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혁신 현장속으로 - (주)소프트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차세대 기술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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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정라희(자유기고가)
사진_ 이진환(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최근 산업계를 강타한 단어가 있다면 단연 ‘빅데이터’이다. 각 산업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는 견해도 우세하다.

(주)소프트센은 일찌감치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관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특히 병원형 빅데이터 산업에서 (주)소프트센의 입지는 탄탄하다. IT와 병원을 연결해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한 (주)소프트센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를 찾았다.



미래를 이끄는 기술, 그 중심에 서다

(주)소프트센은 1988년 (주)비티씨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 회사가 주력했던 분야는 하드웨어였다.

IBM 서버와 스토리지 총판을 비롯해 분야별 업무 전산화, 통합전산센터 구축 등 인프라 사업에 주력했다.

국내 유수 병원의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면서 의료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4월, 기업명을 (주)소프트센으로 바꾸는 등 본격적인 솔루션 회사의 길을 가고 있다.

현재 (주)소프트센이 주력하는 분야는 ICBM이다.

ICBM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말로, 정부에서도 차세대 혁신도구로 주목하고 있다.

(주)소프트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는 이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주)소프트센은 센그룹 내에서 소프트웨어 혹은 솔루션 공급자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를 만든 것도 그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예요.”

(주)소프트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장 오석균 전무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데이터웨어(Dataware) 산업이 태동할 당시부터 관련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오 전무는 (주)소프트센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를 개설하면서 연구소장으로 부임해 회사의 기술 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소프트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장 몇몇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지속 성장해 2016년에는 약 11조 9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진흥법 개정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중소기업이 접근 가능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소프트센의 성장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IT와 병원의 메디컬 허브를 구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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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프트센이 강점을 지닌 곳은 병원, 의료서비스 분야 등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영역이다. 사업 초창기부터 의료계와 협업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주)소프트센의 사업 영역 중 하나인 헬스인포메틱스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프라를 비롯한 IT 역량을 활용해 의료, 제약 및 바이오 정보를 수집·분석·관리·유통·신규 비즈니스화하는 사업이다.

이는 차세대 병원 시스템의 기틀이 된다.

현재 의료계의 IT 시스템 기술은 병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건강관리로 그 영역을 옮겨가고 있다.

ICT와 의료시스템이 융합되면서 시공간 개념을 넘어선 원격 진료에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진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주)소프트센의 ‘빅센메드(BIG-CEN MED)’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이다.

‘빅센메드’란 명칭 역시 ‘빅데이터(BIG Data)’와 ‘소프트센(SoftCEN)’, ‘메디컬(MEDical)’을 조합해 만들었다.

“빅데이터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사례에 적용한 영역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빅센메드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처리하는 솔루션입니다. 환자에 대한 기록은 물론 병원 내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죠.”

(주)소프트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소가 생각하는 차세대 병원 시스템의 최종 고객 접점에는 ‘빅데이터’가 있다.

(주)소프트센의 기술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을 넘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장내시경을 한다면, 의사들은 환자에게 폴립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크기는 얼마 정도 되는지, 위치는 어디인지 등을 기록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수년간 쌓인 데이터들이 있겠죠. 여기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면 음주와 흡연이 폴립 생성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나 세대별 특성, 폴립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지점 등을 파악할 수 있고요. 텍스트로부터 분석, 추출된 폴립 개수와 검진항목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특정 질병에 대한 예측 모형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빅센메드는 의료 업무의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수렴해 각 소셜네트워크와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을 연계해 병원 내 각종 연구와 고객관계관리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기술은 병원의 평판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SNS에 올라온 병원에 관한 다양한 평판을 분석해 대응할 수 있다.

연구개발이 중요한 기업이기에, 240여 명의 전체 인원 중 연구원 수만 55명이다.

뜻밖에도 연구원들이 빅센메드 개발 중 가장 난관을 겪었던 부분은 의사소통이었다.

병원 특성상 의료 용어 사용이 많아 해당분야를 깊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다른 분야에서 IT 용어를 접하면 어렵다고 느끼듯, 저희들 역시 의료 용어가 여간 낯선 게 아니었어요. IT 분야에서 ‘HP’라고 하면 휴렛팩커드라는 회사를 떠올리는데 병원에서 쓰는 ‘HP’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약자였습니다. 그만큼 각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죠.”

솔루션을 개발하려면 의료진의 요구사항 청취는 필수다. 그러나 분주한 병원 일정 속에서 의료진이 별도의 미팅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에 미팅을 잡아 회의를 진행했다.

“가끔은 아침 여섯 시 이전에 미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있는데, 산업별로 업무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클라우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

빅센메드 등 (주)소프트센의 솔루션은 아마존 웹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용량 데이터센터나 서버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며, 대규모의 트래픽 문제 없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정부정책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지난 2015년에 관련 법이 발효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고요.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현상에 비하면, 초보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빅센메드를 기반으로 한 (주)소프트센의 기술 경쟁력은 홈쇼핑이나 금융 등 타 산업군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주)소프트센은 빅센SOCIO(소셜), 빅센VOC, 빅센CRM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센’ 시리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으로 문화 콘텐츠와 융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앞으로 (주)소프트센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소는 IT 서비스 부문의 매출 확대를 위한 컨설팅과 용역 서비스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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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Interview

“R&D를 넘어 R&BD 실현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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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장 오석균 전무


Q. 빅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주)소프트센은 빅데이터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A.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가 접목되면, 앞으로 세상이 바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들어갈 때 부터 해당 고객이 구매를 하러 왔는지, 반품을 하러 왔는지, 식당가에 왔는지 구분이 가능할 겁니다.

이에 맞추어서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관련 쿠폰이나 대응 서비스가 제공되죠.

의료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컴퓨터에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면, 기계가 진단해주는 시대가 올 겁니다.


Q. (주)소프트센의 사업 분야는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신기술 개발에 대한 부담이나 책임감도 클 것 같습니다. 기술 개발에 대한 신념이 궁금합니다.

A. 회사 근처 예술의전당에 종종 가는데 그 앞에 감나무가 하나 있어요.

그런데 손 닿는 곳에 있는 감은 사람들이 따서 금세 없어지지만, 꼭대기에 있는 감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연구개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손에 닿기 쉬운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해냅니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감을 따려면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연구소라고 봅니다. 연구원들에게도 R&D가 아니라 사업화, 즉 비즈니스가 가능한 R&BD를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요.

이는 중소기업 연구개발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을 해야 국가 경쟁력도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Q. 기술 산업의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A. 과거 데이터웨어 시장은 폐쇄적인 환경에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공성 데이터가 공개되고, 데이터를 판매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을 채굴하듯 의미 있는 데이터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