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현장속으로 - (주)신시웨이 정재훈 대표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사람과 기술을 최고의 자산으로
글_ 정라희(자유기고가)
사진_ 지선미(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다. IT 기술 발달은 많은 일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중요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2005년에 설립한 (주)신시웨이(이하 신시웨이)는 검증된 솔루션을 공급해 보안이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기투합으로 설립된 기업
신시웨이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 출신의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2005년에 창업한 기업이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관련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정재훈 대표는 오라클에서 최소 5년 이상 근무하며 기술을 습득한 창업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창업에 도전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일명 ‘닷컴’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신시웨이를 설립할 2000년대 중반 무렵은 닷컴 신화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줄어든 때였지만, 접근통제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할 거라는 예상이 창업 멤버들 사이에서 공감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기능을 다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접근통제만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봤죠.”
신시웨이 R&D 본부를 이끄는 김광열 전무가 회사 설립 배경을 간략하게 이야기한다.
정재훈 대표가 신시웨이를 설립한 이듬해인 2006년에 회사에 합류한 김 전무는 오라클 시절부터 정재훈 대표와 동고동락했던 동료였고, 미국에서 한창 닷컴 바람이 불던 시기에 함께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사업이지만 초창기에는 대여섯 명이 겨우 들어가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개발을 이어가야 했다.
그로부14년이 지난 지금, 신시웨이는 서울 본사를 비롯해 제주 R&D센터, 대전기술지원센터 등 세 곳에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요 정보를 보호하는 데이터베이스 접근제어
신시웨이의 대표 사업은 데이터베이스 접근제어 솔루션인 '페트라(PETRA)'다.
페트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개인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중요 정보를 허가받은 인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보호해 불법적인 유출이나 변경을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초창기 제품을 개발할 때 붙인 제품명이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아예 새로운 이름을 짓기로 하고 직원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한 직원이 TV를 보다가 요르단의 페트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 명칭을 추천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신기술로 지어진 신비로운 장소라는 점에서 우리 회사의 정체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페트라’라는 명칭을 기본으로 솔루션에 따라 수식어를 붙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시웨이는 페트라를 구축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 중 데이터베이스 접근제어와 관련한 부분을 면밀하게 검토해 안전성 확보 조치 기준을 세우고 이를 솔루션에 접목했다.
페트라는 1단계 접근제어, 2단계 권한 제어, 3단계 마스킹 기능, 4단계 감사/로깅(Logging) 및 리포팅(Reporting) 단계를 거쳐 데이터베이스에 로그인한 후에 수행되는 SQL(Structured Query Language;구조화 질의어)의 작동 상태 기록과 보존, 각종 정보 등을 기록한다.
덕분에 보안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다양한 구성방식을 접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면서도 신뢰성까지 확보했다는 것도 페트라의 경쟁력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메인 메모리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Data Base Management System)을 사용해 규칙 적용 시 고속 성능을 제공하고, 백업과 복구도 용이하다.
더불어 우회가 불가능한 마스킹 기능을 적용해 권한이 없는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특수문자로 변경하는 마스킹 기능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로그인 통제, 세밀한 감사, 다양한 조건 검색 기능, 실시간 로그 조회, 보안 위안에 대한 경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을 지원하고 있다.
신시웨이의 또 다른 대표 솔루션은 '페트라 사이퍼(PETRA CIPHER)'다. 이는 데이터베이스 내 중요한 정보를 암호화하는 솔루션으로, 다양한 형태로 저장된 개인정보를 암호화한다.
개인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을 때는 정형 암호화 방식으로 암호화하며, 기타 파일 내에 있을 때는 비정형 암호화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한편, 신시웨이의 보안 솔루션은 벤치마크 테스트(Benchmark Test)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며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안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CC 인증 뿐만 아니라, GS(Good Soft-ware) 인증도 받았다.
기술이 곧 경쟁력
현재 신시웨이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약 70명, 그중 약 80%의 인력이 기술 업무를 수행한다.
기술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회사이기에, 기술과 관련한 투자와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덕분에 해당 분야에서 신시웨이는 꾸준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를 가져올 때 SQL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데요. 경쟁사에서는 SQL 문장을 단순한 문자 단위로 비교해 통제하지만, 신시웨이에서는 SQL을 토큰 단위로 자른 후에 각 토큰의 의미를 파악하고 통제합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적용한 기술을 깊이 파고들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분야를 조금이라도 아는 곳에서는 ‘신시웨이가 기술적으로 완벽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우리 회사의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신시웨이에서는 매년 초 연구개발부서의 연구개발 일정을 모든 연구 인력에게 배포하고 있다.
“단순히 정리된 일정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과 작업 분할 구조도를 함께 첨부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는 개발자가 작성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데요.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신시웨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증진하고 있다. 소소하게는 직원들의 생일파티를 개최하고, 자격증 공부에 필요한 교재 및 교육과정 수강 등을 지원한다.
업무 내용과 교육 커리큘럼을 문서로 정리한 백서인 'White Paper'를 발간해 내부 소통도 원활하게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이제는 IT 문외한들 조차도 IT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IT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의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세상보다 더욱 거대한 사이버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김광열 전무는 이 모든 것의 근본에는 보안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IT 기술과 보안 기술의 발전은 쌍두마차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세상의 안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보안 기술을 비롯한 관련 시장 역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시웨이’라는 회사 이름 때문에 주변에서 ‘대표의 성이 신 씨냐’고 농담처럼 되묻기도 합니다. ‘신시’는 역사 속의 단군이 홍익인간 이념에 따라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세운 도시인데요. 홍익인간의 이념처럼 우리가 개발한 IT 기술로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지은 사명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회사보다 세상에 쓸모 있는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다짐대로 신시웨이의 보안 솔루션은 금융, 공공, 통신, 학교, 일반 기업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개인정보보호를 더욱더 중요하게 여기는 금융기관의 경우, 신시웨이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곳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클라우드 시스템 확산과 발맞추어 신시웨이도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설계·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는 지능화된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