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경제 충격이
밀려오고 있다!
현대 경제사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경제위기는 시장의 문제가 원인이었으나, 지금 코로나19의 위기는 경제 시스템이나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처음 경험하는 경제위기이다. 그래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혼란이 통제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이후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 중국, EU 등의 핵심축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하다. 최소한 상반기까지 주요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과연 글로벌 경제위기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가 조금씩이나마 지금 충격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조짐들이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은 크게 세 차례의 충격을 가정해 본다. 1차 충격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 한국 경제의 침체를 의미하며 이번 코로나19의 1차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문에서의 위기라고 보면 된다. 다음에 이어질 2차 충격은 수출 경기의 침체라 생각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황으로 2분기에서 3분기까지는 우리 수출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차 파도의 핵심은 우리가 경험했던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나 2008년의 금융위기의 모습과 유사하다. 즉,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경기마저 위축될 경우 기업이 도산하거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3차 충격의 실제화 가능성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러한 거시적 충격파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유동성의 부족과 불황에 따른 시장 수요의 급감이다. 기업의 실적 악화, 유동성 위기,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올 한해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 역설적이게도 불황은 항상 신성장 산업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비대면 경제 활동과 관련된 인터넷 교육, 클라우드, 온라인 시장, 배송 산업 그리고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사업 기회가 포착될 수도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는 공포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물론 지금 한국 경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절박함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된다. 언젠가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주원 이사대우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