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주)티맥스소프트 연구소 박상용 연구소장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등을 알아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불모지에서 태어나 세계에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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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성_윤지환 교수(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주)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1997년 회사설립 이래 지금까지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위상을 국내 및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대표적인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Web Application Server) 제품인 '제우스(JEUS)'는 지난 2003년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티맥스소프트만의 인재양성 철학이 깔려 있다.

전체 인력의 70% 이상이 기술인력으로, 연간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하여 유능한 인재가 맘껏 소프트웨어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과 사람 중심의 리더십으로 젊은 인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박상용 연구소장을 만나 티맥스소프트의 비전과 경쟁력을 들어보았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불모지에서 피어난 토종 강자
 
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카이스트의 박대연 교수가 창업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특히 ‘미들웨어(하드웨어 기기와 운영체제 사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간자 성격의 소프트웨어)’ 분야에 특화해 성장한 기업으로 그동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경쟁하며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티맥스소프트의 대표적인 제품인 ‘제우스’는 2003년 이후 현재 국내 WAS 시장점유율 43.8%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우스는 국내의 어떤 기업도 이루지 못한 성과로, 티맥스소프트 역사상 가장 크고 중요하며 자랑할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박상용 연구소장의 말에서 강한 긍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티맥스소프트 설립 당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MS, IBM 등 외산 업체들이 독주하고 있었다.

따라서 실력으로 살아남지 못하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해도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현지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외산 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제우스’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글로벌 강자인 오라클과 IBM 등을 물리치고 2003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산 제품의 독무대였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성장세는 매출액에서도 잘 나타난다.
 
제우스의 성과에 힘입어 2017년엔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게 되었고, 2019년 1월 기준 임직원 수는 약 500여 명에 달하게 되었다.
 
해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여 2017년과 2018년 모두 200억 원을 넘어섰고, 현재 세계 18개 해외법인, 110여 개의 글로벌 파트너십, 국내외 4,000여 개의 고객사를 통하여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OS·클라우드 시장 공략 본격화

2019년 새해를 시작하며 티맥스소프트는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만큼 그에 맞게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은 IBM의 메인프레임 위주로 소프트웨어 기술이 개발되어 왔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IBM, 오라클 등과 같은 글로벌 강자들은 거의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티맥스소프트 또한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고 구글의 오픈 시스템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닷컴 열풍이 한창이었던 2000년 초,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가 글로벌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를 언급했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 아이템 찾기에 집중하느라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관심과 힘을 쏟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IT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 서비스와 사업 아이템에만 집중하면 기술발전의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2000년 초반부터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법인을 만들어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저희 회사의 목표이고 2022년에는 전 세계에서 5위권 안에 드는 IBM, 구글, 오라클, MS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술력

티맥스소프트의 WAS 기술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라는 이름 그대로 미들웨어 중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는 각종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구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현재 철도예매 시스템, 공항운항정보 시스템, 각종 마케팅 시스템에 이용되고 있는데 고성능, 안정성, 고가용성, 보안 측면의 다양한 특장점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철도예매 시스템을 예로 들면 평상시는 물론 명절에는 동시에 수백만 명이 접속해도 서버의 다운 없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아무리 대단한 클라우드 서비스라 할지라도 통상 1년 365일 중 7~10일 정도는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반면 티맥스소프트는 안정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함은 물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소프트웨어 기술업계의 주요 트렌드는 오픈 환경이나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시프트이며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 중 하나가 오픈소스 기술이다.

오픈소스 기술은 이슈 발생 시 해당 이슈를 리포팅하면 열정을 가진 여러 개발자가 동시에 달려들어 바로 해결하기 때문에 신속성과 빠른 성장이 장점이다.

하지만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여 빠르게 소멸하는 경향이 있으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감 있게 해결해 주는 조직이 없어 기업에서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사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하에 오픈소스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여 자사의 독창적인 기술로 발전시켜 기업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IBM이 주도해 왔던 메인프레임 기술은 오래된 기업일수록 기업 내에 쌓이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바꾸기가 힘들어 기업이 변화의 시기를 맞아 시스템을 전환하거나 확장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한계가 있다.

반면 티맥스소프트가 강점을 보이는 리호스팅 솔루션 기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메인프레임상의 데이터를 그대로 쓰면서도 각종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이용하게끔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국내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당시 Y2K문제01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기술로 해외의 틈새시장을 공략하였고,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며 일본과 미국, 유럽 등으로 고객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무한 확장성과 고가용성으로 각광받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3대 주요 기술인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02,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03,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04를 모두 보유함과 더불어 고객의 니즈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기존 강자들이 글로벌 표준기술을 정해 뼈대가 되는 핵심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그들에 비해 힘이 약했던 저희는 고객의 세세한 요구사항에도 부합할 수 있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회사의 성장을 불러온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후발 업체가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업계의 퍼스트무버가 되는 것이 저희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오픈소스의 코드를 따와서 쓰는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 뒤의 개념과 노하우를 이해하고 끝없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익히고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티맥스소프트는 전체 인력의 70% 이상을 기술인력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30%는 표준기술에 따른 연구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30%는 그러한 연구 성과가 목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지를 장기간 테스트하는 데 배치해 새로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연구원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동기부여 리더십

티맥스소프트 연구소의 박상용 소장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를 취득한 후 소프트웨어 벤처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대학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했는데 구체적으로 아주 작은 단위의 새로운 입자를 찾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각종 입자들 간의 유사하거나 다른 속성을 찾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졌습니다.”

그 후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국내에 벤처붐이 일면서 한 소프트웨어 벤처에 입사해 웹사이트 방문자의 방문 후 클릭 및 이동 기록을 분석하는 일과 패널별 설문 분석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였다.

이후 일본에 진출해 4년을 근무하다 2006년 5월부터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해 재직 중이다.

무료했던 일본 생활을 접고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한 그는 출퇴근 시간마저 잊은 채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정을 다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입사 초기엔 김포에 살았는데 월요일에 분당 연구소로 출근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느 여름날에는 에어컨이 고장나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밤을 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완수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끼고 주변의 인정을 받으면서 더 강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야만 시장을 선도하는 First Mover는 못되어도 Fast Follower는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하든 열정과 열심을 다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연구소장으로서 현재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또한 ‘어떻게 하면 연구원들이 흥미를 가지고 하고 싶은 쪽으로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대화와 질문을 통해 연구원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주 연구원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연구원 각자가 보유하고 있거나 연구 중인 기술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때 저는 오고가는 얘기를 경청하는 편입니다. 간혹 해야 할 일을 지시하거나 저와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질문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의를 펼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방안을 지시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봅니다. 연구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외부 출장이 아니면 가능한 많은 시간을 연구원들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가 연구원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거의 매시간 연구원들과 같이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체험하다 보면 그들이 무엇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고, 차기 프로젝트에 어떤 연구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때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심취해 4대 4 대결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제품 개발과 최신 트렌드 탐색을 위한 연구환경

티맥스소프트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그 어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우수한 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하게 1인 1실 또는 2인 1실의 연구실을 제공해 독립적인 개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스스로 일하는 방식과 시간을 정해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탐색을 위해 팀별로 하나씩 스터디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팀마다 자율적으로 생각한 아이디어를 스터디그룹을 통해 공유하게 되는데, 이때 선임연구원은 단순 주입식이 아닌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실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고 있다.

또한, 티맥스 그룹 내의 4개의 연구소(운영체제, 클라우드, 데이터, 소프트웨어)별로 각각 3~4개월 단위의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각 연구소의 중심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직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티맥스 R&D 센터 내에는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을 비롯하여 구내식당, 카페, 휴게실, 헬스클럽, 건강관리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지시설을 구비하여 기술 인재가 프로젝트 개발에 매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도 채용해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티맥스데이터 소속의 인공지능(AI) 본부를 두고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인공지능 본부는 물류회사 컨테이너에 목적지와 화물 번호 등을 수기로 표시한 문자를 인식하여 화물 이동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구직자의 이력서가 구체적 양식을 따르지 않았더라도 인공지능이 주요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색출해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를 연결하는 방식 등을 연구하게 됩니다.”


시장별·고객별로 특화된 글로벌 진출 전략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일본, 미국, 중국, 싱가폴, 러시아, 브라질, 캐나다, 인도, 호주 등 해외 18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 소장은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점은 해외에 어떤 부분이 주효하고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을까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 진출한 한국 IT기업 중 소수의 기업들만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았는데요. 각 나라마다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고 시장이 다른데 고객사와 시장별로 각기 다른 성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티맥스소프트는 리호스팅 솔루션 기술이라는 강력한 기술력을 토대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후 기존 기술을 단순 테스트하는 수준의 작업에 안주하지 않고 현지에서 끊임없이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하였다.

처음 몇몇 고객에게 인정받은 기술력은 입소문과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확장되었다.

일본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인정받은 성과와 자신감을 토대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5년 전에는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아직 유럽 내의 표준모델(Reference)이 적어 성과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해외시장 개척 및 확장의 원동력은 꾸준히 최선을 다해 고객의 인정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거 미국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미국 첫 고객사의 요청을 받고 제품의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원들과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는데요. 현지 경쟁사의 경우 이슈 해결 가능 여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데만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저희는 바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출근 시간인 아침 9시부터 작업에 들어갔는데 오후 4시 퇴근 시간이 되자 모두 건물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할 수 없이 고객사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밤을 꼬박 새워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출입문이 모두 닫혀 신문지를 깔고 쪽잠을 잔 후 아침이 되어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에 이슈를 해결하는 모습은 미국 기업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고객사는 큰 감동을 받았고, 이를 표준모델로 미국 내 활로를 넓힐 수 있었다.

박 소장은 해외영업이 아닌 기술개발자 출신임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제품과 기술 소개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직접 해외 현장으로 날아가 문제의 원인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R&D 관련해서 해외에 진출할 때에도 초기엔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지만, 어느 정도 정착한 후에는 현지인을 채용하는 등 현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함께 꿈꾸는 미래

소프트웨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창업한 티맥스소프트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1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돌아보면 힘든 순간도 많았다. 1997년 6월 설립후, 그해 말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코스닥 닷컴 기업들의 붕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지나오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러던 2009년 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혹독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많은 기술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박 소장은 당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었는데, 끝까지 함께 남아 회사를 지킨 동료들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2011년 250억 원의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2012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내면서 사람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파는 일도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이기에 앞으로 임직원 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함으로써 플랫폼 서비스 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공사례들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5위권(One of big 5 brothers)에 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혼자 꾸면 꿈으로 그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성과로 증명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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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컴퓨터가 연도표시의 마지막 2자리만을 인식하여 1900년 1월 1일과 2000년 1월 1일을 같은 날로 인식하게 되므로 예상되는 컴퓨터 장애로 인한 대혼란을 말한다. 이 문제가 2000년부터 발생하므로 밀레니엄버그라고 부르게 되었다.

02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가상화 환경으로 만들어 필요에 따라 인프라 자원을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 아마존의 EC2, Google의 Computing Engine, Right Scale 등이 그 예시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kt의 ucloudbiz가 대표적임.

03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사용자가 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 없이 웹에서 쉽게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모델. 구글, 네이버, 다음 등에서 제공하는 OPEN API들이 PaaS의 일종이며 구글 앱 엔진은 직접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에서 배포, 관리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함.

04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on-demand software’로도 불리며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 등의 클라이언트를 통해 접속해 완성품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달 모델. 서비스를 중앙에서 관리해 기능 업데이트를 일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 대표 성공 사례로 고객 관계 관리(CRM)영역의 CRMKorea, Salesforce.com, RightNow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