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룡의 기운이 가득한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기쁨과 행운이 가득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저성장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한 해였습니다. 수출 감소 및 내수 부진의 이중고 속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와 기업부채 부실 우려가 증대되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발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급망 불안 등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를 기술로 돌파하기 위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기술혁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산기협이 조사한 결과, 작년 한 해 새로운 R&D를 추진한 기업이 7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우리 경제가 점차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에는 위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기업들의 의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산기협은 기업의 혁신 노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장 먼저 기술혁신의 근간인 기업부설연구소를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안 제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국회 의정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작년 처음 ‘산업기술혁신 의정상’을 제정하고 시상하였으며,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와 국회에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국회 여·야당 정책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협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업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정부 부처, 산·학·연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K-Tech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 관련 중요 의제를 발굴하고 논의했습니다. 또한, 챗GPT 열풍으로 한 걸음 앞당겨진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따라 ‘DT솔루션 데이’ 등 기업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기업의 기술 수요를 정부 R&D 투자에 반영하기 위해 창설된 ‘민간R&D협의체’에서는 미래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였습니다.

2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여 기술개발인들의 성과와 공로를 조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IR52 장영실상 헌액자가 모인 ‘장영실상 아너스 클럽’은 활발한 교육활동을 통해 미래 기술개발인 육성에 앞장서 나갔습니다. 또한, 지역 회원사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 밀착형 교육과 기술 애로 상담회를 개최하여 비수도권 소재 기업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산업계 전반의 R&D 동향 점검과 이슈대응을 위해 민간 R&D 전문 연구기관인 ‘산업기술혁신연구원’을 출범하기도 하였습니다.

원 여러분, 이제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세계 경제의 ‘뉴노멀’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우리 기업들의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산기협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77%가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에 비해 악화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 인력 채용 역시 확대보다 축소할 예정이라는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세계 각국이 저성장 돌파의 수단으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가 저성장 극복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기업 R&D가 축소되지 않도록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에 산기협은 올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산업기술 혁신 지원’을 목표로,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국가 경제성장의 주역인 기술개발인의 사기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기술개발인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협의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IR52 장영실상과 같은  정부포상을 확대하는 등 기술개발인의 업적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기기업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습니다.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이 죽음의 계곡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투자 전문기관 및 유관기관과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초기기업 간 교류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되었던 해외 네트워크도 다시금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연초 CES 참관을 필두로 독일 하노버 메세와 일본 도쿄 MWJ 등 주요 기술 박람회 참관단 운영을 통해 회원 여러분에게 분야별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해외 유관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여 글로벌 협력사업 발굴에 주력하겠습니다.

업기술혁신연구원이 민간 R&D의 대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현장 중심의 연구를 통해 기업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더불어 기업부설연구소의 체계적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해 왔던 기업부설연구소 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을 통해 기업 R&D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기업연구소의 운영을 지원하는 기업연구소 필수 교육과정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통해 그 필요성이  증명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관련 교육 특화기관과 협업을 통해 제공 콘텐츠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회원의 연구소 운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국가적 핵심 이슈입니다. 산기협은 ‘탄소중립 K-Tech 포럼’을 회원사와 함께하는 오픈 포럼으로 확대하는 한편, 'DT협의체'를 통한 기업 간 교류활동 강화를 지원하여 회원사의 DT 확산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탄소중립과 DT 이슈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미래혁신 세미나’를 신설하고, 국내외 AI 분야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AI 최신 이슈를 논하는 ‘Korea Industrial AI 공동포럼’을 열어, 미래 기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회원사에 공유하겠습니다. 

관협력의 구심체로서의 산기협의 기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이 꾸려질 22대 국회에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산업기술혁신 정책을 건의하고, 국회 포럼 개최 정례화로 산업계 의견이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국내 대표적 민관협력 기구인 ‘민간R&D협의체’는 분야별 기술 수요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신규 분과를 개설하고, 협의체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밖에도,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국가 대표 K-Tech가 발굴될 수 있도록 1만 1천여 회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힘쓰겠습니다.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산업계 모두가 합심하여 이를 이겨내어 세계에 그 저력을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기업이 지속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도전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산기협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구자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