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성장을 일구다!
SAS 창업자 짐 굳나잇의
경영 비결
‘비즈니스 정보분석(Business Analytics) 소프트웨어’ 분야 최강 기업이자, ‘AI와 머신러닝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진화를 열어가는 기업, 창업자 짐 굳나잇(Jim Goodnight)이 이끄는 SAS이다. SAS는 1976년 창립 이후 업계에서 유례없는 지속적 수익 성장률과 영업 이익률을 기록한다. 또한 1998년부터 〈포춘 (Fortune)〉지가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항상 상위권에 선정된다. SAS의 탁월한 성과 이면에는 ‘효율경영’을 강조했던 GE의 잭 웰치에 자주 대비되는 ‘복지문화’ 지향의 짐 굳나잇의 경영방식이 놓여있다. 하버드 경영 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이 ‘가장 위대한 미국 경영인 (Great American Business Leader)’으로 선정한 짐 굳나잇에게 우리가 새롭게 지향하여야 할 경영의 지혜를 찾아보자.
빅 데이터(Big Data) 시대에
새로운 날개를 달다!
SAS는 SPSS와 같은 통계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초기 유명세를 가졌던 SPSS에 비해 매출 7배 이상의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최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비결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 채택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혁신한 짐 굳나잇 회장의 경영전략에 기인한다. SAS는 은행·보험·통신·제약·의료·사회관계망 분석 분야 등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역시 이러한 배경도 “인공지능(AI)은 SAS가 꾸준히 해왔던 분석 기술이 진화한 것이며, AI와 머신러닝의 강화를 통해 고객의 한계를 없애주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게 할 것”이라는 짐 굳나잇 회장의 경영철학이 놓여있다.
이러한 사업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직원들이 매일 출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창업자의 경영방침과 ‘여타 S/W 기업 투자율의 두 배를 넘나드는 매년 전체 수익의 1/4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R&D 방침’에 놓여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SAS 경쟁력의 출발점,
직원을 소중히 여겨라!
SAS의 놀라운 성장과 탁월한 복지문화는 공동 창업자 겸 회장, 짐 굳나잇의 독특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주식 상장을 권하는 월가(Wall Street) 제안조차 거절한 독특한 인물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주주들의 이해만을 위해 단기 수익에 집착하게 될 가능성, 그리고 현재 유지되고 있는 직원들의 풍부한 복지 혜택이 주주들의 삭감 압력에 당면하게 될지 모른다는 그만의 우려 때문이었다. 2003년 미국 시사 프로그램 〈CBS 60 Minutes〉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SAS는 직원을 왕처럼 대접하는 회사이다.”
SAS는 ‘보건 및 의료 복지 혜택’, ‘아동 보육 혜택’, ‘일과 삶의 균형’ 등 직원 복리후생 제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SAS 캠퍼스’로 지칭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캐리 본사에는 워킹 맘을 위한 유아원이 두 곳이나 있다. 이곳에서는 최대 500명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도 원할 경우, 엄마와 자녀가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한다. 또한 4명의 의사와 20여 명의 간호사, 심리학자,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는 ‘사내 의료센터’가 있다. 의료 혜택 역시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까지 무료 이용이 주어진다.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는 마사지실과 미용실, 보석 세공실, 2만 3,000평에 달하는 수영장과 라켓볼 코트 등 운동 시설을 갖춘 체육관이 구비되어 있다. 놀라운 점은 이들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정규직’이라는 사실이다. 유아원의 교사에서부터 청소부, 정원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해고와 정년이 없는 정직원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SAS에는 ‘일과 삶의 균형 프로그램’이 있어 직원들은 작고 사소한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고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다. 예컨대 ‘세금 세미나’, ‘신생아 출산 세미나’, ‘노인 가족 돌보기 세미나’ 등을 개최해 직원들의 평소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 이와같은 남다른 복지 제도는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만든다.”는 창업자 짐 굿나잇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이 독특한 경영철학은 전 세계 경제침체 속에서도 SAS에 ‘탁월한 경영 실적’을 선사함으로써 그 진가를 입증한다. 이후 21세기 최고 기업, 구글은 SAS만의 이 독특한 복지 제도를 벤치마킹한다. 구글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 구글만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는 SAS의 이 남다른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셈이다.
자율성의 조직문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구성원의 각기 다른 창의성 발현이 신뢰의 공간에 모여 집단지성(Group Genius)으로 승화되어야만 하는 4차 산업혁명기, SAS는 자율성의 조직문화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SAS는 전 직원이 개인 사무실을 쓴다. 창업자 짐 굿나잇과 동일한 크기의 사무실이다. 신입사원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야근과 잔업, 해고와 정년도 없다. 정년이 없기에 60세가 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근무시간은 35시간, 물론 근무시간도 각자 자기가 자율적으로 정해 사용한다. 회사는 직원들의 정시 퇴근 보장을 위해 오후 5시 이후엔 전화를 자동 응답기로 전환한다. 또한 무제한의 병가 제도가 있지만, 연평균 사용 2일에 불과할 정도로 악용하는 이가 없다. SAS에 근무하다 한국 굴지 대기업에 스카우트된 후, 4년 만에 SAS로 다시 돌아간 한국인 직원 한분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근로자의 주인의식을 최대한 끌어내는 SAS의 조직문화가 경쟁력이에요. 승진, 재계약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니 스트레스가 없어요. 회사로 부터 존중을 받다 보니 일 자체가 재미있고, 즐기고 자발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게 되죠.”
직원을 위한 창업자의 아낌없는 투자, 자율적인 기업의 분위기,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내는 구성원들. 이게 바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꿈의 기업 SAS의 성공 비결이다.
글/최재윤 대표
크로스경영연구소
신한은행 기획조사부, KT 경영연구소 등에서 근무하였으며, 중앙대학교 강의 및 평택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와 ㈜Cross Design Lab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치창조, 지식경영, 학습조직, 조직문화〉, 〈윤리경영이 경쟁력이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