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03




전국연구소장협의회에서 매년 진행되는 해외 벤치마킹 연수. 올해는 지난 5월 4일부터 8일까지, 
동남아시아의 신흥 기술 강국인 싱가포르에서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은 유관기관 방문을 통하여 과학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생 벤처 기업을 탐방하여 새롭게 시작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 
이번 여정은 우리의 개선점을 모색하고 기술 교류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향후 우리 기업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글. 강창수 ㈜파웰코퍼레이션 대표

 

첫째 날,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을 가다

높다란 빌딩과 깨끗한 도시 환경을 갖춘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방문이었다. 1991년 설립된 이곳은 싱가포르 연구기관의 핵심 시설이다. 
바이오, 생물의학 관련 연구와 함께 공학 분야를 육성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미래 기술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또한 싱가포르 과학연구의 지원 및 국가적 과제의 R&D를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폴리스와 퓨져노폴리스에 연구기관이 집중되어 있는 5,60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명실상부 싱가포르 최대의 연구 지원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의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스타트기업과 협력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 첫 번째, 세계 13위 난양공과대학교(NTU) 

한국에서 ‘배산임수’라 칭하는 지형과 유사하게 산과 바다의 중간에 놓인 
아시아 대학 3위의 난양공과대학교. 아름다운 수모를 가진 사자가 지키고 형이상학적인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 이곳은 아시아의 MIT라 불리며, 교육, 연구, 혁신을 강조하는 
싱가포르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학교에서 집중하는 연구 프로젝트로는 인공지능개발, 자연에코시스템, 
뇌과학, 4차산업을 들 수 있으며, 실제 AI 시스템을 적용하여 일반 산업 현장과 공공 시설물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관련 인프라를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 유학을 가는 인력들이 많을 만큼 아시아에서의 입지가 뚜렷한 교육 기관으로 
취업률 90%라는 어마어마한 실적을 가진 교육기관이다. 한국의 여러 교육기관과도 교류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장학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둘째 날 두 번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아름다운 난양공과대학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싱가포르국립대학교를 방문했다.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우리의 서울대학교(36위) 보다 더 높은 순위의 싱가포르국립대학교(11위)는 
아시아 대학 종합 1위의 초일류 대학교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육 기관이다. 
과학, 법학, 공학, 의학과 음악까지 총 망라하여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 관련 분야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둘째 날 세 번째, ‘BLK 71’

‘Plug-in Block 71(Blk 71)’은 싱가포르 정부 주도하에 설립된 곳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인큐베이션 시설이자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싱가포르 정부가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을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함과 동시에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해커톤, 각종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있다. 이러한 프로그램과 행사 등을 통해 
스타트업 사업을 지원하고 성장을 후원함과 동시에 기업 간 교류 및 스타트업과 
VC 등 주변 기관과의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둘째 날 네 번째,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연구소(IME)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연구소. 이곳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의 
연구기관으로 산학연 간 R&D를 연계해주는 곳이다. IME의 사명은 전략적 역량, 혁신 기술 및 
지적 재산을 개발하고 기업이 기술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새로운 지식을 산업 전반에 
융합할 수 있도록 기술과 인재를 배양하고 있다. 
안내를 진행하신 A*STAR Tan Sze Wee 교수의 설명을 듣고 싱가포르 정부의 
R&D 정책에 대한 다양성과 적극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셋째 날, 싱가포르에 반했다

마지막 행사 일정으로 센토사섬을 방문하여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를 돌아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건축물, 특히 ‘가든스 바이 더베이’는 
상상하지 못한 구조물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낸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웅장한 싱가포르의 수호신 머라이언파크와 아랍스트리트에서 함께 연수에 참여한 연구소장들과 함께 했다.

 

굿바이 싱가포르

짧은 연수 기간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이 힘든 역사의 시련을 견뎌내고 지금의 
기술 강국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싱가포르와 같이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는 국가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기업이 자유롭게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 지원 정책을 펼쳐야만 
앞으로의 미래 기술 개발에 있어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행사를 준비해주신 KOITA 관계자들과 참여해주신 연구소장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