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모레퍼시픽 한상훈 기술연구원장(CTO)
디지털과 접목한 최첨단 혁신제품 개발 등 프로젝트 중심 조직운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
▲ 한상훈 기술연구원장(CTO)
회사 소개
(주)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퍼시픽)은 ‘철저히 기술과 품질로 고객에게 인정받겠다’라는 원칙하에 1954년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1957년부터는 매년 연구원을 유럽과 일본 등지로 보내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했고 1965년 민간연구소로는 최초로 효소연구를 시작, 1967년 최초의 바이오 연구조직인 생화학 사업부를 설립해 피부에 관한 기초연구에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일찍부터 바이오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1982년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국내 최초의 히알루론산 개발 성공, 1985년 업계 최초로 세포배양연구를 도입하여 세포 단계에서부터 효능을 검증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인공 피부를 만드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1992년,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의 뜻을 구현하기 위해 용인시 기흥구의 현재 R&D Center 부지에 제1연구동인 성지관(成鋕館)을 완공해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괄목할 만한 혁신을 이뤄가기 시작했습니다.
성지관 건립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는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1994년에는 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과 함께 새로운 건강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2001년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연구동을 신축해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용과 건강 분야의 뷰티 푸드를 개발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고려한 토털 뷰티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후 2006년에는 식품연구소를 신설해 녹차, 건강식품 등 헬스 케어 분야의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창업 때부터 이어져 온 신소재 및 식물연구와 한방원료에 대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1966년 ‘ABC 인삼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에 매진하며 전통 약용식물의 피부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피부에서 최적의 효능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1997년 한방화장품 ‘설화수’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2006년 4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하여 먹고 바르는 토털 뷰티 케어를 위한 한방 미용 건강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 제2연구동 미지움(美智um, Mizium)을 준공해 더 높은 비상을 시작했습니다.
미지움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자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포르투갈의 세계적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를 맡아 5년간의 설계 및 건축을 통해 최첨단 연구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소통’과 ‘자연과의 융화’라는 콘셉트를 가진 미지움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에게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고객을 위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창의적인 연구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2018년 주요 연구개발 성과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기술을 특허로써 보호하기 위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허의 포괄적 권리 확보를 위한 발명의 가이드 설정 및 구조확립, 기술맞춤형 보호 전략 수립, 출원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2018년 10월까지 국내 외 특허 543건을 출원, 293건을 등록하였습니다.
단기적인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피부과학과 뷰티기반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도 지속해오고 있는데, 특히 올해에는 도시화와 피부질환과의 관계를 피부미생물(Microbiomes)로 규명하여 국제학술지 < cience Advances > 발표하고, 온라인 표지저널로 선정되었습니다.
화장품 분야에서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전이금속 디칼코게나이드(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s) 나노 시트를 안전한 항산화 소재로 활용해 화장품 소재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였습니다.
이는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전자테크놀로지의 융합으로 항산화제를 개발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국제학술지 <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0113)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세포 내 대사산물인 피루브산의 피부 항노화 효과를 입증하여 안전한 항노화 소재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논문 게재는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기간 기초 피부 과학 인프라 육성을 위해 기울여 온 여러 연구 노력이 세계적인 학술지를 통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생명현상 규명과 피부과학에 관한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늘 최초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로 2018년 한 해 동안 906개의 신제품이 개발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고함량 오일 안정화 기술을 적용한 멀티 레이어링을 통해 빛·결·윤 효능을 구현한 ‘설화수 예빛크림’과 크림 한 통의 보습력을 제공하는 스킨으로 고보습 크림과 빠른 흡수를 결합한 혁신제형 ‘라네즈 크림스킨’, 투명한 외관과 실리콘 프리제형을 적용하여 모발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려 화차청양 샴푸’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장품 업계 최초로 풀라멜(Full lamella) 기술을 적용해 피부 장벽의 구조와 성분을 모사한 새로운 제형의 고보습 제품 ‘마몽드 무궁화 모이스처 세라마이드 인텐스크림’을 개발해 IR52 장영실상을 받았고, 잠자는 동안 간편하게 입술 각질 관리를 하고 충분한 보습을 할 수 있는 ‘나이트 립 케어 기능의 립 슬리핑 마스크’ 기술로 2018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받는 등 그 기술력에 대한 성과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시대가 점점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급박하게 변하는 환경보다 더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최근 화두가 되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은 화장품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R&D를 실현하기 위해 내외부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테일러드 마스크의 개발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하였지만 제도적인 한계로 전국적인 확산이 어려웠다가, 2016년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몇 가지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대표기술이 적용된 테일러드 마스크는 먼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고객의 3차원 얼굴 이미지를 바탕으로 얼굴크기와 모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부위별 면적을 고려한 마스크 도안을 자동으로 디자인합니다.
여기에 고객의 피부타입과 피부고민에 맞는 효능성분이 포함된 하이드로겔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마스크 팩을 제조하여 고객에게 맞춤형 화장품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018 Global Bio Conference' '018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등에 소개되었고, 국내외 언론 및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9년 연구개발 목표와 추진 전략
2019년에는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브랜드의 특이점 강화를 위한 혁신상품 개발에 힘쓸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혁신상품 개발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 미래혁신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R&D 혁신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고, 고도화된 맞춤형 디지털 뷰티 솔루션을 개발할 것입니다.
2017년 연말기준, 31.9%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아모레퍼시픽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시장을 거점으로 확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고객들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화장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친사회적인 제품개발을 확대하고, 착한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신기술을 개발하여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운영 전략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화장품 및 식품 분야의 제품 및 신소재 개발, 글로벌 고객 피부연구, 고객의 요구와 가치를 발굴하는 고객감성공학(Consumer Science), 노화·미백·탈모증상 케어 등의 생명과학(Biology), 제형 안정성·효능 연구를 통한 최적의 포뮬레이션 분야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입니다. 기초, 색조, 두발 등 화장품 관련 전 분야에서 인류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 내면의 건강이 외면의 아름다움을 가꾼다는 생각으로 심신의 안정을 위한 새로운 건강식품 영역을 창조해 나가며, 메디컬 뷰티 연구를 통해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 혁신 피부질환 치료신약 등을 개발해 병적 수준의 노화와 피부 질환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시장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프로젝트에 기반을 한 매트릭스 조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500여 명의 모든 연구원은 근무시간의 10%를 크리테크(Createch) 활동에 할애하고 있는데, 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제품의 시드(Seed)를 만들기 위해 고객조사 및 고객 접점에서의 활동을 통해 신규고객 이점을 발굴하는 활동입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테크트리(Tech Tree)를 활용하여 조직과 개인의 기술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크리테크를 통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고객이점이 플랫폼 기술의 전문성을 만나 프로젝트로 만들어지고, 프로젝트를 통해 상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크리테크, 플랫폼기술, 프로젝트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9년부터 한국인과 중국인의 피부 특성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지역과 연령별 피부특성의 차이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 영역을 피부에서 두피, 머리카락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피부미생물과 피부병 간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피부미생물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뷰티캠퍼스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보다 강화하고 있습니다.
2004년 설립한 아모레퍼시픽 R&I(Research & Innovation) 센터는 2012년 상하이 연구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소비자 연구 및 화장품과 보건식품 연구, 법규 및 허가, 오픈 이노베이션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내 대학, 병원,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중국고객에 대한 피부 및 모발 연구, 중국 출시 제품들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연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중국 내 신제품, 히트제품 및 고객특성과 선호도, 트렌드에 대한 조사와 정보수집도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중국 고객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1월 싱가포르의 A*STAR02 연구단지 내 신규 연구소를 개소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래기술 연구와 아세안 현지연구에 힘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싱가포르 R&I 조직은 이번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A*STAR와 공동연구 체결, 아세안 현지연구 강화, 미래기술 발굴, 글로벌 학술교류 등의 업무를 본격화합니다.
A*STAR의 바이오이미징(Bioimating) 분야 대표 연구기관 중 하나인 SBIC(Singapore Bioimaging Consortium)와 공동연구를 체결해 바이오마커(Bio-marker) 연구에 주력합니다.
원료 및 제품 효능 검증이 쉬운 바이오마커 연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노화 연구를 심화할 계획입니다.
싱가포르 R&I 조직은 아세안 현지 연구도 다각화합니다.
아세안 우수 학계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기술 탐색에 힘쓰고, 자연 원료가 풍부한 아세안 지역에서 천연소재를 발굴해 아세안 특화 상품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다양한 연구와 성과는 우수한 인재들의 열정이 모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일원으로서 항상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주시는 학계에 감사 드립니다.
연구원을 꿈꾸는 후배 과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씀을 드리자면,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습관이 연구원이 된 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사고력과 인내심을 더 키우면 회사에서 더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계에서는 본인이 맡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올바른 방향을 스스로 찾고 결정하여 끈기 있게 시도해 보려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인재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 세상에 없던 창조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원활한 산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이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재들을 배출하여 짧은 기간 내에 사회에 적응하고, 학계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01 IF(Impact Factor):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로,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
02 A*STAR: 싱가포르 정부 산하 기관으로 약 60개 국가의 4,600여 명의 과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연구조직