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산업은 주택, 도로, 공항, 항만 등의 건설에 필요한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해 왔다. 2022년 우리나라의 시멘트 생산량은 약 5천만 톤으로 세계 13대 생산국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시멘트 업계 주요 8개사의 CO2 배출량은 36.8백만 톤으로, 시멘트 산업은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분류된다. 최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시멘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유럽시멘트협회(CEMBUREAU)는 시멘트 1톤당 CO2 배출량 783kg(1990년)을 2050년까지 넷제로로 감축하는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클링커(Clinker), 시멘트(Cement), 콘크리트(Concrete), 시공(Construction), 재탄산화((Re)Carbonation) 및 CO2 포집, 활용,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5가지 측면(5C)에서 탄소중립 달성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클링커에서는 CO2가 없는 순환자원을 석회석 대체 원료로 사용하고, 유연탄 등의 화석연료를 폐합성수지, 바이오매스 등의 대체 연료로 전환하는 등 CO2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멘트에서는 클링커를 대체하여 혼합재 사용량을 증대하고, 그 외에 전력효율 향상, 신재생 전력 사용, 탄소중립 이송 등을 제시하고 있다. 콘크리트에서는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고, 시공 측면에서는 기존 구조물을 재사용하며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남은 CO2는 CCUS 기술을 적용하여 넷제로를 달성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업계에서도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응하여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1년 2월 ‘시멘트 그린뉴딜 위원회’를 구성하고, ‘2050 시멘트업계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였다. 각 시멘트 제조사별로는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R&D 및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탄소중립 산업 핵심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에 대한 탄소배출 감축 기술개발 R&D 지원을 추진 중이다. 시멘트 분야에서는 ① 클링커 사용량 저감을 위한 혼합재 증대 ② 유연탄 감소 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 ③ 석회석 대체 비탄산염 원료 사용 ④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CCU) 등이 주요 탄소배출 감축 R&D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의 달성을 위해 시멘트 산업에서도 전술한 바와 같이 다양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후방산업의 협력과 함께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시멘트 산업의 탄소배출 감축에 필수적인 원료 및 연료의 대체에 필요한 상업 부문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원료 측면에서는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는 비탄산염 원료를 부산물로 배출하는 철강, 발전 등의 산업 부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연료 측면에서는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의 활용과 관련된 폐기물 소각 및 석유화학 분야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클링커를 대체할 수 있는 혼합재의 사용량 증대를 위해서는 KS 표준의 제・개정과 함께 저탄소 시멘트의 사용 활성화 지원 등 국가적인 기반 조성과 지원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시멘트 산업의 넷제로 실현을 위해서는 시멘트 산업의 공정 특성에 적합한 CCUS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정부와 학계, 연구소 등의 적극적인 R&D 협력 및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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