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창립한 ㈜퓨리오사에이아이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저전력·고성능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설계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카드 및 서버를 제작·판매하는 대한민국의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이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장의 요구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퓨리오사에이아이는 대한민국 기술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AI 하드웨어 시장의 핵심 동향
AI 기술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회사는 어디일까? 많은 이들이 OpenAI의 ChatGPT를 떠올릴 것이지만, 놀랍게도 OpenAI는 2022년에 약 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ChatGPT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매일 약 20억 원의 인프라 비용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AI 서비스 운영에는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결국 AI 서비스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기업은 직접적인 AI 제공 기업이 아닌, NVIDIA와 같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제조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NVIDIA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이아이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간 대국에서 영감을 받아 이듬해인 2017년에 설립되었다. NVIDIA의 GPU를 대체할 수 있는 AI 추론 가속 칩 NPU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퓨리오사에이아이는 글로벌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1세대 칩 WARBOY는 그 당시 가장 각광받던 시각 인공지능 모델(Vision AI Model)의 주류인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가속에 특화된 NPU이다. 이어서 2세대 칩 RNGD(레니게이드)는 LLM(Large Language Model)을 지원하는 고성능 칩으로 설계되어 2024년 첫 제품을 선보였다. RNGD는 HBM(High Bandwidth Memory)3 메모리를 도입하여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그림1] 퓨리오사에이아이 2세대 칩 RNGD 하드웨어 스펙
기술 혁신을 이끄는 인재 확보 전략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창립 초기부터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AI 알고리즘,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퓨리오사에이아이는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구축했다.
창립 초기, 백준호 대표는 전 세계 컴파일러 분야 최고 학회인 PLDI(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에 직접 참석하여 한국의 뛰어난 연구 수준을 확인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퓨리오사에이아이는 글로벌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 등을 영입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W & HW 통합 설계로 경쟁력 확보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설계가 필수적이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HW 아키텍처팀과 SW 컴파일러팀이 공동으로 작업하며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워룸(war-room)으로 불리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협업은 HW와 SW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하여, 효율적인 설계와 최적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다양한 AI 모델을 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범용 컴파일러를 개발 중이다. 이 접근 방식은 초기에는 엔비디아의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 기술 대비 최적화 수준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다양한 모델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이제 가치를 매출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2세대 칩 RNGD는 LLM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2025년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세계 무대에서 매출 숫자로도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글로벌 NPU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대한민국 팹리스 스타트업”이라는 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