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사례로 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류 문명의 표준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간)라는 신인류로 교체되는 현상이다.

2020년 1월 1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을 보면 무려 7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표준으로 하는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창조한 기업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기업에 축적된 자본만 무려 6천 8백조 원을 넘었고, 그 엄청난 자본은 당연하게도 세계 경제를 거대한 변화와 충격으로 바꾸고 있다.

2018년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63.5%가 이미 디지털 뱅킹을 활용 중이다. 비록 20~40대는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이 거의 80%에 이르는 반면 50대 50%, 60대 13%, 70대 6% 등 세대 간의 차이가 극심하지만, 이제 우리나라 뱅킹의 표준은 모바일 뱅킹이다. 이 모든 데이터는 표준 문명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 중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쇼크’ 이후 우리의 생활도 완전히 달라졌다. ‘언택트(Untact) 문명’이라는 새로운 현상은 우리를 강제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포노 사피엔스 생활공간으로 이동시켜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이 강제적 경험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어느 쪽인지 깨닫게 되었다. 결국 팬데믹 쇼크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언택트 서비스를 준비해왔던 모든 기업과 개인에게는 이번 사태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된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두 가지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이다. 우선 소비시장을 포노 사피엔스 문명 표준으로 설정하고 사업의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조직 자체를 포노 사피엔스 문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다. 조직의 표준 문명을 바꾸면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길이 보인다. 문제는 우리 마음의 표준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면 오늘 내 마음의 표준부터 바꿔야 한다.

 



글/ 최재붕 교수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