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건강을 삶을 책임지는 핵심분야이자, 경제성장의 핵심 축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폴 등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기업의 생산 기능과 대학 연구기관의 R&D를 융합하는 형태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병원의 참여가 무엇 보다도 중요하며, 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학/연구소, 병원, 기업이 인접하여 위치하여야 한다. 클러스터는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기관들을 포함해 공급자와 중개자, 수요자 등 각 주체들이 지식생산과 공유, 사업화를 위한 각 주체간의 협력체계가 잘 갖추어진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는 대학이나 연구소, 그리고 그 성과를 시장과 연결시켜주는 중개자인 병원,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기업, 이를 지원하는 투자기관과 각 주체간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였거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클러스터가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고,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의 3가지 성공요인(밀집, 협력,투자)이 잘 구현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갖추어진 곳은 서울홍릉 지역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홍릉에는 KIST, 고등과학원과 고려대, 경희대를 비롯해 고려대 안암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입지해 있고, 370여개의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국내 굴지의 투자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건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실증, 신속확인, 임시허가를 포함한 규제 특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허가 및 규제가 많은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는 그 어느 클러스터보다 시장진출 시간이 단축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홍릉을 바이오의료 혁신성장 거점으로 2017년 지정하여 입주공간 조성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20년 8월에는 서울시 유일의 특구로 지정되었다. 3년차를 맞이하는 홍릉강소특구는 입주기업이 200개에서 350개로 증가했고, 누적투자 1,800억 원, 근로자 1,500명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인지도 또한 향상되고 있다.
홍릉은 기술, 인재, 자본이 집약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클러스터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스톤-캠브리지, 싱가폴 바이오폴리스 등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여 국가산업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데 최소 10년이상의 노력과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클러스터 내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클러스터 인근 지역(상계, 창동)과 연계하여 지원하고 양재(AI바이오), 구로(디지털 의료기기), 마곡(제약바이오, 소재) 등과 협력하여 융합 신산업을 창출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바이오산업은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분야이다. 그리고 이미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도 여럿있지만 경쟁 보다는 협력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홍릉에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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