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포트폴리오는 중장기 전략의 현재, 차세대 및 미래 사업 등 세부 사업 로드맵(Roadmap)과 영역별 자원 배분 규모를 연계하여, R&D 프로젝트(Project)의 개수나 유형별 규모 등을 포함한 전체 구조를 결정한다. 그에 따른 조직 체계, 자원 투입 계획, 그리고 관련 운영체계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새로운 성장전략을 위한 R&D 포트폴리오와 프로젝트 관리
이번에 소개할 R&D 포트폴리오 구축 사례는 기초소재를 기반으로 정보통신 및 산업 소재 관련 핵심제품을 개발‧판매해 온 기업의 이야기다. 당시 중국 등 기술 신흥국이 부상하면서, 해당 기업은 기존 시장을 상실하고 수익성이 하락하였다. 따라서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하고 신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였다.
[그림1] R&D 포트폴리오 경영을 위한 관리‧운영체계 및 사례
이를 위해, 단기 성과에 치중하여 자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차단하였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신제품 관련 개발 과제를 수행할 때는, 출시까지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단계별로 자원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 주었다. 그리고 신제품 및 미래 신사업 탐색, 기술·시장 불확실성의 지식화를 위한 자원을 포함할 수 있도록 전략 버킷(Strategic Bucket)을 마련하여 배분하였다(그림1의 Ⅰ).
R&D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 모델은 신사업·신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회 포트폴리오(Opportunity Portfolio)의 적용을 검토하고, 세부 평가 및 운영 기준을 개발하였다(그림1의 Ⅱ). 또한 R&D 프로젝트의 개발 단계(Stage)를 중심으로, 진행 상황과 연구개발 성격을 기준으로 하여 파이프라인의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하였다(그림1의 Ⅲ). 여기에서 펀넬(Funnel; 깔때기)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점 및 성공 Point
이러한 R&D 포트폴리오에 의한 신사업 추진 전략과 그에 따른 프로젝트 선정 체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먼저, 신사업‧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프로젝트는 최고경영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만 성과로 구현될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적 역량을 쌓고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 신사업·신제품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재 운영체계 내에서만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외부 전문가 그룹 혹은 기관 등을 활용하여,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에 의한 아이디어 확보 체계를 상시화할 필요도 있다.
세 번째, 전사적 신사업 아이템에 대하여 신사업 담당, 연구소장 등 경영층이 중심이 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사업 아이템에 관해서는 전사 차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는 담당 임원이나 조직이 보통은 없기 때문이다.
네 번째, 조직 전체가 주기적으로 신사업 아이템과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정보 및 이슈를 논의하여, 문제점을 해소하고 성공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부산대학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의 전자기술원 및 System IC 센터와 LG화학의 기술전략 및 기술관리팀 등 전자·화학 사업부와 연구소에서 근무하였다. SRI Consulting 등에서 기술경영 관련 교육을 이수하였으며, 현재는 SBP전략경영연구소 대표로 기업연구소 등에서 컨설팅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