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카데미 - 예술적 개입이 기업 경영혁신에 미치는 영향
혁신 아카데미는 혁신의 주요 이론과 개념을 소개하고 실제와 연계한 칼럼입니다.
▲ 홍대순 교수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테크노MBA
1월호에 이어 예술적 개입이 경영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비즈니스에서의 예술적 개입에 대한 영향 중 다르게 보고 생각하기(Seeing More and Differently), 활성화(Activation), 조직 구성원 간의 협업과 소통(Collaborative Ways of Working) 3가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다르게 보고 생각하기(Seeing More and Differently)
예술적 개입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 요소 중 하나로서 조직 구성원들이 사물 및 현상에 대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예술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특성 중 하나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픽사의 데생교육 또한 이처럼 다르게 생각하기와 직결되어 있다.
실제로 공연을 이용한 예술적 개입의 사례에서는 새로운 것을 바라보게 되고,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름을 허용하는 예술적 특성이 세상과 인류에 기업이 어떻게 기여하고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다른 기업 제품의 모방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A백화점에서는 백화점 직원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연극배우들로 하여금 백화점 직원 역할을 공연하면서 실제 백화점 직원의 표정, 몸짓, 행동 등을 그대로 연출하여 보여주었다.
백화점 직원들은 그 연극을 보면서 본인들을 흉내 내는 배우들의 연기에 웃기도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서비스 개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흔히 기업에서는 ‘Out of Box Thinking’(상자 밖 생각하기)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반면에 예술적 개입은 ‘Out of Box Thinking’을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것이기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예술적 프로세스는 이처럼 전통적인 틀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거나 불가능한 것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해 준다.
“임원진들은 이제 왜 우리들이 과거에 그렇게 운영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에서 어떠한 실수가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
“예술적 개입 및 참여는 우리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었고, 신선했으며,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함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었으며,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행위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은 초기적으로 제한된 관점을 뛰어넘게 한다. 심미적인 접근방법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새롭게 다시 배우는(Re-learning) 것과 같다. 동일한 환경,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르게 생각하기는 동일한 것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관점에 의한 새로운 발견의 경험을 가지게 되며, 이에 기반한 제품의 혁신 등이 이루어지게 된다.
창조와 혁신에 있어서 조직 구성원 및 기업조직이 가져가야 할 매우 근본적인 요소이다.
(2) 활성화(Activation)
예술적 개입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활성화(Activation)이다. 이는 예술적 체험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적 개입의 초기시점과 종료시점을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조직 구성원들은 다소 회의적이고, 의구심을 갖기도 하는데,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익숙치 않으니 그리 편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날 무렵에는 매우 긍정적인 경험, 신나고, 즐거운 경험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성원들은 즐거웠던 것에 대해 웃고 함께 이야기 나누게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예술적 개입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과 자극을 주게 되고, 업무수행에 있어서 동일 반복되는 것에 대해 자극을 주고, 새로운 접근방식으로의 접근을 유도한다.
또한 예술적 개입은 구성원들의 감정과 연관된 심미적인 경험이기도 한데, 예술적 개입은 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느낌을 투영시키도록 해준다.
작위적이고 억눌린것이 아닌, 직접적이고 오픈된 감정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오히려 올바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즐거운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하는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예술적 개입 과정 속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표현한 것은 ‘에너지’인데, 이 에너지는 개인 및 조직레벨에 행위와 실천을 위한 촉매제, 기폭제로서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예술적 개입을 통한 활성화의 효과는 에너지와 연관되어 있으며, 개인 차원뿐만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의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찬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창의력과 자유롭게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는데, 예술적 개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가져오게 하고, 이야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가 그 자체가 에너지였다.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 업무현장에서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영향을 준다.”
(3) Collaborative Ways of Working(조직원들의 협업 및 소통)
또 하나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는 바로 조직에서 구성원 간의 협업 및 소통이다.
이는 현재 기업들이 겪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제발 협업을 해라’, ‘조직 간 소통을 잘해라’ 귀에 따갑도록 듣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는 다양한 활동 등의 노력을 시도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고, 더군다나 지속성을 갖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아트경영, 예술적 개입을 통한 효과는 어떠할까?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예술적 개입을 통한 조직원들의 협업과 소통의 질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이를 통한 업무 만족도의 증대와 조직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15년간 불만이 가득한 직원이었는데, 워크숍 이후에는 완전히 달라져서 일하기가 매우 수월해졌다.”
“이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두 공장 간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전에는 두 공장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결코 상호 돕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일하기가 무척 수월해 졌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과 경험은 잊을 수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소통을 잘해라, 협업을 잘해라 아무리 이성적으로 이해한다고 하지만, 결국 실천이 되지 않는 오류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바로 예술적 개입을 통해 감정으로 느끼고 공감하고 인지하고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관찰, 그리고 경청의 자세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되면서 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Creative Clash’ 보고서를 기반으로 예술적 개입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살펴보았는데, “New is Normal”의 시대에 새로운 혁신의 원천을 지니지 못한다면 해당 기업은 그저 그런 기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기업 전반에 걸쳐서 근본적인 혁신의 원천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예술적 개입이며 아트경영인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시사점
이제 바야흐로 예술이 경영을 리드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창조와 혁신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자 패러다임인 예술적 개입, 아트경영을 통해 근본적으로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예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른다.
기술이야기를 하면서 예술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세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리더가 되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예술적 개입과정을 통해 예술적 속성인 ‘창의와 상상’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 창출, 그리고 ‘표현, 공감, 존중’ 등의 속성을 통한 조직 구성원 간의 협업, 소통, 모티베이션 제고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격이 다른 혁신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의 인재상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재상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비단 직원뿐만이 아니라 경영진 또한 다빈치 같은 DNA를 보유하는 기업이 혁신에서의 승자가 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기업교육 역시 새롭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는데, 근본적 창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의 재편이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경영에서의 예술적 개입은 기업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새롭게 바꾸어 나가게 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직 및 조직 구성원들에게 체화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엇인가가 최고이면 “와 예술인데…” 이러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제 기업에서도 예술적 개입, 아트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이 소위 “와우! 예술이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도록 하는 기업이 미래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며, 격이 다른 혁신적인 기업으로 칭송될 것이다.
이제 예술적 개입에 기반한 비즈니스 및 기술혁신 경영전략의 재구성 작업이 실천되어야 한다.
연상의 장벽을 허물고 새롭게 하얀 도화지에 스케치할 때 혁신의 꽃이 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경영리더, 예술과학자, 과학예술가의 배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