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인 휠로더의 버킷을 들어 올리면 운전자 시야를 가려 항상 안전상 위험에 노출되는데, 안전 작업을 위해 개발된‘투명 버킷’은 개발 배경과 개발 과정에서 경청하고 싶은 대표이사의 R&D 철학이 담겨있다. 2022년 30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투명 버킷의 발명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혁신의 철학에 대해 알아본다.
투명 버킷의 정식 기술 명칭은‘건설장비 전방투시기술’이다. 버킷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지만 전방 시야를 운전자에게 확보해주는 기술이다. 본 기술은 회사 내부의 NTD(New Technology Development) 프로세스를 통해 인큐베이션 되던 기술이었는데 CES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NTD에서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로 직행하게 된 경우다.
기술 컨셉이 세상에 공개되고 차별성이 인정된 이상 기술 제품화라는 숙제는 누가 더 빨리, 더 완벽하게 제품을 내놓을 것이냐의 경쟁으로 phase 변화가 일어난다. 기술 경쟁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도 어떤 기술인가 그리고 그 기술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에서 이미 승부가 절반 이상 난다. 그것이 기술 컨셉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NTD 프로세스 운영의 레슨 포인트는‘자유도’에 있다. 자유도란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 아이템의 선정, 컨셉 개발 등의 자유를 연구원에게 얼마나 줄 것인가 또는 주어도 될 것인가의 문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NTD의 성공 요인은‘검토하고 지원하되 간섭하지는 않는다’로 요약된다. NTD는 넓게 문을 열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실패를 허용해야 창의적 도전이 계속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기업의 R&D 환경에서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시장의 냉정한 판단 위에 놓인 기업들 입장에서 실적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불가피하므로 적정한 타협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패한 기술 및 제품개발은 없다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거나 기술적 미약함이 있었겠지만, 다음을 위한 포석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동욱 대표이사의 솔루션은 R&D 운영 방식이나 체계(system)보다는 뛰어난 성과를 내는 진짜 알맹이는 조직문화에 있고 창의력 극대화에 있다고 말한다. 결국 답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이 먼저 바뀌면 말이 달라지고 글이 정교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대기업들은 start up의 유연성을 배우고 연구원의 창의력 극대화를 장려해야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솔루션을 통해 대표이사의 R&D 철학과 리더의 길을 엿볼 수 있었다.
투명 버킷은 출시 첫 해인 2021년 305억의 매출을 올렸고 22년에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 진출하여 100억 가까운 해외 매출실적을 올렸다. 2025년에는 5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제품을 구성하는 핵심부품 모두를 100% 국내 개발하여 협력사의 매출 및 고용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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