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푸른 구슬(The Blue Marble) 습격

 

 


 

코로나19의 지구촌 경제 습격은 1차 세계의 공장(중국 경제) 가동 중단, 2차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에 이어 3차 대대적인 세계 경제 공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의 충격은 2003년 SARS 당시 대비 매우 크다. 경제 발전으로 20여 년간 교통망이 매우 촘촘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확산 속도는 빨라졌고 이동 제한에 따르는 소비와 생산 등 경제 활동 위축은 더 심해졌다. 향후 전염병 완치 후 재발,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역유입,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하면 세계의 공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 셧다운과 선진 경제권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패닉 상황이 발생하였다. 바이러스의 전개 양상에 대한 안이함, 설마 했던 경제 셧다운 조치의 시행 등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주가지수는 과거 경제 위기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급락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했다. ‘공포지수’인 VIX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대표적인 산유국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국제유가는 급락하여 에너지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다시 미국으로 코로나19는 지구 자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북반구 전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여행 제한 조치가 강하게 시행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외출 및 이동 제한으로 인해 서비스업 의존이 큰 선진 경제권의 경제 피해가 클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순서에 따라 1분기에 세계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르는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차질을 빚었다면, 2분기에는 세계의 소비 시장에서의 수요절벽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고용 충격이 따라올 것이며 이는 민간 소득 감소, 소비 지출 위축 확대, 기업의 생산 및 투자 부진 심화 등의 경제 침체 악순환 고리가 강해질 우려가 있다. 만약 코로나19가 아프리카 등의 남반구까지 확산된다면 이는 경제 충격을 넘어서 생존 위협까지 가져올 대재앙을 의미할 것이다.

바이러스의 팬데믹에 이어 기업의 도미노 파산 등 지구촌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 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대규모여야 하겠다. 민간 대출은 더 적극적으로, 재정 확대는 더 대규모로 시행하여야 한다. 경제 위기를 가져오는 바이러스 자체의 통제와 생존권 보호까지 고려할 경우 의료·보건·환경 분야 인프라 투자 확충 및 개선도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다.

 



글/ 홍준표 연구위원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

 

※ '전문 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