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0년 미국 R&D 동향 예측,  
미국 IRI 연례 설문조사 결과

낙관론이 여전하지만 기세가 한풀 꺾였으며, 협력이 계속 강조되고, 인공지능 및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산업기술진흥기관인 01IRI(Innovation Research Interchange)는 1984년 이래 지금까지 R&D 및 혁신 분야 리더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실제 활동 및 R&D 예산 그리고 내년의 R&D 투자액, 활동, 예산 등에 관해 예상하거나 추정할 수 있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는 R&D 시설의 지리적 분포, 혁신리더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 다양한 거시 동향에 관한 의견, 전년도 및 이듬해의 실제 지출 수준과 예상했던 지출 수준의 차이에 기여하는 요인들도 살펴본다. 그것을 통해 혁신전문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설문조사의 주목표는 차년도 지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Map)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최근년도의 데이터를 통해 연례 지출 수준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해 동안 설문조사에 응한 참가자들은 전반적인 지출 및 직원 증가를 예상하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R&D 지출이 관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2017년 설문조사와는 완전히 대조된다.

그러나 올해 참가자들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R&D 지출액이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의 불확실성, 무역 문제, 플라스틱 사용 제한 등의 영향으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01
IRI(Innovation Research Interchange)는 R&D와 혁신에 관한 모범사례와 정책을 탐색·공유·학습·창조하기 위해 전 세계 회사와 연구소들을 결집시킨다. IRI는 여러 산업을 망라한 미국 내 혁신 전문가들의 유일한 협회로, 이런 종류의 예측으로는 가장 오래되고 신뢰성도 가장 높은 이 동향 설문조사 결과를 1984년부터 출판해왔다. IRI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홈페이지(www.iriweb.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문조사 개관

올해 설문조사는 25개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주관식이 2개 객관식이 23개였다. 객관식 질문의 경우 응답자들이 응답과 함께 의견도 적을 수 있게 했다. 8개 질문에서는 응답자와 소속 회사에 관한 기본적인 인구학적 정보를 물었다.

올해 분석은 90개 조직(IRI 회원은 47개)의 응답을 기반으로 했다.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응답자들도 있었다.

객관식 문항의 평균 응답 수는 75개였다. 응답률은 2019년보다는 낮지만, 2017년과 2018년 조사 때와는 비슷했다. 과거에 비해 바뀐 것도 몇 가지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연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체 혁신 활동 지출에 관한 추가 통찰을 얻기 위한 질문들을 포함시켰으며, 중요한 모든 주제에 대해 단순히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아닌 가장 우선순위에 두거나 차별화된 과제는 무엇인지 물었다.

IRI 회원 구성 변화와 설문조사의 자발적 성격 때문에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회사가 매년 바뀌고 있지만, 전체 산업 동향에 관한 믿을 만한 통찰과 동향을 제공할 충분한 정보가 수집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연도별 비교 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연도별 응답자 구성이 바뀌고 일부 설문조사 문항도 달라져서 연도별 분석의 신뢰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응답자 구성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사들은 다양한 산업에 속해 있으며, 재료·화학·가스 산업의 회사가 가장 많았다(그림 1).

그 밖에 회사들은 건설, 항공우주, 식음료, 미용·위생(Personal care), 학계, 연방연구소, 소비자제품 등에 속해 있었다. 대부분 응답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중기업·대기업이었다(표 1).

대부분은 본사가 미국에 있었지만(86%), 유럽의 비율도 상당했다(10%). 연평균 R&D 투자액이 600만~1억 달러라고 보고한 회사는 35% 이상이었으며, 1억 달러 이상이라고 보고한 회사는 40%였다(표 2). 올해 설문조사의 총 R&D 지출액과 회사 매출액은 작년보다 약간 많았는데, 소규모 회사들의 설문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제공한 회사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으로 미국 밖 R&D 지출액이 큰 회사의 비율이 높았다. R&D 예산 중 미국 밖에서 지출되는 비율이 10%이하라고 보고한 회사는 41%였으며, 26% 이상이라고 대답한 회사는 약 30%였다(표 3).

이런 해외 R&D지출은 세계 각지에서 이뤄진다. 예상했던 대로 거의 모든 응답자가 미국 내에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97%), 유럽에 혁신센터가 있는 회사도 절반이 넘었으며(52%), 아시아에 있는 회사도 꽤 많았다(38%). 또한 혁신센터가 위치한 지역을 묻는 올해와 달리 과거 조사결과를 보면 유럽의 혁신센터들은 여러 국가에 퍼져 있지만, 아시아의 혁신센터들은 중국, 인도, 일본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표 4).


 

2019년 R&D 지출액

예상했던 올해 R&D 예산과 실제 R&D 예산의 차이도 물었다. 그 결과 연간예측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올해에는 과반수의 응답자(53%)가 2019년 예상 R&D 예산과 실제 R&D 예산의 차이가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18년과 2019년의 비율(41~45%)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올해에는 그 차이가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보고했거나 1~3% 정도 크거나 작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71%로, 이 역시 2019년의 66%보다 약간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 실제 R&D 예산이 예상 R&D 예산보다 컸다고 보고한 응답자 비율(25%)과 작았다고 보고한 응답자 비율(22%)은 작년과 비슷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환경 덕분에 R&D 관리자들이 별다른 교란 없이 조직을 이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획된 지출과 실제 지출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응답자들에게 예산이 달라진 가장 중요한 요인 3가지를 목록에서 선택해 달라고 했다. 2019년 예상 예산과 실제 예산의 차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비즈니스 및 시장조건 변화와 전략 변화였다.

그외에도 기술적 성공(또는 기술 부족), 성장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꼽았다(그림2). 이는 최근 연도의 조사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주관식 질문을 통해서는 응답자들이 예상 지출액과 실제 지출액의 차이를 유발했거나 그것에 기여한 추가 요인을 이야기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요인은 조직 변화(사업 분할, 인수 등), 회사 재무목표 변화 등으로 인한 예산 삭감이었다.

 

혁신 투자 전망

본 설문조사에는 2020년 예상 혁신 지출액과 관련된 질문이 2개 있다. 한 질문에서는 예상하는 혁신 지출액 증가 및 감소폭을 선택해 달라고 했으며, 다른 질문에서는 범주별 지출 예상을 증가·감소·변화 없음 중 하나로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낙관론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응답자의 상당수(46%)는 R&D 예산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39%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표 5). 이 결과는 2018년, 2019년과는 상당히 다르다. 지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이 2019년에는 64%였고, 2018년에는 59%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지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5% 이하의 비교적 낮은 증가폭을 예상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응답자들에게 활동 유형별 지출액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총 지출액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당수의 응답자(55%)가 신규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해당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표 6).

올해에는 총 혁신 지출(총 R&D 지출과 대비되는 개념)을 포착하기 위해 새로운 범주들을 추가했으며, 기계학습 및 IoT,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 새로 부상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지출을 묻는 질문들도 포함시켰다. 응답자들은 이 영역들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서, 43%가 총 혁신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총 R&D 지출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는 36%).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기계학습 및 IoT,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카테고리 각각에 대한 지출 수준은 얼마나 될지를 묻는 질문은 없어 비교적 소수의 영역에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본 설문조사에서는 R&D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이 요인들은 응답자들의 2020년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는 응답자들에게 우선시하는 영역 1위, 2위, 3위를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응답자들이 가장 중시했던 것은 ‘장기 R&D 목표와 단기 R&D 목표의 균형 맞추기’였다. 그다음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은 영역은 ‘기술계획과 비즈니스 전략의 통합’, ‘기술 기반 혁신에 대한 경영진의 지원 확보’ 등 이었다(그림 3). 


 

R&D 분야 예상의 또 다른 지표는 고용 전망이다. 2020년의 고용 순변화와 관련된 예상을 묻자, 응답자 들은 고용을 약간 늘릴 계획이라고 대답했다(표 7).

약 45%는 2020년에 고용이 약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 했으며, 3분의 1은 고용의 순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R&D 고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적었다(2%). 증가 수준은 작년의 설문조사와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증가를 기대하는 응답자 비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IRI 2018). 또한 세계 고용 계획 및 미국 시설의 고용 계획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 고용이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4%였으며, 미국 고용이 증가할 것 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0%였다. 

고용의 빈자리는 신규졸업자와 경험이 풍부한 R&D 전문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는데 향후 신규졸업자의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 R&D 전문 인력의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였다(표 7). 



향후 5년간 조직의 R&D 지출전망도 물었다. 결과는 작년에 비해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장기지출 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2019년 46%에서 2020년 58%로 약간 늘어난 반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 비율은 2019년 16%에서 2020년 5%로 눈에 띄게 줄었다(표 8). 


 

시간의 흐름에 따른 동향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과거와 얼마나 다른지 알기 위해 우리는 지난 6년간의 데이터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폈다(02“시간의 흐름에 따른 데이터 동향 분 석”). 연도별·범주별로 증가를 예상하는 낙관적인 답변에서 감소를 예상하는 부정적인 답변을 뺐다.

이 차이의 연도별 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지출이 증가하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아서 낙관적인 태도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동향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긍정적인 정서가 줄어드는 동향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R&D 지출과 관련하여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02
이전에는 변화지수(Sea Change Index)를 이용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동향을 분석했 다. 이 지수는, 특정 연도의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의 차이를 계산한 다음 그 값을 연도별로 비교해서 R&D 지출에 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맞춤형 측정지표다. 하지만 연도별로 설문지 질문, 응답자 구성, 변화지수 계산 방식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비교가 어려웠다. 분석의 신뢰성을 위해, 우리는 최근 6개년도만 분석했다. 2019년 이전의 ‘R&D 동향’ 보고서를 이용해서 더 장기 데이터를 비교하려는 독자는 특정 연도 변화 지수에 사용된 기준을 인식하면서 장기 데이터를 비교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인식을 더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지출 범주별 전망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신규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지출에 대한 관심은 작년보다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았다(그림 5).

응답자들이 이렇게 신규 비즈니스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비즈니스 성장에서 혁신의 주도적인 역할이 점점 더 강조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비즈니스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역시 작년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줄었지만, 2015~201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다. 신규 및 기 존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지출이 계속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여러 플랫폼·시간지 평 사이에서 연구 목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향 분석 결과, 기초연구에 대한 지출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작년에는 이 범주에서 긍 정적인 정서가 존재했지만, 응답 중 “변화 없음”과 “해당사항 없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낙관적인’ 동향이 약하게 나타났다. 올해에는 “변화 없음”의 비율이 작 년보다 줄었으며, 이 범주의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늘었다.

올해의 전체적인 분석 결과 는 경제가 안정적일 것임을 시사하지만, 이 영역의 지출은 과거 설문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여건 악화 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개년도 설문조사에서는 직원 훈련 및 개발에 관한 지출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관련 질문이 추가된 이래 이 영역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았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이 분야의 ‘지출’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는 혁신 총지출에 대한 질문과 기계 학습 및 데이터 분석에 대한 질문을 추가했다. 그 결과 혁신 총지출이 R&D 투자보다 컸으며, 기계학습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게 나왔다. 

올해 지출 데이터에서 관찰되는 조심스러운 태도는 ‘혁신 지출’에 변화가 없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그림 6).

이것 은 2019년 설문조사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작년에는 2018년에 비해 지출이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한 응답자의 비율이 올해보다 많았다. 이런 동향은 확실하게 역전되었다. 올해에는 지출액이 조금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외부 협력 전망 

예산·지출에 관한 질문들과 더불어 혁신과 관련된 5개 범주의 외부협력에 관한 질문도 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회사들이 협력에 접근하는 방식에 관한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예년의 설문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응답에서 도 협력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게 나타났지만, 지출은 2019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따라서 대부분 협력활동에서 지출액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자 비율은 늘고, 지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 비율은 줄었다(표 9). ‘R&D 참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컸지만, 이례적으로 관심이 컸던 2019년에 비해서는 줄어들어 2018년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관심이 낮아진 원인은 이 활동 지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크게 늘고,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약간 줄었기 때문이다.

‘R&D 컨소시엄 참여’에 대한 관심은 작년처럼 여전히 높아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에 비해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 분야는 ‘M&A를 통한 IP 획득’이었다. ‘학계 계약·지원금’, ‘정부연구소 계약’ 분야의 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학계 및 정부연구소와의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는 주의해야 한다.

설문조사 응답자가 연도별로 다르고 이 범주의 활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하거나 변화 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기 때문이다. 협력활동의 6년간 동향을 보면, 다양한 협력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한결같지만, ‘역점을 두는’ 협력의 유형은 연도별로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설문조사의 응답자 구성이 바뀌고, 혁신리더들의 전략도 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R&D’ 동맹 참가자는 협력적 R&D에 관한 업계의 예상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로 간주되어 왔다. 이 분야에서 2018년과 2019년의 낙관론이 올해 들어 좀 수그러든 것 역시 혁신리더들이 내년 전망에 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다. 

 

R&D 성공 보장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기술·서비스의 창조가 혁신의 생명줄이므로, 이 사명을 달성할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필수다. 소속 조직이 향후 3년 동안 신기술 개발을 위해 채택할 전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2019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자체 개 발에 높은 우선권을 부여했지만 놀랍게도 올해 조사 에서는 산업협력이 자체 개발을 제치고 가장 중요한 기술 개발 방법으로 부상했다.

그다음은 학계와의 협력, 새로운 직원 채용, R&D 예산증액, 타 조직 기술의 라이선스 순이었다(그림 8). 산업협력과 자체 개발의 순위가 바뀐 것을 제외하면 다른 방법들의 순위는 과거와 거의 비슷했다. 


 

신기술 식별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 설문조사에서도 혁신의 창조·지속과 관련해서 조직들이 하고 있는 일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몇 가지를 진행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향후 3년 동안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는 모든 기술을 표시해 달라고 했다.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이 질문을 정교화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주목받을 상위 3 개 기술을 표시한 다음, 그 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기술을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디지털 화가 혁신리더들의 우선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3가지 기술에 포함된 7개 영역 중 6개가 디지털과 관련된 것이었다(그림 9).

가장 순위가 높았던 것은 AI, 기계학습, 자동화, 빅데이터였다. 그다음은 재생에너지·재료, 디지털 협력, 시뮬레이션 기술, loT 순이었다. 3D 프린팅은 작년에는 순위가 높았지만, 올해는 순위가 하락했다. 많은 응답자가 3D 프린팅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응답자들이 이야기한 3가지 중요 기술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경우는 적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 질문을 분석할 때는 R&D에서 디지털 기술 및 그 발전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전반 적인 낙관론이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올해 설문조사 에서도 총지출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런 태도가 관찰되지만, 디지털 기술에 대한 낙관론과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에 관한 질문과 더불어 자신이 속한 산업이 향후 3년 동안 직면하게 될 가장 큰 기술적 과제도 간략히 기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중요한 기술에 관한 응답과 비슷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통찰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디지털화의 다양 한 측면이 많은 응답자들의 주요 우려사항이었으며, 지속가능성 관련 요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효과적인 혁신과 관련된 과제가 다양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혁신 문화 개발, 민첩한 조직 창조, 상업화 속도 향상의 필요성 대처 등이 그 예다. 

또 다른 주관식 질문에서는 2020년 자신의 R&D 조 직에 큰 영향을 미칠 지역·국가·국제 관할기구의 규제·입법 조치를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응답 자 중 절반이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45%의 응답자들은 매우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표 10).

작년 설문 조사와 마찬가지로 응답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영역은 규정·규제틀 변경이었으며,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정부정책이 무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이 두 번째 영역의 우려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들이 세 번째로 우려하는 영역은 규제 와 대중의 인식이 플라스틱, 포장, 일회용품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올해에도 응답자들에게 소속 조직의 혁신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거시동향 3가지를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중요한 기술에 관한 질문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거시동향 3가지를 먼저 이 야기해 달라고 한 후에, 그 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동향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그 결과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으며, 그다음 은 노동자의 인구학적 특성 변화, 기후변화, 상호연결성(Interconnectivity) 순으로 꼽았다(그림 10).

이 답 변을 정부·규제 변화에 관한 주관식 답변과 함께 살펴보면, R&D 지출에 관한 조심스러운 태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R&D 성공의 측정 

참가자들에게 소속 조직의 R&D 성공 측정 방식 도 물어봤다. 개발이 완료된 신제품의 수로 측정한 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회사 수익 증가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표 11).

그 밖에 새로운 상 품·서비스의 투자수익률, 취득한 특허 건수, 산업 내 제품시장 점유율 등이 R&D 성공의 척도로 활용 되고 있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십 및 협업과 관련된 지표는 여전히 인기가 좋았다. 응답자의 3분의 1(34%)의 선택을 받아 고위경영진이 이 영역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흔히 사용되는 측정지표에 관한 이 결과는 ‘혁신 대시보드(Innovation Dashboard)’ 측정지표에 관한 IRI의 최근 연구에 부합한다(Watson, Brown, and Witzeman 2018). 응답자들이 자유롭게 밝힌 그 밖의 측정지표는 새롭고 개선된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재무지표, 직원의 외부 수상(Award)과 관련된 지표 등이었다. 


03
옮긴이: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 이 커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용어 


 

결론

‘2020년 동향’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총’ 지출액 은 바꾸지 않으면서, 혁신 활동은 약간 늘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몇 년간의 낙관적인 동향이 올해에 도 이어지기는 하지만, 2019년 ‘R&D 동향’ 설문조사 의 강력한 낙관론이 한풀 꺾인 것은 분명하다. 원인은 장기간의 경제성장 뒤에는 경기가 위축된다는 역사적 경험, 무역·정부정책에 관한 우려, 거시경제 요인 등으로 보인다. 예산, 고용, 협력에 대한 예상을 통해 낙관적 전망이 계속됨을 알 수 있다.

혁신리더들은 과거 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도 계속해서 신제품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파트너십 구축과 특허 개발에 헌신한다. 혁신적인 조직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 디지털화 등의 영역에서 기술혁신에 계속 헌신 하고 있다. 이 영역이 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응답자의 비율이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반수 R&D 관리자가 예산이 변하지 않거나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 발견, 파괴적 기술 식별, 인재 유치·개발, R&D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전략의 연결 등 극복해야 할 도전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혁신 활동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은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되어 가고 있다. 

혁신리더들이 직면한 도전들 외에도 노동자의 인구학적 특성 변화, 기후변화 등의 거시동향 때문에 발생 하는 도전과 기회도 존재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제환경과 세계 정치의 불확실성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 

 


글/ IRI(Innovation Research Inter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