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지난 11월 23일(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구자균 산기협 회장, 이경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R&D협의체 참여 70여 개사 기업의 CTO, 기술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민관R&D혁신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3월에 출범한 민간R&D협의체(탄소중립, 스마트센서 2개 협의체로 구성)가 발굴한 R&D 수요를 발표하고 이를 정부에 제출, 중장기 정부 R&D 투자 방향 설정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약 6개월에 걸친 본 협의체 활동을 통해 민간 R&D 수요 94건(탄소중립 83건, 스마트센서 11건)이 발굴되었으며, 관련 주요 정책 및 제도 개선 의견이 담긴 전략보고서가 제작되었다. 산기협은 민간R&D협의체의 구성·운영 등을 총괄하는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식순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산기협 구자균 회장은 “민간R&D협의체는 국가 R&D 정책에 민간이 상시 참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이고, 민·관이 ‘원팀’으로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민관 협력을 강조하였고, 이어서 이경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술 패권 경쟁, 탄소중립 등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국가 R&D 100조 원 시대에 맞도록 다양한 분야로 민·관 협업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체 발표에 앞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혁신 협력 MOU 체결식이 진행되었다. 산기협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및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5개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고탄소 산업 탄소배출 저감 기술개발에 필요한 지식, 정보, 노하우 등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 공유에 협력함으로써 민간 주도 관련 대규모 중장기 R&D 추진에 기여할 계획을 밝혔다.
MOU 체결식 후 산기협 김상길 전략기획본부장의 민간R&D협의체 추진 경과 발표에 이어 탄소중립, 스마트센서 2개 협의체의 분과별 R&D 수요 제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 탄소중립 협의체 4개분과의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발표는 각 분과의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하였다.
첫 번째로 산업공정혁신분과의 퍼실리테이터인 성균관대학교 김칠성 교수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부문으로 구성된 산업공정혁신분과는 34개의 기술개발 과제를 제안하였고, 이의 실현을 통해 2050년까지 8,166만 톤의 CO2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먼저 시멘트 분야는 석회석 대체용 탈탄산 원료기술개발, 혼합재 사용량 10% 확대 적용, 신규 시멘트 5종 이상 개발을 통한 1,868만 톤의 CO2 저감을 목표로 한 R&D 수요를 제시하였으며, 철강 분야는 300톤급 상저취전로 구축·실증, 제철가스 활용 그린탄산 제조 기술개발, 탄소 사용량 30% 저감 및 수소환원철 기반 전기로 공정개발 등을 통해 CO2 5,846만 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석유화학 분야 수요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고효율 수소생산 및 메탄올 열분해를 통한 합성가스 생산 과제 등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발표를 이어간 CCUS 분과의 퍼실리테이터인 SBI컨설팅 남태영 대표는 CO2 포집, 활용, 저장 분야의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를 통한 기술경쟁력 향상 추진을 목표로, 대규모(150MW 이상) CO2 포집 설비 운영 및 실증과 함께 CO2를 상업적 가치가 높은 폴리올, 에틸렌 등으로 전환하는 기술 등을 전략과제로 제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성능평가와 양산성 검증 등이 요구되는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환경 조성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을 호소하였다.
이어서 신재생에너지 분과의 퍼실리테이터인 H2리서치 남정호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기존 기술의 양산효율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 및 대체에너지원 확보를 목표로 전략과제를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저감형 탠덤 태양전지 기술 및 관련 응용 분야 개발을 통한 2030 태양전지 효율 35% 달성으로 기술·경제성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재사용 ESS 및 대용량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 개발,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한 차세대 변전소 기술개발 및 실증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마련하였다. 남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양산성 검증 및 소재부품 등의 개발성과 검증 등을 위한 업계 공유가 가능한 인프라(실증단지 조성 등) 투자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탄소중립 협의체의 마지막 발표는 중소기업분과의 퍼실리테이터인 한경대학교 엄병환 교수가 진행하였다. 중소기업 분과는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 중소기업형 다운사이징 기술, CCUS와 연계된 협동화 기술 등 3가지 측면에서 탄소 저감에 기여 가능한 기술 수요를 검토하였으며, 석탄 대체 연료 활용 공정 및 유체로형 가스상 연료 전환 기술 등 8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탄소중립 기술개발 과제의 중소기업 참여요건 완화 등의 규제개선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센서 협의체의 퍼실리테이터인 아카라코리아의 김학용 CSO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스마트센서 협의체는 스마트센서 응용산업별 핵심 관련 기술 R&D 지원을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추진과제를 선정하였다. 세부 추진과제로는 자율 주행차용 라이다 센서, 전기차 배터리 진단용 복합센서, 수소 센서 등을 비롯해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를 위한 비접촉 고정밀 센서 및 복합센서, 접촉·비접촉식으로 다양한 건강정보를 측정하는 바이오센서, 테라헤르츠 센서, SPAD 이미지 센서 등을 중점 추진 분야로 제시하였다.
향후 민간R&D협의체 지원 방향에 대해 발표한 과학기술정보통 신부의 오대현 연구예산총괄과장은 “민간수요 기반 R&D 예산 반영 프로세스 정착을 통해 제안된 과제들이 중장기 정부 R&D 투자 방향에 반영되어 각 부처별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간R&D협의체는 향후 협의체 분야 확대를 통해, 정부 R&D 기획 및 수행과정에서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가 반영될 수 있도록 활발한 R&D 수요 발굴 및 건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