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 규제의 법제화, 기업의 도전과 전략
가속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 및 지역에서 탄소 배출 규제의 법제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를 비롯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75개의 탄소 가격 책정 기구(carbon pricing instruments)가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점점 더 중대한 재무적 위험으로 인식되어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에도 포함되었다. 가까운 미래에는 조직에 대한 기후 관련 공시가 의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기후 규제 대응을 위해, 또는 자발적인 지속가능성 활동을 위해 어떠한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설정하는 목표마다 탄소의 관리 범위와 산정 방법, 그리고 공시 범위가 다를 것인데,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탄소 회계의 필요성
조직은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활동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탄소 회계다. 탄소 회계는 정의된 범위 내에서 기업이나 기관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체계적으로 산정, 측정하고 보고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탄소 회계는 기업과 기관의 탄소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줄이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기업들은 탄소 회계를 통해 자사의 탄소 발자국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소 감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의 현황과 과제
탄소 회계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 관리는 여러 기후공시 의무와 규제의 확장으로 인해 그 관리 대상 범위가 확장되었다. 따라서 전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도움이 없이는 체계적인 관리와 규제 대응, 감축 전략 수립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추어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였고, 전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솔루션이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한 탄소 회계 기술은 배출 경계의 설정, 활동 데이터의 수집, 배출량 산정, 결과 분석 및 전략 수립, 보고 및 공시 등의 단계를 포함한다. 또한 생성형 AI의 출현은 탄소 회계 시스템의 잠재적 응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그러나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의 구현 과정에는 데이터 품질의 문제, 측정과 보고 간의 불일치, 분리된 시스템 등의 문제가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비교하거나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탄소 회계 기술의 중요한 과제다.
체계적인 탄소 관리를 통한 경제적 혜택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은 기후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 기초가 되는 도구다. 이는 아래 그림과 같은 직·간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림 1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경제적인 혜택
탄소 회계 기술의 발전 방향
디지털 탄소 회계 솔루션은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의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디지털 탄소 회계 기술은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통합하고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둘째, 안전하게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서 여러 플랫폼과 기관 간에 공통 프로토콜이 마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AI와 머신러닝 기술은 활동 데이터와 배출계수 등 복잡한 데이터 세트에서 패턴을 식별하여, 배출량 산정과 분석의 정밀도를 높일 것이다.
참고 문헌
1. Climate Policies with Real-World Results, 2023, World Bank Group
2. Carbon Markets in Latin America, 2024, Latin Lawyer
3. State and Trends of Carbon Pricing Dashboard, https://carbonpricingdashboard.worldbank.org/
4. Global Carbon Pricing Revenues Top a Record $100 Bi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