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각국은 자국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전쟁 억제와 전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군비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방위산업은 ‘K-방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수출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에는 사상 최대인 173억 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수출대상국을 전년도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대폭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방산수출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2025년에는 2024년에 이월된 대형 수출사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수출계약이 본격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다각도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정보제공→수출역량 강화→해외 마케팅에 이르는 기업의 수출 준비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내 방산기업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사업은 방산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이다. 글로벌 방산전시회는 국내 기업이 무기체계를 실물 기반으로 소개하고, 구매국 군 및 정부 획득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를 통해 수출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부터 방위사업청 및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기존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확대·개편한 ‘방산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을 출범하였다. 동 사업은 단순한 기업지원에서 나아가 유관 부처·기관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통합한국관’을 구성하여 전시회에 공동참가함으로써 G2G, G2B, B2B를 망라하는 전방위적 수출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계층적분석기법(Analytic Hierarchy Process, AHP)을 활용하여 전시회와 주최국의 전략적 중요도를 반영한 전시회 선정기준을 개발하여, 통합한국관을 필두로 한 정부 주도 방산전시회 참가의 선택과 집중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통합한국관 참가방식은 기업은 자사 및 자사의 무기체계를 홍보하고, 정부는 한국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외교적 협력 의지를 함께 전달함으로써 수출 가능성을 제고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사업적 지원과 더불어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민·관이 함께하는 ‘K-방산 원팀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구매국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경쟁국들보다 우수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협력과 민·관·군 등 간 공조 체계 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실 주도의 방산수출전략회의, 방위사업청의 무기체계별 통합방산수출협의회인 One Team 운영을 통해 원팀 체계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대선 공약을 통해 대통령 직속의 방산수출 컨트롤 타워 설립과 방산수출 진흥 전략회의 정례화를 약속하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 된 마음으로 긴밀한 협력하여 ‘K-방산 원팀’ 체계가 정착한다면, 단기적 수출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으로도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K-방산 수출 생태계를 구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