수 분야 신규 시장 개척과 해외 수출로 활로 찾기

최근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에따라 방산업체의 역할과 과제도 달라지고 있어 절박감을 가지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의 지원 아래 선도적으로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LIG넥스원이 유도무기를, 현대로템이 전차를, KAI가 항공기를 각각 맡는 정책이 2008년 폐지되고 공개입찰을 도입하면서 민간기술을 이관하여 활용하는 스핀온(Spinon)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상황입니다.”

민수 분야 신규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에 참가를 통해 중동, 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 디펜스(Indo Defence) 2018'에 참가한데 이어 올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19)' 참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한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02'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10여 년 전부터 세계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과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한국산 유도무기에 대한 현지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방산 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

국방 분야와 연관된 신규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방산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무인·로봇 기술은 성장동력 부재로 고민 중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에 따라 미래 신성장 먹거리 사업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밀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의 사업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경험과 핵심 기술 간 융합을 통해 로봇·무인화·우주항공·사이버전 등 미래 분야를 선점해 나가려고 합니다.”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 기술로 ‘근력증강로봇’을 연구개발 중이다.

근력증강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압 파워팩, 센서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을 심화시키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향후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소방, 재활의료분야, 실버산업, 농산업 등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쟁 당시 지게에 탄약과 식량 등 보급품 운반을 담당했던 ‘지게부대’가 있었다면 미래의 지상 전장은 근력증강로봇이 점령할 것입니다. 지난 2009년 버전 1.0이 개발된 이래 기술적인 개선이 꾸준하게 이뤄져 온 근력증강로봇은 특수부대, 보병부대, 임무부대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다목적 무인헬기와 소형 정찰 드론 등 무인기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수중·수상 드론 분야에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우주항공 분야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우주항공 부문 사업에 대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조, 신뢰 체계를 강화해 국내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2006년부터 위성·무인기 탑재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와 ‘우주기술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주·위성 분야 투자를 확대해 왔습니다. 'SAR'는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씨에도 24시간 지상 목표를 촬영할 수 있는 전천후 관측 영상 레이더로, 그동안 영화에서만 보던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기술은 대표적인 거대복합 시스템 기술로 여러 분야가 발전할 때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국방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안테나, PCB 기판 등 민간 수요까지 감안해서 우주를 향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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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협력업체는 100여 곳에 이른다. 강 본부장은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근간이 되는 협력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이다.

협력회사와 함께 변화하는 방위 산업 환경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

2007년부터 미래 비전과 구매·품질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회사의 고충과 개선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정기 간담회를 실시해 오고 있다.

또한 품질 교육, 협업 프로젝트 추진, 공정품질 신규 인증 획득, 공급사 품질 요구사항 구축(LSQR, LIG Nex1 Supplier Quality Requirement)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 첨단무기 체계 정비역량 강화를 위해 육군종합정비창과 손잡았다.

고려대와 사이버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사이버전(戰) 기술공동연구센터’도 설립하였다.

고려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기술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며 사이버 국방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도 국내 방산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과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들끼리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의 역량이 회사의 경쟁력

LIG넥스원은 철저한 R&D 중심의 방산 기업이다.

판교와 용인, 구미, 대전 등 4곳에서 R&D센터를 운영중이며, 3,100여 명의 전체 임직원 중 약 절반이 연구원이고 연구원 중 60% 이상이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한 해 동안의 R&D 활동을 종합 진단하고 주요 성과와 우수 논문을 공유하는 기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R&D 경쟁력이 LIG넥스원의 미래입니다’라는 주제로 넥스원 학술대회, 우수 연구개발 사례 발표, 지식경영 실적 리뷰, 개인 및 그룹 포상, 행운권 추첨 등 임직원이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로 14회차를 맞은 LIG넥스원의 ‘기술 페스티벌’은 방위 산업의 미래기술 방향을 공유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회사의 R&D 혁신 프로그램이다.

“방산 업체의 연구개발은 민간기업의 연구개발과 달리 하나씩 체크해서 100% 완성될 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직에 도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계속 부딪히면서 보완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기술 페스티벌’을 통해 우수 성과를 공유하고 포상을 통해 한해 동안 고생한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전공 전문성은 물론 도전하는 용기와 애국심과 같은 인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연구자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앞서 얘기한 대로 기본적으로 애국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부터 해양주권을 지키고 어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애국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LIG넥스원은 매년 새해가 되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자주국방을 통한 ‘방산보국(防産報國)’ 결의를 다지는 애국 시무식을 열고 있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해 준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해마다 현충일과 국군의 날, 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 추모주기에 각 지역 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현충원을 찾는다.

LIG넥스원과 현충원의 인연은 지난 2004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애국 시무식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서울 및 대전, 영천 등 3개 지역 국립묘지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방산 업체는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지난 2010년 1월에 국내 방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 30묘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묘역정화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2012년 6월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제4묘역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2018년 7월에는 국립영천호국원과 6·25 참전군인들이 안장된 11·12묘역에 대한 묘역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전 사업장의 임직원이 1사 1묘역 가꾸기 활동을 통해 호국보훈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산업체 임직원으로서 책임의식과 긍지를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

강 본부장이 말하는 방위 산업의 매력은 다양한 기술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긴 호흡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30년 베테랑인 그가 미래 방위 산업의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공감과 소통’이다.

“평소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실제도 거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리더들의 인생을 바꾼 피터 드러커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60%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리더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뛰어난 리더는 직원에게 적절하게 업무를 부여하고, 그 일이 잘 수행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리더십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강 본부장 역시 가능한 한 전체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평소 테이블 미팅을 통해서 연구원들과 별다른 주제 없이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듣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시간을 위해 평소 자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이며, 왜 해야 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 후 조직 구성원들에게 당면해 있는 과제들을 설명하고, 선택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그러한 선택들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말해주려고 노력한다.

또한 요즘 같이 유혹으로 충만한 시대에 내면을 건강하게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위나라 대장군 사마의(司馬懿)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갈량의 인지도와 카리스마에 가려 한 수 아래인 인물로 취급당하기 일쑤였던 사마의는 위기에 빠진 위나라를 구하고 70세가 넘어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제갈량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해 삼국을 통일한 뒤 진나라를 세울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언제나 전체적인 상황을 살피며 장기적인 전략을 세웠던 사마의의 교훈을 기억해야 합니다.”


방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무기 세일즈에 한창이다.

고성능, 고정밀 무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만의 무기라는 고정관념이 위협받고 있다.
 
21세기 미국의 군사력 우위를 만들어 준 네트워크 기술, 미사일 방어 기술, 고정밀 유도무기 기술이 대중화되거나 무력화되고 있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센서 및 방어체계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기존의 재래식 무기에 신개념 유도무기를 조합하여 무기체계의 치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밀 유도무기의 확산으로 과거와는 다른 전쟁 양상을 만들 것이 분명하다.

기존 선진국들은 상상할 수 없는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군대가 새로운 개념의 정밀 유도 무기를 통해 전투력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산 기술의 혁신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방위 산업은 자주국방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안보전략 산업이다.

예전부터 대한민국은 국방과학기술 부재로 무수한 외세의 침략을 겪어야 했다. 국방기술 강화로 더 이상 국권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자주국방을 위한 첨단 무기체계 연구개발 및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방위산업은 산업발전에도 많이 기여했다. 방산의 자체 물량은 적지만 첨단 기술의 높은 민간 파급효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인터넷, 레이더 등 수많은 기술들이 군에서 먼저 개발됐다. 따라서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위 산업 육성은 국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지난 눈부신 성과를 기초로 방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가진 방위 산업의 한계와 단점들을 극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방위 산업이 세계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꿈꾸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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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폭탄이나 미사일을 TV, 레이저, 적외선, 전자 광학 등으로 종말 유도(終末誘導)하여 목표에 명중시키는 무기. 날아가는 도중과 마지막 단계에서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명중률은 유도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10~100배, 목표 오차는 10~15m이다.

02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이 가능한 방어유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