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인공지능, 양자 등 12대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 기반 연구개발(IP-R&D) 수행이 의무화되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12개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 효율화를 위한 특허 기반 연구개발(IP-R&D) 지원에 나선다고 한다.
이와 같은 특허 분석은 R&D 기획 및 방향 설정에 활용될 수 있다. 기존에는 R&D 활동을 통해 기술을 획득하고, R&D 결과물로서 특허출원을 진행하여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지재권 중심의 기술 획득 전략인 IP-R&D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IP-R&D 기술 획득 전략은 연구개발 수행 전에 미리 경쟁사 등의 특허를 분석하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R&D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개발 방법이다. 연구개발 진행 시 예상되는 특허침해 리스크를 확인하고 R&D 방향을 설정하며, 중요 특허를 조기에 선점할 수 있도록 특허 창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 1은 IP-R&D 단계별 추진 전략으로, 환경분석 단계에서는 기업의 보유 기술 및 개발 목표 기술에 대한 기술정보 수집이 이루어진다. 이후 경쟁사· 시장·특허분쟁 동향 조사를 수행한 후, IP-R&D 분석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특허 분석 단계에서는, 환경분석에서 설정된 기술 범위에 맞추어 특허 검색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검색된 특허 데이터 중, R&D 예정 또는 실시하고자 하는 기술과 정합성이 높은 핵심 특허(특허의 해당 기술을 실시할 경우, 등록된 특허의 침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특허)를 선정하게 된다.
핵심 특허 분석 및 대응 전략 수립 단계에서는 핵심 특허에 대한 회피방안 설계, 핵심 특허에 대한 무효 자료 조사 및 특허 무효 논리 개발 등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단계 및 R&D 방향 설정 단계에서는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및 해외 출원 전략을 수립한다.
이는 IP-R&D 기술 획득 전략을 보다 확장한 것으로, 특허 분석을 통해 중요 기술 분야의 현황 및 경쟁력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산업 트렌드를 분석하여 유망기술 발굴 및 R&D 방향 전략을 제시하는 특허 기술 로드맵이 활용되고 있다.
기술로드맵은 기술 예측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기술지식 활동을 도출하고, 그 활동들이 수행되어야 할 순서나 시점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특허 기술로드맵은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 분야를 도출하고 유망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림 2를 참조하면, 특허 기술로드맵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분석 대상의 산업 분야에 관한 최근 기술 트렌드 및 기술 분석 수요(수혜 기관의 니즈)를 반영하여 전략적으로 기술 트리를 체계화한다. 또 각각의 기술 트리에 해당하는 특허를 조사하여 특허 빅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때, 구축된 특허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최신의 기술·산업 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기술 트리 중 유망기술 분야를 발굴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R&D 방향도 제시할 수 있다.
특허 기술로드맵을 작성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기업, 연구소 등)은 기관의 보유 기술 현황을 파악하여 고유의 기술 체계를 구축하고, 전략 분야를 도출할 수 있다. 이후 특허 지표평가 등을 통해 R&D 유망분야를 발굴하여 기술로드맵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기관의 R&D 방향 설정에 활용할 수 있다.
특허 기술로드맵 작업은 분석 대상 산업 분야에 관한 기술-트리(tech-tree)를 작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특허 검색 시 기술 트리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기술 트리는 기관의 보유 기술 및 분석 대상 산업 분야에 관한 기술이 포함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기술 트리는 기술 범위의 광협에 따라 대분류-중분류-소분류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기술 트리는 키워드 위주로 선정되기 때문에 해당 트리에 포함되는 기술 체계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 트리 선정 시에는 기관의 보유 기술 현황, 대상 산업 분야(예를 들어, 이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기술 체계 및 관련 자료(정부 부처 자료, 타 기관 자료 및 중소기업 로드맵 자료 등)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해당 기술 분야 자문위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기술 트리가 확정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 의견 및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 부처 자료, 타 기관 자료 및 중소기업 로드맵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술 트리 중 유망기술 후보를 도출할 수 있다.
그림 3에서, 기술 트리 중 유망기술 후보를 선정하면 유망기술별 특허 검색 및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특허를 확보하게 된다.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되면 특허 지표평가에 필요한 데이터 정리가 수행된다.
특허 데이터 정리 시 특허 동향 분석(특허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특허맵은 기술 분야에 대한 국내외 특허권 및 특허출원/등록 현황을 상세하게 분석한 자료다. 예를 들어, 출원 연도-출원 건수의 시계열 동향, 국가별(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출원 동향 및 주요 출원인 동향 분석이 함께 수행된다.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데이터 정리가 완료되면, 유망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특허 분석 지표가 활용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망기술 중 부상하는 기술을 선정하기 위하여, IP 경쟁성 및 IP 부상성 지표가 사용될 수 있다.
IP 경쟁성은 전체 특허에서 특정 기술군 특허가 차지하는 양적 비중인 점유율이다. 이는 기술의 지역적 확장성을 나타내는 시장확보 지수(PFS: Patent Family Size) 및 특허의 인용 빈도에 따른 기술력 파악을 위한 특허 인용지수(CPP: Citation Per Patent)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IP 부상성은 최근 일정 구간에서 특정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근 일정 구간의 특허 증가율, 특허당 부여된 IPC 수에 따른 기술 융합 정도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림 4와 같이 유망기술별로 IP 경쟁성과 IP 부상성이 평가되면, 이를 근거로 유망기술 중 부상 기술을 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