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가 200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채용을 동결하고, 인력을 재조정하며, 저성과자는 퇴사시키되 후임자를 뽑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사업부를 포함하여 모든 부서의 예산을 10%이상 줄인다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인원 감축에 나섰으며, 기존 사업을 면밀히 분석하여 재조정하고, 추진 중인 신규사업은 진행속도를 조절하며, 신규 인력 채용은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력구조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있어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창고를 줄이고, 구글은 픽셀북 차기 제품 개발을 중단하고, 메타는 스마트워치 사업을 전격적으로 접기로 했다. 스냅은 출시 4개월만에 셀카 드론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주식 시장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었다. 미디어는 매일같이 유니콘기업의 탄생과 데카콘, 헥토콘기업들의 치솟는 기업가치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개발자들의 연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스톡옵션과 주식투자로 인한 성공신화가 여기 저기서 들려왔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그랬다.
영원할 것 같았던 분위기는 최근에 급격히 달라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시행한 금융완화 정책은 전례 없는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으로 되돌아왔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식량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미국이 단행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긴축정책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의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도 비즈니스모델이 원래 계획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기에 처하면 빠르게 플랜 B로 전환하는 피벗을 한다. 회사가 비즈니스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비용을 줄이며 이익을 늘려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략을 변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외면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때 재빠르게 방향 전환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를 일컬어 '피벗(Pivot)'이라고 한다. 농구 경기에서 유래한 용어로, 한 발은 땅에 붙인 상태에서 다른 발로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며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뜻한다. 즉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엄청난 돈과 자원을 투자해도 별 진전이 없거나, 경쟁이 너무 치열하거나, 회사의 성장이 멈췄을 때 피벗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고객이 회사의 전체가 아닌 일부 기능이나 서비스에만 관심을 보일 때, 예상한대로 시장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때, 그리고 시장상황이 갑자기 바뀌면 비즈니스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단지 채용을 중단하고, 있던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규사업을 중단하는 방어적 버티기는 의미가 없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은 유력 경제학자들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 규모나 업계를 불문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 성장과 생존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위기 상황을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도 펴고 있다.언제나 위기는 있고 어디에서나 기회는 함께 존재한다. 미래의 성공을 위한 피벗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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