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영을 위한
기술개발로드맵 작성법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 수립 딜레마
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할 때 사업기획 부서와 기술기획 부서 간에 의견충돌이 일어난다. 사업기획 부서는 기술개발전략 부재를 탓하고 기술기획 부서는 사업전략 부재를 탓한다. 그래서 각자 부서 특성에 맞는 정형화된 플랫폼으로 전략을 수립하므로 힘들게 만든 자료가 상호 보완되지 못하여 일회성 보고 자료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중장기 사업/기술개발 전략은 시장환경, 경영환경, 기술발전환경, 생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수립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장분석을 위해서는 STEEP 분석(사회, 기술, 경제, 환경, 정치 측면에서의 동향과 동인분석)과 포터의 5Force 분석(수요자, 공급자, 경쟁자, 잠재 진입자, 대체재 측면에서의 특성분석), 그리고 SWOT 분석(기업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 등의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제품기획을 위해서는 경쟁사와 자사의 성능 Gap 분석, 경쟁사 동향, 제품 포트폴리오 분석이 요구된다. 그리고 기술기획은 기술역량 분석, 기술 포트폴리오 분석, 기술사업성 평가, 과제의 선정 및 평가관리, 기술성과관리(특허 등), 기술 개발인력 관리기법 등을 활용한다.
결국, 기업의 발전전략은 시장과 제품, 제품과 기술의 상관관계를 구조화하는 Linking Grid 기법을 구사해야 하는데 인력과 자본이 한정된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이와 같은 기법을 활용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영 환경상 외부 컨설팅을 받기도 쉽지 않다. 심지어 일부 대기업조차도 중장기 사업/기술개발 전략 수립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표 1.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의 구성요소 상관관계(Linking Grid 기법)
이러한 이유로 연구소는 연구개발 실적관리를 위해각 사업부의 니즈를 반영한 과제를 우선 선정하게 되기 때문에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시장 지향적 연구개발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등장한 것이 기술로드맵이다.
보유기술평가를 통한 기술개발로드맵의 완성
국내 S사는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 수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핵심 필요기술 선정과 자체 보유 핵심 기술평가 기법을 개발하여 필요기술평가에 의한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을 완성하고 필요시 언제든지 보완될 수 있도록 했다.
그림 1. 구조설계 분야 기술분류 예시
1) 제품별 기술 분야별 핵심기술의 분류
핵심기술의 분류는 제품→기술 분야(대분류)→중분류→소분류 4단계까지로 하였다. S사가 선정한 핵심 필요기술은 대분류(생산기술)까지 포함하여 약 1,100여 개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제품 수가 적은 중소기업의 경우는 1~200여 개 이내로 선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핵심필요기술을 분류할 때 기술분류 Mapping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기술발전 트렌드에 따라 편리하게 기술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서 필요시점에서 언제든지 보완할 수 있다.
2) 기술개발 필요지수 적용
소분류까지의 핵심 필요기술 분류는 해당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술분류가 끝나면 소분류 기술별로 평가공식에 의거해 자체평가 한다.
표 2. 기술필요지수 산출공식 및 용어의 정의
3) 보유기술력 평가 예
기술필요지수에 따라 장기, 중기, 단기 확보기술을 정하고 자체 개발할 것인지, 아웃소싱할 것인지 결정하면 기술개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가 완성된다. 여기서 기술확보방안의 기타( )란에 해당 기술의 세계적인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를 파악하여 기재해 두면 기술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인력 Matrix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
표 3. 구조설계 분야 대분류 기술평가 예시
자체 보유기술력을 평가하면 기업 내 기술개발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기술개발 역량이 우수한 분야는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 후발기업이나 자사보다 역량이 떨어지는 기업이 추격할 수 없게끔 강점 기술을 극대화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기술은 언제, 누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필요는 없다. 경영환경(시장환경, 제품출시추이, 기술발전추이, 자금사정 등)을 고려하여 필요시점에 아웃소싱이 가능하도록 인력, 인프라 등의 환경을 구축하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보유기술력 평가 시 기술-인력 Matrix 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필요 기술별 전문인력이나 전문기관 조사를 같이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표 4. 구조설계 대분류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 수립 예시
4) 시장추이, 제품출시 트렌드를 고려한 연구개발과제 선정
상기의 작업이 끝나면 시장환경이나 제품출시 트렌드를 고려한 중장기 연구개발과제를 선정하면 된다.
단, 전사 기업 방향 및 전략을 파악하여 반영하되 기업의 사업전략이 변경되거나 시장, 제품의 발전추이 과정에서 신규로 탄생한 기술은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보완하면 된다. 이러한 작업들은 보유기술력을 평가한 내용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5) 전사 중장기 기술개발로드맵 수립
상기와 같이 대분류별 기술개발로드맵 작업이 끝나면 과제별 투입시수와 투자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① 투입시수계획은 부하계획(연구과제, 지원과제, 수탁과제)과 창출시수(근무일수, 근무시간, 직접률)를 바탕으로 소요인력(직접인력/보조인력을 신입, 경력에 따라 능률 Factor 감안)을 산출하고 ② 투자계획은 경상운영비, 시설투자비(신규, 노후교체, 전산기기, 토지건물 등)를 반영한다. 대분류별, 과제별 투입시수와 투자계획이 완료되면 추진일정에 맞추어 연도별로 전략을 수립 후 취합하면 전사 기술개발로드맵이 완성된다.
기술개발 로드맵의 활용
이와 같은 필요한 핵심기술 보유역량 평가를 통한 기술개발 로드맵 작성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체 기술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장기 기술개발 전략이므로 이것을 사업기획 부서에 제공하면 된다. 이후 중장기 사업전략이 수정 또는 보완되거나 생산기술의 변화가 발생하면 그 전략에 필요한 보유기술을 평가하고 보완하면 된다. 아마도 생산기술의 변화는 사업부의 긴급과제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긴급하게 단기성 과제로 추진하게끔 필요지수가 나올 것이다. 단, 자사가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신규사업이 진행될 경우는 기술도입 등 별도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글/김두태 본부장
㈜위고 컨설팅그룹
한국기술교육대학교 MOT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였고 삼성중공업 유공압 연구원과 기술기획 파트장 업무를 약 30년간 수행했다. 현재는 ㈜위고 컨설팅그룹 총괄본부장으로 기술경영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고경력 과학기술인 기술경영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