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바라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R&D 전략의 수립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R&D 실행이 필수적일 것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로 진화하면서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와 같은 R&D 문화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훨씬 더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R&D의 효율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과제가 되었다.
이미 많은 기업의 연구소들은 소위 말하는 ‘연구방법론’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스마트’하게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더 명확하게 해 주고, 연구개발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이로써 조금 더 빨리, 적은 비용으로 R&D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R&D 혁신을 추진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채택해 활용하고 있는, 연구방법론 중 대표적인 기법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품질기능전개[QFD(Quality Function Deployment)]
QFD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조사‧분석하여 제품의 ‘핵심 품질특성’을 설정하고, 이것을 다시 각 ‘기능 부품의 품질’과 ‘핵심 공정변수’로 연결해 체계적으로 연관관계를 파악해 나가는 도구다. 이는 제품 개발의 전 과정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의 중심을 명확히 잡아준다. 또한 각 개발단계 중 어느 단계에 자원을 더 투입하여야 할지를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QFD는 고객의 요구가 불명확하거나 어느 특성을 중점으로 개발의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 상당히 유용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2. TRIZ(트리즈)
TRIZ(트리즈)는 러시아어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약어다. TRIZ는 현재 전 세계 주요 기업에서 아이디어 생성기법과 문제해결 기법으로 사용되는 연구개발 도구다. 수많은 특허를 분석하여 추출된 발명의 공통적인 원리이며, 이 원리들을 잘 활용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3. 실험계획법[DoE(Design of Experiments)]
연구개발 과정에서 설계나 공정 조건의 최적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설계나 공정 내에는 수많은 인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 중 어느 것이 성능이나 가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들의 조건 조합이 어떻게 되었을 때 가장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지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실험계획법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적은 수의 인자 조합만을 실험해 보고, 실험하지 않은 조합들의 결과는 통계적 예측을 통해 보다 쉽게 최적의 조건 조합을 찾도록 도와준다.
실험계획법을 활용하면 개발에 필요한 실험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방법론 도구가 존재하나,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가장 핵심적인 연구방법론 3가지만 우선 소개하였다. 연구개발을 수행할 때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들을 잘 활용하여, 연구개발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