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와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전략은 끊임없는 혁신
최근 영화 ‘노량’과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사극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사고 있다. 고려사에도 기록된 내용처럼, 고려의 양규 장군은 거란의 대군과 싸워 나라와 백성을 구한 고려의 성웅 이순신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손자병법과 같은 병서를 논하지 않더라도 전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적에게 큰 타격을 주며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고려와 조선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갈고 닦으며 전략을 세우는 등 투자를 했다면, 전란과 고난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가 평화를 위해 전쟁을 대비하는 자세는, 기업이 비즈니스 전쟁에서 기술과 특허라는 무기를 갈고 닦아 기술개발 및 특허전략(IP-R&D 전략)을 세우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역사가 국가의 흥망성쇠에 주는 교훈은 그대로 기업의 비즈니스 전쟁에 대입된다. 시장은 국토이고 병력은 인재이고 무기는 제품과 기술 및 특허로 대입된다. 우리가 평화를 위해 침략을 견제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군대를 양성하며 최신 첨단무기를 개발해 배치하는 것과 같이, 시장을 지키거나 확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의 개량과 혁신으로 최후의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무기인 강력한 특허를 준비해야 한다.
저성장시대 생존전략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제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이종 산업 플레이어 간의 극한 경쟁이 악화하고 있다. 이때 특허 리스크 또한 커지게 되며, 시장 선점 및 방어와 기업 간의 경쟁, 미래 시장 선점에 있어 강한 IP의 확보는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저성장시대에는 남는 자원을 공유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거기에 우리가 가진 K-컬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요즘 삼성과 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시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위기를 겪었던 만년 2위 하이닉스가 메모리의 z축 활용 기술에 집중한 결과, AI 빅뱅과 함께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위기의 시기에 약점을 극복하여 미래를 대비한 덕분일 것이다. 더 나아가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시대에 메모리 혁신의 중심인 PIM(Process In Memory) 기술에 집중해 미래를 대비한다면, 반도체 생태계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끊임없는 혁신
전 세계적인 전쟁 분위기와 공급망 재편 및 패권 경쟁에 불경기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 여기에 Chat GPT를 포함한 AI의 폭발적 성장이 많은 일자리와 기술을 위협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R&D 규모마저 축소되어 기업과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가 중단되는 상황이라 전쟁과도 같은 처참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대한민국은 수많은 역사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K-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은 당장의 구조조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연구개발에 R&D 인력을 흡수하고 연구소 체계를 강화해야만 한다. 더불어 연구개발과 함께 IP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다가올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방어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삼성과 TSMC의 순위를 가른 것도, 결국은 삼성이 경영권방어로 초미세공정 투자를 실기했을 때 TSMC가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과 특허를 삼성보다 먼저 더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 이순신 장군의 혁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전라좌수사 부임 시 이순신 장군의 혁신은 판옥선에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 수군은, 등선 백병 전술을 천착하던 왜의 수군에 비해 총통 포격 전술을 구사하는 첨단 수군으로 발전하였다. 여기에 근접 돌격용 포격선인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의 등선 백병 전술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선수 용머리 입에서 발사되는 현자총통에 인명 살상용 조란탄을 사용해 왜군의 피해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근대 함포 포격전의 효시라 할 수 있는 학익진으로 왜의 수군을 전멸시킨 이순신 장군은, 혁신만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임을 말씀하고 있다.
“臣嘗慮島夷之變 別制龜船”(신이 일찍이 왜적의 난을 염려하여 별도로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위기에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거북선을 설계하고 학익진과 같은 전술을 준비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은 각자도생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끊임없는 혁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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