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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성철 대표
(주)DEX 컨설팅
임원 의사결정이 기업 성과를 좌우한다
‘강소기업’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창안한 개념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기업 중 세계 시장에서 1~3위 이내 제품을 가지고 있고 매출이 50억 유로(6조 5,630억 원) 이하인 기업을 히든챔피언이라고 한다.
강소기업, 히든챔피언과 일반 기업은 다른 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속도이다.
한국중소기업학회의 연구보고서01 에서 강소기업들을 실증 조사한 결과 이들은 소규모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해 시장 변화에 따른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속도’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속도는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속도는 투입량, 업무 완성도 등과 함께 생산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투입량과 업무 완성도 요소에는 원재료, 기계설비, 공간 및 생산 인력 등과 같이 많은 투자가 발생하지만, 임원 주도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의 속도와 방향성은 투입 비용 대비 그 효과성과 회사 전체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생산성이 낮은 조직의 공통점 중 하나는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임원 의사결정이 느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속 실행도 느리다.
공통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의사결정과 실행을 미루려고 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먼저 CEO와 임원들의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다.
임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정보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에서 CEO나 임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정보 체계의 필요성은 더 높다고 생각된다.
이런 경영정보 체계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속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보의 정확성 또는 방향성
정보의 정확성은 임원 의사결정의 기본적인 전제이다.
예를 들어 누가 A전자 주가가 급등한다는 정보를 줬을 때 실제로 주가가 20~30% 급등했다면 그 정보는 안성맞춤일 것이고, 2~5% 소폭 상승했다면 그 정보는 충분한 가치를 갖는 것이다.
즉 정보에 따라 의사결정을 했을 때 그 정보가 제공하는 방향성에 따른 결과가 나와야 한다.
정보 제공 시점
정보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A전자 주가가 급등한다는 정보는 정보의 정확성만큼이나 제공 시점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 속성을 가진 임원 경영정보 체계를 ‘대시보드’ 또는 ‘EIS(Executive Information System)’로 통칭한다.
이러한 임원용 대시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림 1과 같이 3가지 기능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첫 번째, 시각적 정보 제공이다.
대부분 임원들은 바빠서 팀원이 전달한 자료를 꼼꼼히 볼 시간조차도 없다.
따라서 정보를 봤을 때 현상과 문제점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인간은 정보의 80%를 시각을 통해 입수하므로 시각적 요소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정보 전달력에 큰 차이가 있다.
두 번째, 정보의 실시간 공유이다.
주요 정보는 준 실시간성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신뢰성 있는 정보가 실시간성으로 제공되려면 시스템 투자와 정보 생성 및 검증 프로세스 정착이 필수적이다.
세 번째, 성과 변화 요인 분석을 제공해야 한다.
매출 실적, 재고 상태, 생산량 및 품질 정보 등은 중견기업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생성되고 공유된다.
그러나 그 결과가 왜 나왔는지, 각 지표의 상관관계가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분석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으로 임원용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실질적 개선이 가능하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단순히 매출이 좋지 않다고 직원들을 ‘깨는’ 일만 반복될 것이다.
대시보드는 임원 맞춤형 모바일이 대세다
이미 대기업에서는 임원용 대시보드가 일반적으로 채택되고 있으나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선도 기업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오늘날 임원용 대시보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올인원 방식으로, 지면 보고서를 없애고 모든 보고서를 시스템화하려는 시도가 대세였다.
그러나 사람의 오래된 습성을 IT 기술이 바꾸긴 어려웠다.
서류 보고서는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도 할 수 있고, 데스크톱 중심으로 제공하던 대시보드 시스템보다 훨씬 익숙하고 활용도가 높은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느렸던 당시에는 올인원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 다음은 지면·온라인 보고서가 병행되던 시대이다.
블랙베리, 아이폰 등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이지만, 아직은 모바일이 화면 크기 및 속도 등의 이슈로 대세로 자리잡지 못했다.
이 시기 또한 실무자 또는 개발자가 ‘임원들이 보고 싶은 정보’의 관점에서 대시보드를 제공했지만, 임원이 정보를 이해하고 의사결정 하는 방식이 개발자의 관점과 같지 않았고, 랩톱 중심으로 제공되는 대시보드는 잦은 회의와 대외 미팅으로 바쁜 임원에게 접근하기 쉬운 채널이 아니었다.
최근의 추세는 임원이 스스로 맞춤형 정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임원마다 정보를 입수하고 해석하는 플로우에 차이가 있어, 이러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하여 전체 데이터 풀을 만들고 임원이 해당 보고서를 선택하고 보는 순서를 정하면 소위 임원 맞춤형 정보가 생성되는 구조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고 LTE, 5G 환경으로 인해 모바일로도 다양한 정보를 외부에서 조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었다.
최근 도입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임원용 대시보드의 활용도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현장 중심의 데이터 중점 제공이다.
모바일 중심 대시보드를 통해 현장에서 데이터를 조회하여 의사결정과 논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주로 많은 공장과 지사, 판매점을 가진 기업에 적합한 활용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그래프를 통한 이상 징후 파악이다.
모바일로도 상세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으나 권고하지는 않는다.
가독성이 떨어지고 즉각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바일로는 그래프 등 시각적 방식을 통해 부진, 이상 증후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계 분석에의 활용이다.
조직의 구성원은 해당 조직에 한하여 제한된 정보만 조회와 분석이 가능하다.
각 조직의 권한과 정보 보안이 전제되는 상황이므로 불가피한 결과이다.
그러나 임원은 구매, 제조, 품질, 판매 등 여러 조직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연계하여 분석 가능하다.
따라서 구매, 제조 등 프로세스 관점별 데이터보다 상호 관계 분석 리포트가 임원 대시보드에서 많이 활용되는 영역이다.
임원 대시보드 구축을 위해서는 체계적 방법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중견기업에게 임원 대시보드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기에 많은 투자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
임원 의사결정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그 주요 근거가 되는 임원 대시보드를 구성하는 데는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01 강소기업의 특성과 육성전략 및 중진공의 역할(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