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지난 2월, '2020 글로벌 기술트렌드와 핫이슈'를 주제로 기술경영부서장 교육이 진행되었다. 여러 강연이 진행된 가운데, 이 글에서는 국내 1호 미래캐스터 황준원 미래채널 MyF 대표의 사회트렌드에 대한 강연을 소개한다.
현대의 철학적 화두는 크게 바뀌었다.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대신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드는가’에 대한 구조적·환경적 요소들을 묻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사회에 대해서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가’라는 질문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데 보다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첫 번째 요소는 역시 ‘인구의 변화’이다. 인구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이다. 인구증가 시대에서 인구감소 기대로의 대전환, 그리고 청년들의 세상에서 노인들의 세상으로의 대전환이다. 2019년에 태어난 아이의 숫자는 약 30만 3천 명이었다. 그와 반대로 1960년대 매년 거의 100만 명씩 태어났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됨에 따라 앞으로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 만약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다면 대한민국의 첫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기는 2020년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은 인구가 증가하던 사회에서 감소하는 사회로 완전히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다. 정치, 경제, 일상생활, 가치관 등 이 변화를 피해갈 수 있는 영역이 있을까?
물론 인구감소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다만 문제는 고령자들은 넘쳐나지만 청년들은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화형 인구감소라는 점이다. 그에 따라 한국의 경우 2065년 총부양비가 120명으로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유아와 노인을 합쳐 120명을 부양해야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이 수치는 2065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부양 부담이 가장 심한 나라 1위 수준이다. 과연 이러한 국가에 능력 있는 젊은 층이 남아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인구감소에 이어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인간 대체 현상’들이다. 우리에게 언제나 소중한 존재로 여겨질 것 같았던 친구의 자리는 디지털 콘텐츠들이 대신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콘텐츠를 선택하고 있을까? 그 중심에는 ‘취향저격’이라는 특징이 존재한다. 언제든 접속만 하면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각종 콘텐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면, 친구들의 취향은 나와 같지 않다. 그리고 오히려 인간관계라는 것은 스트레스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은 어떨까? 기술의 발달이 가족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홈 IoT 시스템을 갖추면 1인 가구가 집에 귀가했을 때 “조명 다 켜줘”, “TV 켜줘” 등 사람 대신 스마트홈 시스템과 대화하며 생활한다. 2020 CES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볼리’라는 반려로봇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제 ‘로봇 가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무엇이 미래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인류세라고도 불리는 환경위기의 시대가 가져올 우리의 생활방식, 생산방식, 가치관의 변화, 가상기술의 발달로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희미해지는 ‘포스트 리얼리티(Post-reality)’의 시대, 개인주의 확산,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흡수하며 자란 Z세대의 성장. 이러한 요소들이 정확히 어떤 미래를 만들지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측할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앞으로도 수많은 요인들이 우리의 미래사회를 변화시키고 우리는 그 변화에 무한히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 황준원 대표
미래채널 MyF
KBS, JTBC, SBS CNBC, 매일경제TV 등 트렌드 전문 패널 출연 및 LG, 신한금융그룹, 포스코앰텍, 애경그룹 등 기업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미래채널 MyF의 대표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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