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의 일터와 가정에 희망과 활기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21년은 유례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본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를 넘기면서, 국경이 닫히고 일상이 멈추었습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출렁였고, 탄소중립 선언과 ESG 확산 등 연일 예기치 못한 새로운 이슈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수출은 6,400억 달러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경제성장률도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혁신의 노력도 계속되었습니다. 산기협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이 새로운 R&D를 추진하며 불황 속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위기를 또 다른 도약의 기회로 삼는 우리 기업의 ‘혁신 DNA’가 발현된 것입니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2019년 2월 취임하면서 4대 추진과제로 ‘회원 중심의 KOITA 실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응’, ‘개방과 협력의 확산’, ‘산업계 중심의 기술혁신 체계 조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회원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에 힘입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 6월, 회원사가 1만 개를 넘어서며 산기협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여 회원 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사와 기술, 경쟁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IP R&D 서비스’, 카카오톡으로 기술혁신 정보를 전달하는 ‘알지요’, 클라우드 연구노트 등을 제공하는 ‘R&D 솔루션 플랫폼’은 산기협이 자랑하는 신개념 서비스입니다.

다음,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57개 리딩기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DT 분야 기업 협의체인 ‘KoDTi(Korea DT Initiative)’를 3월에 발족하였습니다. KoDTi는 기업을 대표해 정부와 정책논의를 하고 있으며, 독일 국제데이터공간협회(IDSA)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DT 확산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개방과 협력 문화의 확산 측면에서는 1만 개 회원사를 연결하는 기반 구축에 집중했습니다. 연대감이 약했던 CEO들을 묶는 ‘산기협 CEO클럽’과 ‘대구경북 기술경영인협의회’를 구성하였고, 기업 간 협력을 돕는 ‘빅데이터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등 교류가 없던 동구권 기술 강국들에 협력 루트를 개척하고, 독일의 대표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와 기술 매칭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기업이 직접 R&D 수요를 발굴해 정부 R&D 투자 방향 수립에 반영하는 ‘민간R&D협의체’의 출범은 기업이 국가 과학기술전략 수립의 중심에 서는 역사적인 전환점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협회가 지속적으로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한 결과로 거둔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2019년에 기업을 대표해 산업기술 장기 비전인 ‘산업기술혁신 2030’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해 20대 대선에 대비해 16개 기술혁신정책과 10대 디지털혁신정책을 건의했습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변화의 격랑을 건너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의 날을 맞아 ‘과학이 돌아왔다(Science is back)’는 말을 SNS에 남겼습니다. 팬데믹과 환경, 중국과의 갈등 문제를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였습니다. 이처럼 세계는 기술이 힘이자 자산인 기술 패권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2~3년은 각국의 국운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부존자원도 부족한 우리가 가진 무기는 오직 기술력뿐입니다. 산기협은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올 한해 혁신 이슈를 선도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우선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기술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탄소중립 대응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탄소중립은 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므로, 산업계가 균형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저명인사와 함께 영향력 있는 ‘탄소중립 리더스 포럼’을 결성해 기업 입장에서 이슈를 주도해 나갈 것입 니다. 또한 탄소 저감과 ESG 등의 문제에 디지털 전환식 해법을 찾는 워킹그룹도 운영하겠습니다.

그동안 다져온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습니다.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고자 합니다. KoDTi를 주축으로 DT 선도기업의 우수 사례와 전략을 공유하고, 대·중소기업 매칭을 활성화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IP-R&D 서비스도 특허 매입 동향 신규 분석, 전문가 컨설팅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기존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활용성을 높일 것입니다. ‘산기협 TV’ 등 비대면 소통 채널도 강화해 기업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돕겠습니다.

5월 출범할 새 정부의 기술혁신 정책 수립에 기업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기업의 의견을 모아 건의하고, 지난해 출범한 ‘민간R&D협의체’를 확대해 대표적인 민간 R&D 협의 기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꾸준한 정책 건의로 7만 8천 개 기술혁신기업을 대표해, 정부에 할 말은 하는 진정한 민관 파트너십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이와 함께 시대적 요구에 맞춰 협회가 수행하는 정부 사업과 공공기능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기업의 혁신 노력을 지원할 것입니다. 과기부와 함께 기업연구소 R&D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새롭게 수행하는 한편, 기업의 성과를 발굴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기술진흥의 날’을 제정하고 훈·포장을 확대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글로벌 협력 환경 기반을 다지는 한편 국내 네트워크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해 구축한 독일, 우크라이나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체코와 이스라엘 등으로 협력대상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차세대 CTO를 위한 특화 교육을 연 2회 운영하고, 지역별 회원사 교류 활동을 확대하여 기업 간 기술협력을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기술혁신 노력을 널리 알리고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언론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기술인들의 ‘혁신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IR52 장영실상 ‘명예의 전당’도 설치하고자 합니다. 기술혁신의 주역들이 긍지를 갖고 당당히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간 우리 기업이 뿌리 깊게 다져온 ‘기술’에 위기를 타개할 해답이 있습니다. 금융 위기와 경제 불황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기술혁신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K-반도체와 K-바이오는 없었을 것입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야 할 임무가 우리 기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기협도 산업기술 대표기관으로서 기업을 도와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