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인간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인 만족까지 충족하는 미래 자동차 개발
▲ 이태원 기술연구소장/상품전략·개발본부장
쌍용자동차(주)
회사 소개
1954년 하동환 제작소로 시작된 쌍용자동차(주)(이하쌍용자동차)는 지난 66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장인정신을 추구해왔으며, 독보적인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감성 품질과 고객 감동을 위해 고품격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친환경성, 안전성, 정보화 기능 확대에 중점을 둔 미래형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승차감과 파워, 등판 성능, 드라이빙 성능, 조향성 등이 뛰어난 FR 플랫폼의 중대형 SUV 외에도 가격 경쟁력과 고연비,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FF 모노코크 플랫폼의 제품력을 보강, 고품격 프리미엄 자동차와 함께 경쟁력 있는 엔트리급 RV 차종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차종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기존 자원과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확충, 프로세스 개선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선행 기술 연구를 통해 전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그것이 자동차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인간과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쌍용자동차 기술력의 산실인 연구소의 기본정신은 그래서 언제나 ‘인간’입니다.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기술, 오감을 뛰어넘어 더 큰 만족을 주기 위한 감성 기술,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는 환경 기술은 쌍용자동차가 추구하는 기술정신입니다.
2019년 주요 연구개발 성과
쌍용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인간’ 중심의 R&D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의 사용 편의성과 관련하여, 개발 초기부터 철저한 조사·분석을 통해 편의성과 안락함 향상을 넘어 사용자가 프리미엄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인간공학디자인상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뷰티풀 코란도는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은 물론 다양한 인체 모형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승하차 편의성을 크게 높였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딥컨트롤 운영 과정에 수반되는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시하여 운전자가 직관적이고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U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NVH(소음 및 진동 저감) 부문에선 동급 최초로 엔진 마운팅에 다이내믹 댐퍼와 유압식 마운트 내부 절연구조를 적용해 엔진룸에서의 노이즈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였습니다.
또한 유럽 신차평가 프로그램 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Star를 획득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코란도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주행안전보조 시스템까지 총 4개 부문 전영역에서 5Star 기준을 만족하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코란도는 첨단 차량제어기술인 딥컨트롤 시스템과 첨단 안전벨트 시스템(Active protection seat belt, 충돌 직전 탑승객의 신체를 잡아 주었다가 필요 시 순간적으로 압박 해제)이 1열은 물론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2열에도 적용되었으며,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하는 7에어백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사양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의 까다로운 안전 기준에서도 5Star 획득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최근 환경 변화 및 전망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탄화수소계 연료의 연소에 의한 지구 온난화 문제와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한 내연기관의 청정성 문제가 세계적인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자동차의 대체 동력원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를 종래의 수송 수단에서 기동성이 확보된 생활 공간으로 확대했을 뿐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부담을 줄여 교통사고 회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제공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재편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가속화된 탈 디젤 현상은 국내에서도 뚜렷한 추세를 보여 2015년 이전 50%에 육박하던 디젤 점유율은 2018년 30%대 수준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디젤기관의 청정성 신뢰 회복과 후처리 시스템의 재료비 개선이 없다면 탈 디젤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 디젤 현상으로 지구온난화 가스배출 저감은 더욱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디젤기관의 높은 열효율을 대신할 고효율의 가솔린 엔진 기술, 가솔린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기술이 향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상당기간 저마다 장단점을 갖춘 다양한 동력원을 장착한 자동차들이 서로 경쟁, 보완하면서 균형을 맞추며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동력원으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2020년 연구개발 목표와 추진 전략
2019년 뷰티풀 코란도가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인간공학의 진수를 선보였다면 2020년에는 자동차와 인간의 교감을 통해 보다 고차원적인 욕구인 정서적인 만족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할 것입니다.
쌍용자동차는 그 일환으로, 보다 고차원의 자율주행자동차(Smart Connected Car)를 2020년 출시 목표로 연구개발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텔레매틱스 개념을 넘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환경과 자율주행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통해차량 내 모든 기능을 제어하고 주행 중에도 다양한 인터넷 지식 검색(뉴스, 날씨, 증권, 지식검색) 등을 음성으로 제공함으로써 차량에서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량과 진보된 홈 IoT 기술을 접목하여 운전자 가정의 전자제품을 차량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반 Connected Car System은 향후 자율주행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며 차량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차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도하는 핵심 기술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적인 탈 디젤 현상이 국내에서도 강하게 작용하면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중소형 SUV가 쌍용자동차 턴어라운드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여 쌍용자동차는 2019년 뷰티풀 코란도와 티볼리 차량에 경쟁사 대비 6% 가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1.5L 직접 분사식 터보 엔진(G15Gdi Turbo)을 탑재하였으며, 2020년에는 향후 이산화탄소 저감의 모멘텀을 이끌어줄 초소형 가솔린엔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부분에서는 EV SUV,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그리고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의 실현을 통해 온오프로드 즉, 도심과 레저의 경계를 초월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의 EV SUV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연구소 운영 전략
‘인간’ 중심의 R&D는 비단 제품개발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연구소 인력의 정서적인 만족이 혁신적인 제품 및 안정된 품질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연구소 자체적으로 연구 인력들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더 나은 연구환경이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제된 아이디어들을 당장 실행과제와 중장기 실행과제로 분류하여, 임원 및 시니어 연구원들의 행동(Behavior) 변화를 포함한 당장 실행과제는 바로 개선하도록 하고, 예산 및 시스템적인 개선이 필요한 중장기 실행과제는 지속적으로 유관 부서와 협의하여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연구소 및 회사의 비전에 대한 젊은 연구 인력의 공감 및 동기부여’를 최우선 목표로 Button-Up 형태의 의사소통 채널을 활성화해 연구개발 방향성에 관련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연구소 혁신을 위한 노력 및 인재 활용
연구소의 장으로서,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관성에 의한 연구개발’입니다.
과거 자동차 시장 신기술의 기술수명주기(Technology Life Cycle)가 5~10년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3~5년 주기로 전자제품의 제품수명주기에 가깝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친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 등의 환경적인 변화와 경쟁사들의 상품성 강화 등으로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및 성능은 업계 평균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고객가치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연구소는 급변하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기적인 조직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연구소는 규모가 거대하지 않고, 연구인력 1인당 담당하는 시스템의 범위가 타사 대비 넓으며,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엔지니어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는 시장 외부환경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변경했을 때 완충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Connected Car 및 자율주행 미래형 차세대 자동차 기술개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하였으며, 이로 인한 성과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입니다.
기술혁신을 위해 쌍용자동차의 집단지성 시스템인 ‘Cube’를 활용하여 단기적인 연구개발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연구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에게 본인들의 아이디어가 경영진에게 보여지고 영향을 준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하여 포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