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제14회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해외벤치마킹_오스트리아, 독일
글. 윤지영 대표(제이와이솔루션즈)
이번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해외벤치마킹 연수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유관기관 방문을 통하여 과학기술협력 플랫폼 구축 및 기술교류채널을 확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나아가 이번 연도 신규 회원인 필자를 포함하여, 협의회 회원사 참가자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유럽에서 처음 진행되는 해외벤치마킹 연수이듯 필자 또한 유럽은 처음이라 설레었 다.
12시간 동안 비행을 마치고 빈 공항에 도착했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 잘 정돈된 도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국무역협회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 방문
한국무역협회(KOTRA)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을 방문했다. 김용성 관장님께서 오스트리아 경제 동향 및 시장 특성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오스트리아는 기업의 99.6%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형 글로벌 기업보다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히든챔피언 기업이 훨씬 많다.
우리나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부지원 사업들도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트리아는 국가 산업으로 굴뚝산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국가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학연의 상생협력을 중요하게 여겨 자발적 클러스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 정부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중소기업의 역할 및 중요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성 관장님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오스트리아 중소기업과의 기술 제휴 또는 공공 기술개발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더욱 적극적인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은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중소기업 해외세일즈 출장지원, 수출기업을 모집하고 시장개척단을 해외 파견하여 바이어와의 상담 주선을 통해 직접적인 수출 성과가 있도록 지원, 수출 유망 상품 및 산업별 시장 동향 조사, 해외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무역관을 지사로 활용할 수 있는 지사화 사업 등 무역관에서 힘쓰고 있는 많은 노력에 감사드린다.
빈 공과대학교 방문
빈 무역관을 나와서 빈 공과대학교(Vienna Univer-sity of Technology)를 방문했다.
우리가 방문한 공과대학교 건물은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건물 유리벽, 열전도율이 좋은 소재를 이용한 창문 등의 구조물, 자연 냉난방이 가능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었다.
빈 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직 중인 한만욱 교수님께서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다.
대부분의 연구개발은 오스트리아에서 이루어지지만 생산은 인근 국가에서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오스트리아의 특색 또는 장점이 두드러지는 유명한 기업은 없지만, 주요 핵심 분야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기술과 제품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오스트리아는 생산보다는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세계적인 기술을 통해 소득을 증가시키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럽에는 많은 한인 과학기술자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EKC(EU-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는 2008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시작하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들이 모여 각자 연구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이다.
한국에서도 과학기술자들이 참여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기술자와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EKC2019는 한국과 유럽의 과학자, 엔지니어, 정부 관리, 정책 입안자 및 업계 임원들이 모여 전문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 및 네트워킹하고 협업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연례 회의로 1) 과학기술 논의, 2) 정책 및 비즈니스 세션, 3) 산업 포럼, 4)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EKC를 통해 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만욱 교수님께서는 기술협력 측면에서 한국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오스트리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한국보다는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 상호협력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원 방문
이어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원(Austrian Institute of Technology, 이하 AIT)을 방문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기술연구소로서 공공기관, 기업, 시민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해 준다.
국가 예산지원은 40% 정도이며 독자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기관이다.
AIT에서는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이를 틈새시장 기술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특화된 연구기관이다.
한국 중소기업과 기술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상호 협의 하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Business Upper Austria 방문
Business Upper Austria는 2003년도에 설립되어 9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클러스터는 표 1과 같다. 현재 가입된 기업은 302개사이며 이 중 84%가 중소기업이다.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양성 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필요한 연구개발은 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벤츠박물관 방문
오스트리아를 떠나 독일 뮌헨을 거쳐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도시 느낌이 한마디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벤츠박물관에 도착하자 그 규모에 놀랐다.
박물관 내부의 ‘타임머신’이라고 불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인 8층부터 0층까지 나선형 구조로 내려오면서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나선형 구조를 따라 내려오면서 세계 역사와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의 역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영상화한 자료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해외벤치마킹 연수에 참석한 대표님, 연구소장님들과 연수를 위해 힘써준 산기협 강명은 대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로를 배려한 좋은 벤치마킹 연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연수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