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SSUE 02

02 - 세상을 바꾸는 통신혁명 '5G'

Tech Issue 02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 및 해외 유망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주)스페이스점프와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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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형민 대표
(주)스페이스점프


2019년 4월 3일 우리나라 3대 통신사가 일제히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단말기 개통에 들어가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돌입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미국보다도 하루 빠르게 5G 시대를 열었다’며 연일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금 세계는 5G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5G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 LTE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다.

이동통신 기술이 3G, 4G로 발전해 오면서 주로 개선한 것이 통신 속도였다면, 5G는 통신 속도, 데이터 용량, 연결 가능한 기기 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한 마디로 ‘초고속성, 초연결성, 초저지연성’의 지능형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서 모든 미래 기술의 시작점이자 토대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데이터 용량이 큰 산업과 수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신호와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5G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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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체적으로 5G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요 산업별로 살펴보자. 먼저 5G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자율주행차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주행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센서 탐지거리가 짧고 센서 너머의 장애물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차량이 다른 차량, 인프라, 네트워크, 보행자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개체와 연결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상황 대처 능력이 현격히 향상되고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는 주행 중 전방차량 영상 공유, 차량 간 위치와 속도, 운행정보를 교환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상용 자율주행 플랫폼(5GaaVP, 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할 예정이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IT 기술의 스마트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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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5G의 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을 기반으로 제조업(스마트 팩토리), 농업(스마트 팜), 수산업(스마트 씨 팜) 등 다양한 산업에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 기술 접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프로글러브(ProGlove)' 제조 공장의 경우, 무선 기반의 스마트 장갑을 통해 작업자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체크한 뒤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경고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 경쟁력 향상이 이미 고도화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농수축산분야에 IT 기술을 활용하며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분야에 ‘스마트 농업’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IT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은 최근 인근 지역인 살리나스 밸리(Salinas Valley)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살리나스 밸리는 ‘세계의 샐러드 그릇’이란 의미로, 미국 채소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주요 생산지다.

이와 관련해 IBM 등 정보기술기업들은 농업회사, 대학 등과 함께 ‘스타인벡이노베이션 클러스터’ 연합체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이 연합체까지 구성해 살리나스 밸리에 투자하는 까닭은 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다 IT 과학기술이 농업의 효과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어 상호 상생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원 아래 살리나스 밸리에서 생산된 채소들은 생육환경이 센서를 통해 자동 모니터링되며 드론 등 무인농업로봇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그만큼 생산성과 효율성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팜 등의 구축에는 높은 퀄리티의 통신 환경이 중요하다.

특히 5G 기반의 통신 신뢰도와 초저지연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야 제조 공정의 협업 에너지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없앤 다양한 서비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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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의 진료가 긴급히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5G 기술은 4K 이상의 고화질 영상으로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면서도 정확히 전달하여 응급처치 및 원격 시술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는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통신사 보다폰은 5G망을 이용해 원격 연결을 통한 수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한 층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텔레프레전스’ 서비스 때문이다.
 
텔레프레전스는 원거리를 뜻하는 '텔레(Tele)'와 참석이라는 '프레전스(Presence)'의 합성어로 실물 크기의 화면으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VR 서비스로 다른 장소에 있는 관람객들이 같은 가상공간에 모여 축구게임을 즐기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본의 최대통신사 NTT도코모는 다른 공간에 있는 뮤지션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3차원 홀로그램으로 협연을 하는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KT는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미 간 ‘홀로그램 텔레프레전스’ 시연행사를 세계 최초로 가진바 있다.

이번 시연은 마이클 잭슨 헌정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The Greatest Dancer)'의 첫 번째 싱글 '렛츠 셧업 앤 댄스(LET'S SHUT UP & DANCE)' 발매 기념으로 마련됐다.

홀로그램 텔레프레전스는 텔레프레전스 기술에 홀로그램 기술이 더해진 것으로 영화 킹스맨과 어벤저스 등과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왔던 홀로그램 회의를 실제로 시연한 것이다.

KT는 K-Live에 구축된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에 5G 모바일 핫스팟(MHS)을 연동해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간 약 9,500㎞의 거리 차를 홀로그램으로 시간 지연 없이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렇듯 우리의 생활을 바꿀 5G, 그런데 세계 각국은 왜 5G 선점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무엇보다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서 미치게 될 사회경제적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에릭슨과 시장조사업체 HIS는 전 세계 10억 명의 사람들이 5년 내 5G를 경험할 것이며, 2035년까지 12조 3천억 달러(약 1경 4천조 원)의 글로벌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국내에 미칠 경제적 파급력이 2030년에 가면 최소 47.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무엇보다 치열한 국가 간 경쟁에서 승자를 결정할 첫 번째 관문은 5G 국제 기술표준 선점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2020년 상반기 최종 표준을 채택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5G 후보 기술을 접수받고 있다.
 
이 기술 중 최종 글로벌 표준으로 선정되면 어마어마한 5G 관련 시장을 리드하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5G 시대에 전 세계 표준을 선점한다면 그 수익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눈 앞에 다가온 5G 시대! 한국도 정보, 기업 등이 힘을 모아 5G 분야 세계 표준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치열한 5G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