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등을 알아봅니다.

글로벌 종자 산업 리더로 제2의 도약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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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성_ 변남석 교수(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형래 전문작가(프리랜서)


한국을 대표하는 화끈한 맛, 고추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고추는 당연히 ‘청양고추’가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은 ‘미인풋고추’의 시대이다.

미인풋고추는 아삭한 소리와 즙이 풍부하고 매운 맛이 없어서, 고추를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또한 혈당강하 효능이 입증되어 당뇨 환자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채소 먹거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 종자가 글로벌 업체 소유여서 로열티를 내는 품종이 많다는데, 미인풋고추는 우리 종자일까?

이런 질문을 하며 기능성 종자와 종자 수출로 대변되는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이하 아시아종묘)류경오 대표를 만났다.


글로벌 공룡이 지배하는 종자 업계에서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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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류경오 대표는 케냐 종자 교류회에 참가했다.


류경오 대표는 1980년대 후반 서울종묘에 입사 후,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국내 종자 업계의 산 증인이다.

아시아종묘는 류경오 대표가 서울종묘와 고려종묘를 거치며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1992년 설립한 국내 대표 종자 기업이다.

2004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하여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아시아종묘는 현재 양배추 품종 육성 기술력에서 선두기업이며, 어린잎 컬러 채소에서도 세계 1위로 70~80%가 넘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인의 먹거리를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라는 미션을 가지고 양배추, 단호박 등의 채소류와 수박, 토마토 등의 과수 채소, 그리고 미인풋고추 등의 기능성 품종의 씨앗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의식주 중에서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종자산업은 식생활과 바로 연결되는 산업이며, 넓게 보면 식량안보 차원의 국가적 산업입니다. 세계 종자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약 450억 달러인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입니다. 아시아종묘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종자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선도자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시아종묘는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쌈 채소를 주력으로 했으며, 이후 배추, 무 등의 채소로 확대했다.

“미니 단호박을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단호박은 2㎏인데 너무 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특수 종자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해 400~500g 단호박을 목표로 해서 시작했습니다.”

“수박도 겉과 속이 다른 검정 수박, 노랑 수박, 오렌지 수박 등의 컬러 수박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업체가 우리를 쫓아올 것이라 판단해 사과상자에 담을 수 있는 애플 수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박연구팀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가에서 재배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가뭄과 고온에 잘 견디는 내재해성 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종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농가 소득을 올려주는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종묘는 틈새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종자 기업으로서 ‘종자 산업의 기술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


창업 그리고 시련을 겪다

아시아종묘의 체계를 잡아 제2의 도약을 시작하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종자를 연구해서 교배종을 만드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 줄 미처 몰랐다.

창업은 했지만 큰일 났구나 싶어 찾아낸 것이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선발 육종, 즉 상추같은 잡류 종자였다.

당시에는 신생기업이 나오면 기존 경쟁업체에서 심하게 견제하던 때였지만 틈새 작물, 마이너 작물을 했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류 대표는 틈새시장을 만들어 수출하고, 교배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양배추, 토마토였다.

그래서 양배추, 토마토의 1인자가 되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지금 양배추는 전 세계 1인자가 되었고, 토마토는 가장 잘 만드는 회사로 가는 과정에 있다.

창업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류 대표는 종자 사업의 특성과 필요한 경영원칙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종자회사는 한번 뒤떨어지면 영원히 뒤떨어지게 됩니다. 종자사업은 자전거 경영입니다. 페달을 일정한 속도로 밟아가면서 속도를 높여가야지 속도를 줄이면 쓰러집니다.”

류 대표는 페달을 계속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처럼 오늘도 고객과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책 집필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1996년 허브사전, 허브도감, 채소도감을 시작으로 쌈 채소, 새싹 채소, 기능성 채소 등 새로운 품종이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발행했다.

“아시아종묘 초창기 허브제품의 가능성을 보고 일본에서 종자를 수입했는데, 당시 허브를 알고 있는 농가나 소비자가 없었어요. 이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직접 일본 원문을 번역해 <허브사전>(1996년), <허브 요리와 재배>(1997) 등을 썼어요.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면서 <쌈, 샐러드 채소>(1999), <기능성채소>(2000)를 쓰는 등 채소·허브 종자 위주의 책들을 쓰다 보니 그새 14권이나 됐습니다.”

경쟁이 심하고 척박한 시장에서 묵묵히 종묘 사업을 이끌어 온 배경에는 책 집필이 큰 힘이 된 것이다.

류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3월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 12달’을 출간하며 도시농업을 이끌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시작하다

창업 이후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R&D에 투자하여 최근 결실을 보며 제2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종묘회사로서는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기업의 가치와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수출 유망중소기업 선정, 벤처기업 대통령 표창, 3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2016년 강소기업에 선정되었다.

해외에서도 전미주품종상을 2016년 이후 3년 연속 수상하며 우수한 종자 개발력을 인정받았으며, 농업계 기업 최초로 ‘월동형 양배추 윈스톰’ 개발로 2017년 장영실상과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는 2004년 법인 전환 이후 장기간의 R&D가 필요한 종자 산업의 특성에 맞춰 꾸준히 R&D에 투자하며 역량을 강화해 온 결과이다.

꾸준한 R&D 투자의 결과로 자체 개발 품종을 국내에서 최다 보유하고 있다.

216 작물, 1,369 품종 중 약 70%를 자체 개발로 보유하고 있으며, 17 작물, 177 품종에 대해 품종 보호 등록(종묘에 대한 특허와 같은 권리)을 획득했다.

종자 산업을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는 상황에서의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자체 개발 품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품종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류경오 대표는 주저 없이 ‘미인풋고추’를 선택했다.

“기능성 품종인 미인풋고추는 하루 4~5개만 먹어도 당뇨병 알약 40㎎ 효과를 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맵지 않고, 식감이 아삭거리고 즙이 많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혈당 강하 효능이 입증되어 차 제품으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추를 따고 나면 고추밭을 그냥 놔두는데 고춧잎으로 차 상품을 만드니까 부가가치가 높아집니다. 고추 생산 농가가 직접 만드는 국산 차이기 때문에 믿고 드셔도 됩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수출을 해오며 지금은 36개국에 192개 거래처가 있다.

2011년 인도법인을 설립하여 R&D와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하여 지역특화 품종 개발과 주변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또한, 금년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에 해외 법인을 확대해 현지화를 통해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 목표로 하고 있다.

류경오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과 비전 달성을 위해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종자 산업의 기술선도 기업’을 지향하는 R&D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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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산업은 R&D 투자를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하는 업종입니다. 아시아종묘는 이러한 특성에 맞춰 R&D 투자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해왔습니다. 매출 대비 약 15% 이상 수준의 투자를 해왔으며, 많게는 매출액의 20% 정도까지 R&D에 투자했습니다. 올해에도 약 20억 원 정도를 실험실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류경오 대표는 종묘 산업에서 신품종 개발의 기반이 되는 R&D 인프라로 연구소와 인력 확보를 강조한다.

아시아종묘의 국내 연구거점은 3곳으로 이천 생명공학 육종연구소, 김제 육종연구소, 그리고 해남 남부 연구소가 있으며 최고 수준의 인프라 및 인력을 확보하여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연구인력은 현재 75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40% 수준이다.

전문 연구인력으로 신품종 개발에 힘쓴 결과 2018년 8월 기준, 품종 보호 출원 및 등록 건수는 17건, 작물 162건, 상표권 등록은 미인풋고추를 포함해 65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연구소 외에 해외 판로 개척 및 품종 연구기간 단축 등을 위해 해외 육종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에 생산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세워질 카자흐스탄 육종연구소에서는 양파 품종 개발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기온이 낮아 1세대밖에 육종하지 못하지만 해외 연구소에서는 2, 3세대까지 육종할 수 있고 국내 연구소와 연속적인 셔틀육종을 통해 품종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인도법인은 세계 양파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적양파(장일종) 유전자원 수집과 종자 개발,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은 하노이에 생산연구소가 있지만 좀 더 따뜻하고 넓은 곳이 필요해 나트랑 지역에 새로운 부지를 매입하여 주변국 시장 진출 기지로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류경오 대표는 이러한 R&D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전통 육종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을 융합한 R&D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 육종 방법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여 신품종 개발 기간을 기존 7~10년에서 4~5년으로 단축함으로써 시장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선도할 수 있게 되었다.

전통 육종 기술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분석하고, 해외 2, 3모작, 셔틀육종을 통해 형질 고정 기간을 단축하여 우수 교배종(F1)을 개발할 수 있다.

“생명공학 기술은 크게 조직배양 기술, 분자마커기술, 병리검정 기술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소포자 인공배양을 하고, 분자마커 DNA 분석을 통해 형질 분석을 하고 품종 특성을 정밀하게 확인함으로써 종자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가위 등의 분야도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로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종묘의 핵심 R&D 자산 중 하나는 수많은 종자의 유전자 자료이다.

“향후 수십만 종의 재래종 유전자원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생명공학적으로 조합하면 해외에서 신품종 요구해올 때 빨리 조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유전자원 관리를 체계화하고 데이터를 세밀히 작업해야 합니다.”

류경오 대표에게 연구소나 프로세스 혁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재육성이다.

연구인력은 국내 종자업체 중 가장 많다. 30~40년 경력의 연구원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신품종 육종에는 상황 변화가 많아서 교과서나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숙련자의 기술 노하우도 중요하다.

오랜 경험이 축적된 80세가 넘은 석좌연구원에게 5~6명의 후배 연구원들이 상황에 따른 맞춤형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중소기업 CEO의 역할과 자세 - 끊임없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공부

류 대표는 종묘 사업의 특성상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빨리 읽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기술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시아종묘 같은 중소기업에서는 CEO 역할이 중요하다.

거래처를 만나고 현지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닌다. 해외에 가면 항상 가는 곳이 세 군데가 있다. 바로 재래시장, 백화점, 서점이다.

재래시장에 가서 그 지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채소가 무엇인지 보고, 백화점 채소코너에 가서 어떤 고급 채소가 있는지,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채소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고 그 나라의 채소에 관해 공부한다.

류 대표의 이러한 해외 시장 공부와 거래처와의 관계는 첫 회사인 서울종묘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입사 후 처음 맡은 지역이 인도네시아 시장이었다.

류 대표는 지방, 시골까지 찾아가서 직접 농장주와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

아시아종묘가 해외시장을 중시하는 사업전략의 출발은 류대표의 회사생활 초기 경험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리는 지방도시에 농장주를 찾아가거나 거기서도 반응이 없으면 대면적 재배자를 찾아가서 샘플 종자를 주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영업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바이어가 먼저 연락을 하는 상황으로 역전시키며 시장을 많이 개척했습니다.”

류경오 대표는 CEO가 시장변화를 읽고, 고객 니즈를 파악해서 R&D를 준비하려면 끝없이 마케팅과 트렌드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해외 원예 인터넷신문을 읽고, 여러 잡지를 구독해서 세계 원예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

이런 공부가 누적되어 전 세계 시장 흐름이 눈에 잡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런 공부는 영업의 프레임, 미래의 신품종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의 성장이라는 트렌드를 통해 소형채소 품종의 기회, 건강 기능성 쌈 채소나 어린잎 채소 등의 수요 증가 등 새로운 품종,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는 것이다.

‘도시농업’ 사업에도 뛰어들어 경기도에 ‘도시농업 백화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소일거리였던 주말농장이 다양한 계층의 인기를 끌며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주말농장이 재부각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이끌어 가려는 것이다.


종자 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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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경오 대표가 KOTRA 주관 카자흐스탄 매칭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미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종자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과일채소 강소국인 네덜란드 회사들을 제치고 열매채소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

“네덜란드 회사가 우리의 경쟁자입니다. 일본 회사는 잎 채소, 허브를 할 때는 강자였으나 지금은 정체된 상태입니다. 네덜란드는 땅은 좁지만 채소 종자 수출 1위입니다. 지금 목표는 네덜란드 회사를 넘어서는 것 입니다. 아시아종묘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 열매채소로 바꿔가야 합니다.”

과채 분야 외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 기능성 품종을 확대하는 것도 추진해야 할 과제다.

현재 아시아 종묘는 국내에서 기능성 품종의 선두주자이지만, 앞으로 화장품, 건강식품, 제약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품종을 확대하는 것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 필요하다.

건강증진 회사 등과 협력해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이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다.

한 예로 고객의 과거 이력을 바탕으로 유전자분석을 해서 그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

“국내 종자 시장만 봐서는 미래 가능성이 없습니다.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국내 품종의 수요가 분명한 국가를 발굴하고 개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트남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있어, 올해에는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중 선정해서 양파연구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한국의 양파 시장품종은 전 세계 시장에서 5~6% 정도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햇볕이 중일성이라 해의 길이가 중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장일성 시장인 중앙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품종을 팔아야 시장이 커집니다. 올해 안에 두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미래를 꿈꾸는 기회와 도전

이제 시장은 품목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품종 즉 종자를 소비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류경오 대표는 아시아종묘의 미션인 ‘세계인의 먹거리를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를 다시 생각하며 미래의 비전과 도전을 정리해 본다.

“소비자의 건강을 증진하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사회 변화에 필요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사회에 기여하는 종묘 사업의 미션을 굳게 가지고 가고자 합니다.”

‘종자 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같이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현지에 회사를 설립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겸비한 해외 종자 업체를 인수해 아시아종묘의 신품종을 접목해 시장을 넓히고 세계 고객과 함께 성장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북한 종자 지원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북한의 채소농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북한 고성군의 채소농장에 씨앗을 거래하고 기술도 지도하는 것이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 종자 생산이라는 생각으로 북한 종자 지원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빠진 ‘블루오션’, 함께하는 도전

류경오 대표는 미래에 대한 함께하는 도전을 위해 특히, 정부와 젊은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자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업화·국제화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래의 종자 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 혼자만의 아이디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 시장만을 봐서는 안 되고 세계 시장을 보고 중소벤처기업부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함께 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면 좋겠습니다.”

종자 산업은 연 5%씩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다.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불리는 종자 산업은 도전과 성공의 기회가 많은 분야이다.

“종자 산업은 의식주 중에서 가장 필요한 먹거리로 중요한 산업입니다. 미래에 많은 기회가 있고, 해외 기업에서 글로벌하게 꿈을 펼칠 기회가 많습니다. 젊은이들은 글로벌 감각이 좋지만 이런 분야를 잘 모릅니다. 비료나 농약과 달리 종묘 분야는 우리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으로 해외에서 얼마든지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다 많이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자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사명감, 자부심으로 30년 외길을 걸어온 류경오 대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연구하고 새 기술을 개발하며 앞서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아시아종묘의 종자 산업이 상상 그 이상으로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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