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건강이나 다이어트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고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에서 주문한 건강보조제나 기능성 식품을 아침마다한 움큼씩 삼킨 경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비용을 지불한 건강식이 잘 듣지 않았다고 부질없는 불평을 지인과 늘어놓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근거 없이 몸에 좋다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많은 건강식품이나 보조제와는 달리, 기술에 기반하여 의미 있는 효과를 제시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당당히 기술경영의 성과를 사업적 가치로 입증한 기업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업 체인 ㈜에이치엘사이언스(이하 에이치엘사이언스)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자적인 기술혁신으로 사업 성공까지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으로 불리는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소실과 이로 인한 염증반응이 악순환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고, 직접적 원인 치료인 연골재생이 필요한데, 에이치엘사이언스의 HLJoint 100은 인위적인 주입이 아닌 경구투여로 효과를낼 수 있어서 초기 환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퇴행성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단순 진통, 항염 작용을 하는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소화기계에 부담을 주고, 혈액 응고 기전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체 면역체계를 교란해 면역력과 인체 저항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관절염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골관절염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하므로 높은 수술비용 외에도 긴 재활 기간을 필요로 하며, 일정 기간(최대 사용 기간 20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골관절염을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기존에 출시된 진통소염 제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밖에 인공관절 (40%)과 히알루론산 치료제 등이 있으나 심혈관계 부작용, 짧은 반감기, 낮은 치료 등의 문제가 있다. 세포치료 또는 인공관절은 직접 주사나 수술을 필요로 하여 초기 환자에 적용할 수 없고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천연물을 이용한 제품 개발이 국내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에이치엘사이언스의 HL-Joint 100은 우슬추출분 말, 두충추출분말 및 석류농축분말(식약처 기능성 원료 인정)의 삼중 복합물 기능성 신소재로써, 비 임상 시험 결과 COX-2 및 PGE2 등 염증 유발 억제에 의한 염증 완화 효과, MMP-2, MMP-9 등 연골분해 억제를 통한 연골 보호 효과, TypeⅡ Collagen 합성 증가를 통한 연골 재생 효과를 통해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골관절염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로 확인되었다.

또한, 국내 대학병원에서 40세~70세 골관절염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인체 적용시험에서 골관 절염 증상지수(WOMAC) 및 통증지수(VAS) 개선과 연골분해지표 활성 억제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과 세계지식개발기구(WIPO) 특별상, 2018년 식약처로부터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대한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되고, 2020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상, 식품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1 몽드셀렉션 금상 및 2021 IR52 장영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① 불확실성 가운데 사업 기회 발굴하고, 실현하기(Opportunity Search)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 성공까지 이끌어 가는 과정은 각자가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 들이 개발되고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시도 중에서 사업 성공을 이룬 사례들을 보면, 다각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여러 차례의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다듬어 가며 그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처럼 연구소장이나 사업부장의 특별한 지시를 받고 비장한 마음으로 서너 달을 엄청난 자료에 파묻혀 있다 보면 반드시 훌륭한 개발전략이나 사업계획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믿음으로 노력을 낭비하기보다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보와 아이디어를 모으고 가공해나가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불확실성이 큰 현재에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에이치엘사이언스의 우슬등복합물(HL-JOINT 100) 발굴 과정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소규모 인력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연구개발에 집중하기에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전문가를 모으고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공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사업 성공까지 끌어가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치엘사이언스에서는 이미 출시된 제품 관련해서는 연구소가 주도하여 마케팅과 영업 부문 인력들과 정기적으로 회의체를 운영하여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런 가운데 연구소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한 것이 있으면 수시로 이 회의에서 공유하여 마케팅과 영업의 의견을 수집해왔다.

또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전문적인 발굴 프로세스나 기법을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합의된 신제품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된 시장의 니즈를 반영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유사 건강기능제품들의 성능과 차별화까지 토론의 범위를 넓히고, 협의된 사안과 관련하여 확인이 필요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각 조직의 여력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확인하고 신제품 기획에 반영한 결과가 우슬등복합물이 되었다고 한다.

 


② 전략 공유하고 역할 분담하기(Strategy)

기업의 규모가 크고 작은 것과는 상관없이 연구 부문, 개발, 사업, 마케팅 등 전사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전략 방향은 어디인지가 공유되지 않으면 한정되어있는 자금이나 장비 및 인력으로 기대하는 사업적 성공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에이치엘사이언스에서는 거창하게 ‘전사적인 전략’으로서 큰 규모의 로드맵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유하고 있는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과제를 도출하고 핵심기술들을 명확히 규명하고 있어서, 소수 정예의 연구원들이 확인된 핵심기술에 집중하여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해가고 있다. 우슬등복합물 (HL-JOINT 100)을 포함한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 에만 한정하지 않고 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부여하기 위하여, 자사 제품들의 효능평가는 물론, 독성, 임상 까지의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연구소 규모는 작지만 공유된 전략으로부터 핵심기술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연구원 개개인의 전문성도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에이치엘사이언스는 내부 인력만으로도 임상실험 프로세스를 계획할 수 있고, 병원에 의뢰한 임상의 진행 상황 모니터링까지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의약적 효능을 보이는 기술의 특성상 특허 출원을 강조하고 있는데, 에이치엘사이언스에서는 특허명세서의 상당 부분을 연구원들이 직접 작성한 후 변리사의 도움을 받고 있고, 현업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특허 업무 범위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외부교육을 통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에서 기초교육을 받은 바 있지만, 현업과 연관된 부분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보수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특허청이나 특허정보원 등에서 주관하는 교육에는 수주일 이상의 기간을 투자하여 연구원 전원의 특허 관련 업무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특허를 검색하고, 의미 있는 신규특허를 사업 적으로 중요한 결과까지 실현했던 것은 전사가 지향 하는 사업적 성공에 영향을 주는 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확인된 기술 중 핵심은 무엇인지를 전사 전략으 로서 로드맵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③ 실전 기술경영, 성공을 위한 사내외 협력(Open & Closed Innovation)

에이치엘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우슬등복합물(HLJOINT 100) 경쟁력은 수많은 실험과 외부기관 임상을 통하여 확보되었다. 이제까지 알려진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방향은, 염증 유발 억제로 항염, 연골 분해 억제로 연골을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 연골 핵심 구성물질인 ‘Type II collagen, aggrecan, 연골세포’ 등의 발현을 조절하여 실질적으로 연골이 재생되도록한 것이다.

에이치엘사이언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연골세포가 생성되는지를 본 것이며, 합성되는 것과 재생되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였고, 이런 과정을 확인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여기에 사용되는 물질들의 조합비를 찾아낸 것도 핵심역량이라 하겠 다. 물론 그 저변에는 엄청난 양의 실험과 임상이 지원되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회사가 창립된 지 20여 년이지만 연구소는 10년 남짓으로 그동안의 풍부한 연구력으로 최근 안정기에 접어 들고는 있지만, 인력도 소수 정예의 연구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개인 역량 강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임상실험 등에 관련해서는 여러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하여 보완해 왔다. 연구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것은 물론, 연구원을 학위 과정에 보내기도 하고, 대학 연구실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재를 입사시켜 인적 교류를 진행하고, 관련 학회에 공동 연구개발 결과를 발표하는 등 대학교수 들과의 협업이 에이치엘사이언스의 연구개발을 지탱하는 큰 축의 하나였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입증된 제품의 효능

최근 눈에 띄는 건강 기능성 식품처럼 보이지만,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최적의 배합비로 만들어낸 건강 꾸러미를 마주하게 되었다. 많은 의구심을 날려버린, 연구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노력을 접할 수 있었다. 유명한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방법론이나 기법을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단계를 거쳐서 제품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었다.

기술에 기반해서 성공을 이루어낸 혁신기업들은 다들 자신들의 방법이 제일이고, 이런 기술경영을 따라해야 자신들의 성공을 일부는 나누어 줄 만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제약 관련 연구 부문의 경험이 풍부한 CTO를 주축으로, 지금도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이루어낸 성공은, 형식에 치우치다 노력과 시간을 손실할지도 모를 ‘형식적인 기술경영, 연구방법론’들을 실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있도록 변화시키는 방안을 점검해 보게 한다.



글/남태영 대표(SBI Consulting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