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국가 경쟁력에서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첨단・신기술분야의 범용적 성격(generic technology)으로 인하여 학제 전공지식 외에 도메인지식 등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술인력 양성에서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술 인력(엔지니어) 질적 미스매치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수준급 엔지니어 가용성(IMD의 국가경쟁력 지표)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는 2020년 7.24 수준에서 2022년 5.89로 최근에 급격히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들은 산업기술 인력 부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23.3%)’을 짚었으며, 채용하지 않은 미충원 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모든 업종, 모든 규모의 사업체에서 ‘현장 투입이 바로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 부족(35.4%)’을 주요 이유로서 답하고 있다(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 2022년도 조사 결과). 이 격차를 통해 볼때, 현재 우리나라 기술인력 미스매치는 학력/자격의 문제(13.1%)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역량에 대한 부족 문제로 이해된다.
기술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에 대응하여 그동안 대학주도 산학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을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기술 인력 관련한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눈에 띈다. 과거와 같이 대학주도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이 강조됨은 물론, 최근에는 주문식 교육과정, 계약학과, 더 나아가 개발자 아카데미 개설 등 기업들이 아예 기술 인력의 양성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기술 인력양성에 참여하는 것은 대학 입장에서도, 기업 입장에서도 모두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독려를 추진 중이고, 최근 대기업의 계약학과를 통한 인력 수급 시도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체적으로는 미비한 수준으로 기업-대학 간의 공조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지원에 대한 논의가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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