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년 6월 화학(연)이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가 중국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화학(연)이 개발한 신약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이다. 에이즈 치료제 연구는 1995년 시작하여 상용화까지 2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술이 제품이나 서비스로 사업화되기 위해서는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다양한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출연(연)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이 보다 많은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기술이전을 넘어 특허 창출 및 기술이전 이후의 기업지원까지 전체적인 가치사슬로 업무범위와 역량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연)은 이를 위해 2020년 기술사업화 업무혁신을 위한 종합계획인 「KRICT IP경영 및 기술확산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허창출 영역의 경우 IP R&D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화학(연)은 IP R&D를, 연구기획 및 초기 수행 단계에서 시장수요 기반의 특허 아이디어 도출을 목적으로 하는 가칭 Pre-IP R&D와, 기 출원 또는 등록된 특허의 기술이전 촉진을 위해 핵심특허의 권리범위를 강화하거나 용도특허 등을 추가 확보하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의 가칭 Post-IP R&D로 구분하여 차별적 접근을 하고 있다. 2022년에는 폐플라스틱 활용기술에 대한 Post-IP R&D를 수행하여 국내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을 완료하였고, Pre-IP R&D를 통해 신규 융합기술 연구분야인 지능형 로봇 및 AI기반 화학소재 설계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화 아이디어를 발굴하였다.

이와 함께 화학(연)은 연구원이 보유한 특허에 대한 기업의 수요기술 탐색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의 특허분류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많이 활용되는 요소기술 중심의 특허분류로 실제 화학(연)이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할 수 있는 특허분야를 그룹핑하여 분류체계를 설정하였다. 다른 하나인 활용영역 중심 특허분류는 특허가 실제 활용될 수 있는 시장, 제품, 및 용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소기술 중심 특허분류체계에서는 한 특허가 한 가지 분류에만 매칭되지만, 활용영역 중심 특허분류체계에서는 동일한 특허가 다양한 영역이나 제품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한 특허가 복수의 분류체계에 중복 매칭될 수 있다.


 

기술이전 이후의 기업지원을 확대를 위해서는 화학(연)의 연구자 창업지원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창업교육, 투자유치, 외부기관 및 사업과 연계된 컨설팅 지원 등을 화학(연)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외부의 창업기업에게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제2차 「KRICT IP경영 및 기술확산 기본계획」수립을 기획 중에 있다. 가장 큰 과제의 하나는 화학(연)이 연구하는 기술분야(화학공정, 화학소재, 의약바이오, 화학플랫폼 기술 등)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 및 기술이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IP R&D를 보다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술이 Lab에서 Market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리를 짓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하고 막힘없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기업의 수요와 목소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연구진과도 끊임없이 대화하며 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핵심적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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