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위기와 고난을 지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현대의 의료시스템은 그 동안의 발전이 여전히 부족하고, 백신이나 치료제는 기술적, 산업적으로 심각하게 부족하여 팬데믹의 위협을 안전하게 감당해 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되었다.

최근의 팬데믹은 발생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으며,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전파 범위도 광활해지고 있다. 개선된 위생이나 의료기술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위험 요인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간의 인구 이동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교통이 발달해 이동 범위가 확장되고 속도가 붙으며, 현대인의 생활상은 오지의 병원체에 부지불식간 노출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시화된 현대사회와 집약적 축산환경은 새롭게 침입한 바이러스 등이 보다 쉽게 전파될 수 있는 면역력이 낮고 밀집된 전파 대상을 제공하여, 놀랍도록 위태로운 환경을 만들어 왔다.


팬데믹 대응을 위한 도구로서 백신 개발은, 코로나19로 인해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았다. 벡터나 mRNA 등 새로운 기술은 1년 미만의 단기간에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 공급하여 팬데믹의 종결에 기여하였다. 또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변이주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mRNA 백신은 개발의 신속성과 대량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장기간 개발과 사전 비축이 필요’했던 백신 공급의 전통적 패러다임을 ‘대유행 기간 중 즉시 사용이 가능한 신속 생산’의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했다.

백신은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더 핵심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으로서 주목받을 것이다. “100일 이내 백신 생산”이라는 전략이 팬데믹 발생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주된 전략으로 고려될 것이며, 최대한 빠른 백신의 공급을 당연히 고대하게 될 것이다. WHO 등 국제기구들은 이동형 소규모 생산 유닛을 이용한 현지 생산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Moderna사나 Pfizer사 등 mRNA 백신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생산방식에 필요한 이동형 캐비닛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초고속 대규모 후보 약물 효능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재 사용 중인 신속진단키트의 정밀성을 검사실 수준인 정확도 95% 이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네트워크화하여 개인이 현장에서 검사하더라도 그 결과를 중앙 통제 부서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우리가 발견한 시급한 수요다.

100일 이내 백신 생산, 인공지능 기반 치료제의 신속 개발, 네트워크 기반 정밀 검사용 신속진단키트의 개발, 이러한 기술들에 더하여 조기 감시‧대응이 가능한 방역생태계가 구축되면 더 이상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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