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은 개인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인 측면을 포함하는 다각적인 개념이다.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공공복지시스템이 기본이 되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복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웰에이징의 측면에서 추구하는 삶과 현재 정부의 노인복지지원은 차이가 크다. 현재 한국의 노인복지체계를 크게 나누어 보면 기초보장제도, 연금, 의료복지가 중심이 된다. 기초보장제도는 빈곤을 줄이는 것이 그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생계비, 주거비 등을 제공하는 복지이다. 소득이 없어진 후에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노령연금이나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있다. 현재 의료시스템으로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지역사회 연계와 그리고 디지털 헬스의 활성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어린이와 노인이 행복한 나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는 노인빈곤율은 1.5%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네덜란드 노인 복지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노령기초연금 제도다. 은퇴 나이인 65세가 되면 네덜란드에 적법하게 50년을 거주한 사람은 누구나 기초연금을 받는다. 보험료를 낸 사람에 한해서 연금을 받거나 보험료 납부 금액에 따라 다르게 연금을 받는 차등은 없다. 한국도 모든 사람이 노후에 기본생활이 보장되는 연금제도가 절실하다.

기술의 발달은 노화라는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신체적, 경제적 측면만 고려되던 노화에서 삶의 질, 정신적·육체적 웰빙, 사회적 참여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까지 수동적인 존재로 노년층을 바라보던 기존 패러다임이 이제는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 관점으로 전환되었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이런 활동적인 노화를 지지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홈, 스마트 도시등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건강하게 나이 드는 개념으로 스마트 에이징이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건강도 기술을 기반으로 관리하는 시대이다. 2022년에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 의 키워드 중 하나는 ‘헬스케어’였다. 의료분야는 특히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전에 진단과 치료 중심의 의료개념에서 예방과 사후 관리, 그리고 개인의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가 각광받고 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이든다는 의미로 노화심리학 연구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가족이나 공공기관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내 집에서 생활을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디에서 살 것인가, 누구와 살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하며 살 것인가를 선택하고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혼자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환경의 어려움과 개인의 능력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이들기는 물리적인 거주지 뿐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적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사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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