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오프쇼어링(Offshoring) 동향과 의미

2000년 이후 중국과 인도는 과거 저비용 제조기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와 R&D의 혁신 기지로 진화해 왔다. 이들은 전 세계 R&D 지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신흥 개발국 및 동유럽 국가들은 주로 IT,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 분야에 R&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주목한 GE, Microsoft, Alphabet, CISCO, 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은 연구개발의 상당 부분을 이미 이들 지역으로 오프쇼어링(Offshoring) 한 상황이다. 1)

이러한 R&D 오프쇼어링은 인력수급과 자원 운용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어, 인건비 및 운영비용을 절감에 도움을 준다. 또한 지역별 특화 기술과 그에 연계된 시간대적인 이점이 있다. 그리고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도적 규범, 문화와 언어에서 야기될 수 있는 설계기준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 가능하다. 글로벌 지역별 환경변화에 대응한 짧은 주기의 설계 변경 및 품질 개선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R&D 센터 추진 전략과 대응

일반적인 R&D 오프쇼어링의 추진 단계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R&D 역할을 규정하고, R&D 센터의 신설 혹은 기존 활동의 확대나 부분적 이전 등 초기 운영 유형을 계획한다. 그에 따라 해외시장 대응 및 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단계별 역할과 활동 범위 혹은 경영 통합에 필요한 지역 거점으로의 성장 등 계획이 달라진다. 이후 R&D 인프라(시장, 실험·테스트, 인력, 대학 및 연구기관, 협력 파트너 등)를 고려하여 그에 가장 근접한 지역을 선정한다. 또한 본사와 체계의 완전 통합, 조직의 혁신 성과 향상을 위한 전개 계획을 수립한다.

그림1  기업의 글로벌 R&D 전략적 선택 방안


 

이러한 기본적 절차 등에 기반하여, R&D 오프쇼어링 유형에 따른 전략적 선택 방안을 살펴보자. 첫 번째 방안은, 자원이 충분하거나 해당 국가/지역에 별도의 전략적 거점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 해당한다. 이때에는 직접투자를 통해 해외지역본부로 운영하는 방안이 본사 및 현지 본부와의 협력이나 업무의 조정, 지식 내재화 측면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그림1 A영역).

두 번째 방안은, 내부 자원이 충분하지 않거나 전략적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R&D 가치사슬의 일부를 아웃소싱 하거나, 현지 공급망 관리와 마케팅을 위하여 대리점 및 제휴 파트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이를 통하여 시장개척, 제품 현지화를 위한 개발, 혹은 태동 기술의 Sensing 등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그림1 B영역).

세 번째 방안은, 효과적인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자체 투자 이외의 모델들에 대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고, 각 기업의 장단점과 시너지 효과에 따라 투자 대비 예상 성과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 계획을 검증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추후 관리가 복잡하고 성과와의 연계성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그림1 C영역).

기업은 팬데믹 시기의 글로벌 공급망 단절 경험과 디지털 협력이 충분히 가능한 체계로 인하여 해외 R&D 활동을 주저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혁신 과제들을 통한 현지와의 직접 교류 활성화는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이다.

1) Challenges and Strategies for Offshoring R&D to Emerging Countries: Evidence from Foreign MNCs’ R&D Subsidiaries in India, Dhruba Jyoti Borah,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