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미국의 인·태 전략 구상과 연계하여 안보 협력 강화, 방위산업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신남방 및 신북방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RSF(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라는 국가방위산업(NDIS) 전략의 일환으로 제시된 군수지원 프레임워크로,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공급망에서 벗어나 분산형, 지역 기반의 군수체계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RSF의 핵심은 군수 거점을 미국 본토에서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 전역으로 분산하고, 동맹국을 포함한 파트너 국가들이 일정 수준의 정비 및 유지(MRO) 능력을 자체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방위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 미군 무기체계와의 호환, 정비 인프라(KF-16, F-15K, 해군 함정 등) 구비와 더불어 한미 연합훈련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검증되어있다는 점에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의 항공뿐만 아니라 함정 MRO를 획득하는 등 성공적 진행 상태에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MRO 시장 확대를 위해, 첫째, 제도적 기반 및 인증(품질보증 등) 체계 확보, 둘째, 전문인력 양성과 시스템 역량 제고, 셋째, 기술 및 운영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정책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중소 방산업체의 MRO 분야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 금융, 기술 컨설팅을 연계해야 하며, 국방부·산업부·국기연 등이 협업해 ‘MRO 전담 부서’를 구성하여 정부 차원에서 산업 육성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부응하는 억제력과 회복력 강화 정책은 우리나라에 단순한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산업적 성장의 발판을 제공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RSF 및 MRO 협력 확대를 통해 미국과의 전략적 연계를 공고히 하고, 지역 내 다자 협력 강화를 병행함으로써 인도-태평양에서의 안정과 번영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